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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하야세 미사 -하얀 추억 #062017.10.01 PM 07:07
하얀 스케치 #03 上
~ 한편, 라이버는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사소한 일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해버려 미사를 화나게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그녀의 기분을 풀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할 수 있을까?
몇일후, 커다란 상자를 안은 라이버의 모습이 하야세 저택 앞에 있었다. 하야세 부부는 생각지도 못한 손님의 방문에 놀람과 동시에 기뻐했다. 하지만, 미사는 여전히 토라진 듯한 태도를 취했다. 아무리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나, 태도 자체를 갑자기 바꿀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번에는 너무나 고마웠어. 너무 즐거웠어」
「별말씀을요」
「그때는 말이 좀 지나쳤던 것 같아서 미안해. 아직 화난거야?」
「아뇨, 이젠 신경쓰지 않아요」
라며, 자기도 모르게 퉁명스러운 대답을 해버리고만다.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한 태도를 취해버린 것이다. 좀 더 솔직한 태도를 취했더라면...
「이건 지난번 일에 대한 보답」
라이버는 미사에게 커다란 상자를 내밀었다.
「아니 뭘 이런 것까지...」
이때만큼은 솔직하게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버로부터 처음으로 받은 선물. 게다가 상당히 크다. 그녀는 기대를 담아 그 상자를 바라보았다.
「열어봐도 되나요?」
「그것 때문에 이렇게 가져왔는걸」
미사는 즉시 리본을 풀고 포장지를 벗겼다.
「아아」
그녀의 입에서 경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푸른색의 여름옷이었다. 약간 어린아이 지향의 디자인이었지만 그녀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릴 법했다.
「이거 정말 받아도 되나요?」
「부디 받아줘」
미사는 옷을 꺼내어 자신의 몸에 갖다 댔다.
「아버지 어때요? 잘 어울려요?」
「아주 잘 어울리는구나. 라이버 군에게 예를 표하거라」
「네. 고마워요 라이버 씨」
미사는 고개를 숙였다.
「곤란한데. 조금 오래된 디자인이고 그리 비싼 것도 아닌데 이렇게나 고마워하다니... 이쪽이 오히려 미안한데」
라이버는 부끄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우리들에게 그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겠니?」
「좋아요」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미사는 활기차게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괜찮나요? 저렇게 비싼 걸 선물해줘도」
미사의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 미사 양이 기뻐해주기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라이버는 뭔가 생각에 잠긴 눈빛을 보였다. 미사의 아버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네만」
「역시 준장님에게는 당해낼 수 없군요」
라이버는 다시 쑥쓰러운 듯 웃었다. 어머니 만이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대체, 두분이서만 무슨 이야길 하는건가요?」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실은 저 옷은 제 누이동생 것이예요」
라이버를 중심으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과거로 가는 문이 열리며 추억이 하나씩 엮이어 나갔다.
「살아있었더라면 누이동생은 딱 미사 양 정도의 나이였을 겁니다」
「세상을 떠난 건가요?」
「네, 통합군 전쟁이 시작되었을 무렵에 게릴라 전에 휘말려버려서... 그 일이 제가 사관학교에 가게 된 동기 중 하나가 되긴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극히 최근 일이잖나」
「네, 1년반 정도 됐습니다... 아니, 아직 1년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체격이나 말투도 미사 양과 너무나 닮아서...」
라이버는 살짝 말을 얼버무렸다. 지금까지 숨겨 온 사모(思慕)하는 마음이 단번에 분출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야세 부부도 그런 그를 이해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라이버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죄송합니다. 잠깐 여동생을 떠올려 버렸습니다...」
「라이버 군의 마음은 잘 알 것 같아요」
미사의 어머니도 눈시울을 붉혔다.
「뭐, 그런 이유로 미사 양을 보고 있으면 누이동생이라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실례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누이동생의 옷을 가져 온 것입니다. 미사 양이 입어줬으면 해서...」
라이버는 말을 잘랐다. 초봄의 따스한 빛이 세 사람의 한가운데에서 흔들리며 햇살을 만들어 갔다.
「하지만 이 사실은 미사 양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또 화를 내면 안되니까 말입니다」
「봐요. 사이즈도 딱 맞아요!」
그곳으로 미사가 계단을 뛰어 내려와 세 사람 앞에 섰다. 따스한 햇살 속에 서있는 푸른 옷을 입은 소녀. 햇빛은 그녀의 머리칼을 스치며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갔다. 따스한 바람이 그녀의 복사뼈를 매만졌다. 그것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다.
「왜그래요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서...」
「아, 아무것도 아냐. 미사가 너무 예뻐서...」
「어머, 라이버도 참」
미사는 부끄러운 듯 몸을 틀었다. 하지만, 라이버는 거기서 미사를 보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가 보고 있던 것은 죽어버린 누이동생. 만약, 갈색 머리카락이 금발이었더라면 거기에 서있는 것은 그의 누이동생이었다. 그리고, 그 머리색의 차이가 그에게 누이동생이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님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왜그래요?」
눈시울이 붉어진 라이버에게 걱정스러운 듯 미사가 물었다.
「미사가 너무 예뻐서 감동해버렸어」
「그런 뻔히 들여다보이는 말을...」
「미안, 미안. 실은 눈에 먼지가 들어갔어」
「뭔가 어색해져 버렸네요」
미사는 웃었다. 이제서야 두 사람의 톱니바퀴는 딱 맞물려 서로가 서로를 회전시키며 운명의 방향으로 움직여 갔다...
- DeviLinus
- 2017/10/01 PM 07:29
- ☆잉여인간☆
- 2017/10/01 PM 11:24
전 몇해 전에 꽤 힘들게 중고로 구했어요. ^^
- DeviLinus
- 2017/10/01 PM 11:29
- ☆잉여인간☆
- 2017/10/01 PM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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