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하야세 미사 -하얀 추억 #152017.10.13 PM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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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편지 #07

 

 

 하루를 보내는 게 이렇게나 불안한 적은 처음이예요. 봄인데 공기가 음울해서 숨을 쉬는 것도 망설여져요. 

 잘 알고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엊그제 4월 14일, 초대 통합 정부 대표인 하란 J 니벤이 암살당했어요. 재선이 결정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흉탄은 그 소리를 전세계에 울렸어요. 그리고, 한 남자의 목숨을 빼앗고 세계의 운명을 바꿔버렸어요.

 어째서 하란 씨는 암살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걸까요? 게다가, 사람들이 모인 면전에서. 대체, 그의 어디가 나빴다는걸까요? 이런 건 대화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런 소릴 해봤자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요.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리도 없으니까요. 

 각 자치구 사이의 긴장은 한층 더 깊어졌어요. 양성소의 공기도 위축되어 있고, 모두 신경이 곤두 서 있어요. 약간의 실수에도 교관은 즉시 화를 내버려요.

 대체, 우리들은 어찌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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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란의 죽음은 멀리 이 화성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 모두 불안한 눈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하란의 정책에 불만이 많았어.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고, 임시방편적인 정책이 많아서 나중일을 그다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야. 하지만, 암살에 의해 사태가 바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여론의 동정은 통합 정부 여당으로 모이게 될테니까. 상징인 하란을 제거해버리는 것에 의해, 자신들이 네거티브 쪽의 상징이 되어버릴 것을 깨닫지 못 한거지. 反통합군 측도 하란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준비가 덜 되어 있어.

 사람은 어째서 서로를 상처주는 일 이외에는 문제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결국, 우리들은 반응병기를 가진 원시인일 수 밖에 없는걸까?

 

(이 편지는 당시, 계엄령 하에 있던 화성 기지에서 하란의 정책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검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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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편지를 쓰지 못 해 미안해요. 실은 지난 6월 5일에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과로라 생각해서 집에서 요양하고 계셨는데, 좋아지지 않아서 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도록 했어요. 그랬더니 만성 간장 장해가 있다셔서 갑자기 입원하게 되었어요.

 원래 몸이 약한 어머니였지만, 설마 입원까지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아버지도 안 계셔서, 우리 집은 어수선해요.

 저도 매일 병문안을 가고 있지만, 사관 후보생인 신분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도 없어요. 외출하는 날마다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날마다 어머니의 얼굴은 야위어 가고 있어요. 의식만 또렷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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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께서 쓰러지셨다니 큰일이구나. 여기서는 아무런 도움도 못 되겠어. 문안을 가는 것도, 꽃다발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 해. 그래도, 힘을 내야 해. 너는 지금이 가장 똑부러지게 행동해야 할 때니까. 네가 약해진다면, 어머님께서 걱정하실꺼야.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들 하잖아. 나도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께. 힘 내! 이렇게 격려 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

 실은 현재, 기지 안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어. 우주군 발족이 늦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이야. 하란이 죽은 뒤, 격화된 게릴라 활동이 발족을 늦추고 있는 듯 해. 대체 어찌되는걸까? 하루 빨리 정확한 정보를 얻었으면 해.

 


댓글 : 1 개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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