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그리는 외계인] 몸은 사진 모작을 했어야 했나...2013.10.08 AM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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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하면서 그릴려니 이해가 안됨... 사진이라도 보고 그릴껄...ㅠㅠ...
댓글 : 11 개
이해하면서 그린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암기된 정보를 나열하면서 그려나간다고 봐야합니다.
암기된 정보의 나열속에서 그 나열된 정보등이 복합적으로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이해죠.

사실 그래서 모작이나 별도의 드로잉 연습들이 해부학적인 도움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해부학 공부 방법도 아니구요.
정보의 습득이 범용적면서 절대적 기준치를 가진 값도 아니라서
당연히 응용도 불가능합니다.
그걸 파편적인 정보의 관성이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
평소의 암기된 외각형상이 아니거나 포즈가 아니면 어색한 이유이고
제아무리 힘주고 포즈를 변경해봐야 과정이 진행되면 결국
기존 암기한 형상을 못벗서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해부학 공부는 그림을 그릴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다양한 포즈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보고서 암기하고 암기된 정보를 머리속으로 나열해가며
구상하면서 어긋나는 정보들을 다른 정보로 수정 보완해 가는 작업일 뿐이죠.
오 롸데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해부학적 그림 그리기는 일반적인 그림 그리기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는 방식도 순서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거의 경험할 일이 없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전완은 손의 방향에 의하여 그 방향이 결정됩니다.
전완 형상의 결정권자는 상완이 아니라 손입니다.
그리는 순서는 당연히 손이 우선합니다.
상완이두근만 따로 생각해도 그 방향성은 전완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그리고 상완이두근의 방향은 나머지 상완의 근육 상완근 삼두근에 절대적입니다.
그리고 나서 계산해야 할것이 삼각근이나 대원근 전거근 삼각근 오구완근 대흉근이죠.
결국 상완의 형상이 결정나야 대흉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건 결국 손을 그리면 그 위치에 의해서 대흉근 형상이
대략적으로 이미 결정나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나 장황하고 거추장 스러운것이 해부학 입니다.
물론 해부학을 하면 고민할 일이 없죠.
아무리 복잡해도 선택만 하며 되고 그 선택에 의한 계산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 포즈에 따른 복잡함의 상대성 자체가 없어지죠.
무엇이 더 어려운 포즈인가 같은건 실로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모사든 모작이든 암기하면서 그리는게 맞는것 같아요.
그렇게 계속 그려나가다보면 머릿속 데이터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할수 있게되겠죠.
모작 많이 하는게 최고 같습니다.
좀 비약하자면.. 앞서 훌륭한 선배작가들이 오랜시간 걸쳐 체득한 표현이나 노하우등을 날로 먹는다는 느낌일까요..
물론 정말로 날로 먹는다는건 아니지만요..^^;
김정기님 께서 말씀하셨죠. 겁나게 그리면 된다고요... 결국 실력이 늘려면 겁나게 그려야죠..^^

물론 취미인 저한텐 해당사항이 없ㅇ....쿨럭...
근데.. 피부가 너무 빨간것 같네요..
일부러 의도하신거라면 죄송..
참고로 했던 그림이 붉은 톤을 좀 많이 사용해서 따라 하고 있습니다.^^
  • kuwak
  • 2013/10/08 AM 04:03
윗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조금만 거들어보겠습니다.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나 연습 방법등에 차이가 있을 지언정 모작 없이 실력키운 사람은 없습니다.

모작에 대해서 기피하실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좋은 그림을 보다가 감이 와서 참고하면서 그리다가 우연히 맘에 드는 작품이 나오게 되면 정말 행복해지죠 ㅎㅎ

나중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어떤 그림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그리고 싶은지 목표를 가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아마도 이게 가장 힘들겁니다.......
그렇죠... 무작정 그림을 외워서 그리게 된다면 모든 그림이 다 똑같아 지겠죠. 참고만 하고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게 더 좋을 지도요.
kuwak님 말씀은 모작의 중요성을 말씀하신것 같네요..
그 자기만의 그림스타일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모작이 선행되야 된다는거죠.
외워서 그려야 되는 단계도 필요하고요.
학창시절에 친구넘중에 그림이 비슷해질까봐.. 개성없어질까봐 모작을 꺼려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사실.. 자신이 어떤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원하는바가 확고하다면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는 문제같습니다.
그정도로 남의 그림 똑같이 그리기 싫어하고, 개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향상심 또한 강하겠죠.
이제.. 모작하다 흉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케이스는 모작 한 작품에 대한 광적인 팬인경우, 새로운 시도에 대한
향상심이 딱히 없고 기존그림을 따라 그리는 정도로 안주하고 만족하는 분들이죠.

사실 저도 그림을 공부하면서 방법론에 대해 요즘 많이 고민을 하고있던 처지라..
남일 같지않고, 다른분들 생각도 궁금하고 해서 좀 진지먹고 글을 적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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