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제가 지능에 문제가 있다 생각했는데2023.09.25 AM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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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정신지체 / ADHD / 경계선지능장애


모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아이큐는 100~105 사이라고 함


딱히 문제가 될 사안은 없다고 함



제가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많습니다


이게 기억력 문제인지 집중력 문제인지


아니면 둘 다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정상이라니까 충격적이네요.





1. 기억력


사람얼굴을 심각하게 못 외웁니다


특징이 뚜렷한 외모이거나


진짜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면


대면한지 1분 안에 얼굴을 까먹음


길치도 심각한데...


얼굴 못 알아보는 정도의 수준으로 심함


운전면허? 꿈도 못 꿔요




2. 집중력


어릴 때 만화는 가끔 봤는데


영화 같은건 길어서 볼 엄두를 못 냄


드라마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3. 학습능력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배우는게 더딤


초등학교 때도 수업을 잘 못 따라가고


그냥 말귀 자체를 잘 못 알아먹음


근데 웃긴건, 순간적인 집중력이 높아서인지


벼락치기를 잘해 성적은 중학교 때까지


나름 좋은 편이였습니다 (상위 15%)


수학 성적이 좋아 경시대회도 매번 나갔고


글쓰기,웅변 능력이 좋다는 소리 자주 들었는데..


문제는, 저런 쓸데없는 커리어들 때문에


내가 정상인 줄 알고 살았다는 거지요.


선생이나 부모한테도 기대를 많이 받았구요.


고등학생 때는 성적마저 잘 나오지 않아


많이 방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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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뭔가 개선의 여지는 없어 보이고


순전히 제 정신상태의 문제일까요?


댓글 : 15 개
  • A-z!
  • 2023/09/25 AM 01:11
저도 사람 얼굴 잘 못 외웁니다. a라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나서 a의 얼굴을 머리속으로 그려 보면 당최 떠오르지가 않아요;; 뭐라고 해야되나 어렴풋이 대충은 그려지는데 디테일하게는 기억 못 하다보니 누군가의 몽타주를 그려보려고 하면 정말 안되더군요. 근데 웃긴건 직접 페이스투페이스로 사람 알아보는건 문제 없이 합니다 ㅡ_ㅡ;; 저도 왜 이런지 모르겟ㅅ어요
으아 많이 불편하시겠어요...ㅜ
  • A-z!
  • 2023/09/25 AM 01:17
그래서 오래전에 dslr 들고 다니면서 친구, 지인, 친척들 사진 정말 많이 찍고 다녔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누군지 다 아는데 눈 감고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떠오르지가 않거든요 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골 때립니다;
ㅋㅋㅋㅋ;;;;
안면인식장애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모르죠. 전 처음 사람을 사귀면 얼굴이 익숙 해 지는데 평균 한달입니다. ㅎㅎ 한번은 사귄지 얼마 안 된 여친을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혼난 적도 있어요.
안면인식장애 진짜 환장할 노릇이죠.. 근데 저는 길치까지...윽;;;
음.......뭔가 휴식을 너무 안취하신다거나, 잠을 적게 주무신다던가 하는건 아니신지
저는 잠을 안 자면 돌아버리기 때문에 7시간 이상은 무조건 잡니당...
저랑 비슷하네요. 근데 전 공부도 못했단거..
그래도 이 나이에 나름 한사람 몫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몫은 한다고 하시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짐작이 가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런편인데 나이먹을수록 더하네요
힘내요 우리:)
지역 의원 한번 가보세요. 다른 말 할지도 몰라요.
  • Ezrit
  • 2023/09/25 AM 09:54
아이큐는 일부 영역의 스텟 총합치에 가까운 거고, 각 개별 스텟을 따지자면 특정 능력이 극단적으로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는 거죠. 각 능력치 골고로 평균치는 찍는 보통 사람들이 많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나름 전문직 계열이긴 한데 그런 분들 주위에 좀 있어요. 예를 좀 들자면

1. 4개 국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데 (외국 산 적 없음) 회사 나서자마자 집에 가는 방향 어느 쪽인지 한참 고민하는 사람
2. 수학적인 설계와 계산 능력이 미친 수준인 사람인데 이 사람은 '사람 말'을 이해를 못 함. '글자'로 적어줘야 한참 있다가 이해함
3. 광고기획쪽 하는 친구인데 아이디어 뽑아내는 건 미친 놈임. 팀 혼자 먹여살리는 수준. 근데 단기기억장애가 있어서 뭘 외우지를 못함;;; 특히 사람 이름은 죽어도 못 외움;;;;

...참고로 저 사람들 모두 고액연봉 받고 잘 먹고 잘 삽니다. 근데 대단한 건 저 사람들의 결점(?)을 저도 친해지고 몇 달 지나서야 알았어요. 그 정도로 엄청 노력해서 결점을 커버해왔다는....;; 자기가 어떻게든 노력해서 커버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 인내심이 바닥나게 되고 그러면 손절 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사회 초년생일 때는 주위에서 그래도 이해해주는데 나이 좀 차면서도 그대로면 주위에서 다 손절 들어간다고...;;;

노오오력 드립 같은 걸 쳐서 죄송한데...; 난 안 되는 놈이니까 안 될꺼야 식의 생각에 빠지는게 너무 위험합니다. 주인장님 힘내시길...
저도 사람얼굴/이름 진짜 못외움

여기 회사온지 2달째인데 아직 얼굴/이름 매칭이 잘 안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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