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20대 마지막 밤이 간다2016.12.31 PM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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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바빠서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어느새 12월31일 11시반이네요

20대가 30분 남았군요

글쎄요 뭐랄까 지금 느끼는 20대라는건 마치 빙빙바의 처음 연유가 들어간 맛있는 부분같습니다



기억도 안나는 유년기는 그렇다쳐도

하루하루가 이야깃거리였던 초등학교 시절,

질풍노도의 감정적 변화를 겪었던 중학교 시절,

무언가 최선을 다해보고 오래된 친구를 만났던 고등학교 시절,

제 개인적인 인생의 큰 변환점이 된 대학시절, 그리고 쓴웃음이 절로 나오는 첫사랑이야기 같은것까지.

저라는 인격체가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에 근접할만큼 완성되는 시기가 바로 이 20대까지였던것 같습니다



인생의 앞으로도 많은 일을 겪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다양한 재미를 느끼는 강렬한 순간들이 잠깐 사이에 지나고

이제 단팥빙수부분을 먹어야 할 차례라고 할까요 ㅎㅎㅎ

물론 단팥빙수도 먹다보면 그만의 맛이 있는것처럼 살아가면서 소소하고 즐거운 순간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시 한번 맛볼수는 없다는게 참 아쉽네요

후회되거나 다시 하고싶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후회하지 않게 사는것이 모토이기도하고 그러려고 노력하기에 다시 그 순간이 찾아온다고해도 더 잘할수 있겠지만

그때 했던것들이 최선이고 그 결정에 만족하는 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순간 행복했던 혹은 불행했던 강렬한 추억들이 멀어져간다는게 좀 씁쓸해지는 시간입니다

제가 맘먹기에 따라 그때만큼 다시 즐거운 순간, 지금 당장 겪고 있으면서도

'이 시간만큼은 나중에 언제 기억하더라도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게 틀림없는 순간이다. 남김없이 후회없이 즐기자'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몇번이고 다시 올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지난것에 대해 미련이 남는건 그런 도전정신도 좀 늙어버리고 겁먹어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요즘 트렌트가 30대도 혈기왕성하다보니 지금은 아쉬움정도로 그치지 싶습니다.

앞으로 10년뒤, 40대를 바라보며 30대 마지막에 쓰는 글은, 제 심정은 어떨지 좀 궁금합니다. 그때도 습관적으로 어딘가에 일기를 남기겠죠

그때는 시간이 지나는구나 허허하면서 해탈한 모습일지 아니면 이 글을 보며 철없다고 생각하고 그때도 아쉬워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둘다일것 같긴합니다만.



어쩌면 어제와 같은 하루이면서

또는 지난것들을 갈무리하는 하루가 끝나갑니다

다들 좋은 하루의 마무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 3 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꽃길만 걸으시길 ㅎㅎ
  • N3Z9
  • 2017/01/01 AM 12:12
감사합니다^^ 멘치님도 그러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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