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삭발을 앞두고2016.12.24 PM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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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때문에 '무슨 운동권이나 되는감' 아니면 '출가하시나' 싶어서 들어오신 분께는 그건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며... ^^;;;

 

중학생일 적 이래로 지난 15년 넘게 쭉 삭발, 내지는 머리를 엄청 짧게 깎고 지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만 넘어가도 거슬려서 3mm 아래로 확 깎았었죠.

두피에 비듬이 많아서,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도 겹치고 해서 쭉 이렇게 지내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미리 잘 말씀드려놓은 덕분에 별탈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많은 분들에 비해서는) 나이에 비해 늦게서야 졸업작품을 통과하고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둘 때가 되어 취직(정확히는 그 과정인 '면접')을 위해 다시 머리를 길렀습니다. 인상도 썩 좋은 편이 아닌데 머리라도 다른 사람들만큼은 길러서 얌전해보여야한다, 하는 집안의 권유가 있어서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 한 해가 훌쩍 넘어가려는데 아직까지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이 없네요. 서류통과 후 면접 기일까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당락 관련 연락조차 주지 않았던 몇몇 회사들 덕분(?)에 부랴부랴 비싼 돈 주고 산 춘추복, 동복 양복이 옷장에서 먼지를 맞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이미 동계 공채는 끝났다... 싶어서, 춘계 공채를 시작하는 2-3월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 싶어 다시 머리를 삭발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그냥 '정상'이라고 생각하실 정도의 머리 길이지만, 제 기준에서는 좀 많이 길어보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냥 삭발하기는 뭐하고 해서, 얼마 전에 있었던 배우 김보성씨 얘기도 떠올랐고, 자른 모발을 기증하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제 머리 길이로는 택도 없더라구요, 25cm 이상이라니... 제가 12cm이 약간 넘습니다. ㅜㅜ

 

다음 주 수요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삭발하고 봄을 기다릴까 싶습니다. 그 때 쯤 되면 머리도 다시 적당히 길어있을 것 같고, 연락이 좀 왔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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