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책]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탄생 비화.jpg2015.03.17 AM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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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는 건 상관없는데, 그냥 말도 없이 저질 캡쳐만 쓱 해다가 퍼가지 말고 퍼간다고 한마디만 해줘요~









야와라와 해피를 그리면서 약 10년 간의 주간지 연재를 끝마쳤습니다.

이젠 정말로 고된 주간 연재는 안 해야지.. 라고 마음먹으면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속에 한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국제 연맹의 총장 같은 인물이 단상에 서서

"그들이 없었더라면 21세기를 맞이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는 소개 연설을 하는데

배경 음악으로 T.Rex의 20th Century Boy가 흘러나오는.






그래서 바로 편집부에 이러이러한 설정이 떠올랐다며 팩스를 보냈죠.

편집장 나가사키 타카시씨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과 싸워서 그렇게 21세기를 무사히 맞이하게 된 걸까요?"

"뭐, 괴수 같은 거 아닐까요?"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나가사키씨가

"아니지, 신흥 종교 집단이겠지"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으아....그거 엄청 귀찮을 것 같은 설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에이, 그건 아니죠, 절대 아니죠"라고 대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욕조에 몸을 담그는데 또 문득

"만약에 종교 집단의 교주 이름이 '친구'라면 재밌을 것 같네" 싶더라구요.

"친구라...거 참 기분 나쁘네 ㅋ"

그 후, 나가사키씨와 만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번에 신흥 종교 집단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교주의 이름을 '친구'라고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나가사키씨가 "크, 이건 진짜 어마어마한 대작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뭔가 문이 열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전체적인 설정과 분위기를 만들게 되었죠.






우라사와 나오키가 10시간 연속으로 작업하다가 어깨 탈구당했던 썰











이렇게 고정된 자세로 하루에 몇 시간씩 계속 작업을 하거든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어깨가 안 올라가고 엄청나게 아픈 거에요.

비지땀으로 온 몸은 흥건하고.. 너무 아파서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이건 진짜 위험하다, 못 그리겠다 싶어서 편집부에 전화를 걸었죠.

"아...도저히 안될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의 원고를 마저 완성하시고 쓰러져 주세요!"


댓글 : 5 개
주간지 편집부는 악마들만 모여있는거 같애
야와라때부터 무지 좋아하던 작가인데..
분위기만 가지고 만화를 쓰니 있어보이기만 하다 뱀꼬리가 되지 ...
빌리배트도 계속 분위기 있어보이다가 중간에 삽질한번 해서 독자들 허무하게 만들어놓고 또 9/11 테러까지 소재로 씀..
엔딩빼고 모든게 다 멋졌던 만화였는데 참
이젠 야와라나 해피 같은걸 다시한번 그려주셔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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