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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드래곤볼 작가와 담당자의 악연2020.01.25 PM 04:55
토리야마 아키라와 그의 초대 담당자 토리시마 카즈히코
이 둘의 악연은 상당히 긴데
디자인 회사 때려치고 생활에 쪼달리던 토리야마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년점프에 만화를 투고함.
그 만화를 눈여겨 본 토리시마가 토리야마를 불러서 더 그려와보라고 시킴.
그 말을 듣고 토리야마는 만화를 더 그려가지고 옴.
원고를 본 토리시마는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한 다음에...
토리야마의 눈 앞에서 원고를 갈아버림.
이에 빡친 토리야마는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다며 2년 간의 수행을 거듭하여...
닥터 슬럼프를 연재하게 됨.
(그리고 여기서부터 전설이 시작되지)
이후 악연의 극치인 토리시마를 담당자로 두고 닥터 슬럼프를 연재하게 된 토리야마는 소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만듬.
근데 토리시마가 악역에게 임팩트가 없다면서 토리야마에게 "니 기준으로 가장 악당같이 생긴 사람을 모티브 삼아 만들라!" 고 시키는데...
토리시마 본인을 그려가지고 옴.(...)
릭터가 닥터 마시리토.
처음엔 몇번 쓰다 버릴 캐릭터였는데 인기가 높아져서 장기 출연하게 됨.
담당자를 디스할 수 있어서 신이 난 토리야마는 이후 마시리토를 통해서 토리시마를 디스하게 됨.
마시리토로 저주인형을 만들기도 하며
독자 응모로 토리시마를 본딴 흉측한 키메라를 모집하기도 하고
단행본에 토리시마가 사고 친 일화를 실어서 디스도 하는 등 점점 겁대가리를 상실하게 됨.
개인적으로 가장 레전드라고 생각하는 사연.
마쥬니어 편 연재 직전에 토리야마는 토리시마에게 "오공이 나이 꽤 먹었으니까 슬슬 어른으로 성장시켜야 되지 않음?" 라고 물으니까
토리시마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라고 꾸짖었다고 함.
그 말 듣고 바로 어른으로 성장시킴.
당시 러브코미디에 빠져있던 토리시마가 오공과 부르마를 이어주라고 말하니까
씹고 치치랑 이어줌.
드래곤볼은 배틀만화인 만큼 강력한 악역이 필요하다니까 또 토리시마를 모티브로 피콜로 대마왕을 만들어서...
죽임.
(사실 이전에 만들었던 닥터 마시리토도 개그 만화인걸 이용해서 수시로 죽이긴 했음.)
'편집자는 만화가의 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물론 토리시마의 경우엔 도가 좀 지나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니 역시 편집자의 존재는 중요하다고 봄.
편집자가 힘이 없어 미쳐 날뛰는 요즘 원피스나 편집자가 없어서 개판인 한국 웹툰 업계 꼬라지를 생각하면...
- 무한궤도SSX
- 2020/01/25 PM 05:03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 입장에선 정말 싫을지언정 능력만큼은...
- 난방고양이
- 2020/01/25 PM 05:05
- Hawaiian
- 2020/01/25 PM 06:13
- 꽃길만걷자
- 2020/01/25 PM 07:00
- 곶아라니
- 2020/01/25 PM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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