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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괴물의 아이에서 몇가지 주안점2015.08.03 PM 10:51
괴물의 아이에서 몇가지 모티브를 적어둔다.
* 모글리 증후군 : 다만, 주인공이 자란 요괴마을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인간사회와 크게 다를게 없긴 하다.
* 혼자가 아니야 : 카에데... 로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긴 한데 오히려 이게 스토리를 망쳤다.
* 가족애 혹은 부성애 : 쿠마테츠가 보여주긴 했다만, 조금 핀트가 엇나갔다. 오히려 부성애라고 해야 옳으려나. 모성애처럼 감싸안아 주는 것은 못하지만, 아이가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것은 가능하도록 언제나 자신의 등 뒤에 아이를 두는 것이다.
* 도제제(徒弟制) : 부성애와 거의 동일시 되고 있는 부분이다.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표현이긴 하다만, 한국에서는 보통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와 같은 식으로 말해지곤 하는 교습법이다.
* 보통이라는 것의 행복, 행복을 기대하지 않은자의 행복 : "다시 시작하자" 라는 말에 분개하는 큐타는, 그 두 가지 사이의 모순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치로마루의 가족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요" 라고 하는 것에 어느정도 힌트를 얻는 듯 했다.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해주는 장면.
* 셰익스피어의 시간 : 실제로 셰익스피어가 한 말인지는 애매하다만, 극 중의 시간은 뒤로 갈수록 빨리 흐른다는 말이 있다. 또한 이것은 종종 인생에 적용되어, 어른의 시간은 아이의 시간보다 빠르게 흐른다는 말로도 인용된다. 큐타의 실제 아버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렌의 아버지는 렌에게 "어른의 시간은 아이의 시간보다 빠르게 가니까, 내겐 너와 네 어머니와 있던 시간이 마치 어제같은데, 네게 그건 꽤 먼 옛날의 일이었겠지" 라는 말을 한다.
* 모비딕 : 정작 난 이 소설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호소다가 이걸로 뭔가 암시하려 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만, 적어도 길고 어려운 소설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어쩌면 9살 이후 제대로 글도 배워본적 없는 큐타가 처음부터 어려운 소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뿐일지도... 물론 나중에 이치로마루가 고래요괴의 모습으로 큐타를 습격하긴 한다만, 서머워즈에서도 고래가 나왔듯, 단순히 호소다가 고래 모델을 좋아한것 뿐일지도 모른다.
* 물건에 붙은 귀신(つくもがみ) : 좀 진부하긴 하다만...
* 아이는 싸우면서 큰다 : 말도 안되긴 한다만. 호소다는 이걸 믿고 있는 것 같다.
* 마음의 구멍 : 사람에게는 트라우마가 있고, 그것이 마음의 구멍이 된다.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것이 채워지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결국 정신론이다. 딱히 이게 나쁘단건 아니다만, 잘못 쓰면 진부해지기 십상이다. 괴물의 아이에서는... 음, 잘못썼다.
* 폭발 : 호소다는 폭발 꽤 좋아한다. 우리들의 워게임 / 서머워즈 모두 불꽃놀이 신이 나온다. 괴물의 아이에서도 나온다. 일부러라도 넣으려고 노력하는거 아닐까 이사람. 다만 좀 예외적이게 늑대아이에선 안나온다.
* 아이는 그냥 냅둬도 잘 큰다 : 어쩌면 이게 주제일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다면 호소다는 이 스토리를 몇번이고 고쳐썼을지 상상도 안간다. 이 주제로 이 스토리까지 오려면 아무리 고쳐써도 힘들다. 그만큼 엇나갔다.
* 부모는 자식에게서 배운다 : 이건 제대로 전달되었다.
* 희생 : 쿠마테츠의 희생으로 보긴 했다만, 좀 애매하다. 차라리 이걸 카에데가 했으면...
* 극단 : 이치로마루가 일단 이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긴 한데, 너무 허술하다.
* 미운오리새끼 : '괴물의 아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호소다는 호소다 나름의 답을 내놨다. 미운오리새끼로 말하자면, 백조가 된 두 마리의 미운오리새끼는, 한 마리는 예전부터 자신이 다른 오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고, 다른 한 마리는 최대한 자신이 오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둘 다 결국은 '오리의 새끼'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이 백조든, 오리든지.
너무 아쉽다. 위 모티브들이라면 좀 더 나은 스토리도 쓸 수 있었을거다.
위 모티브를 유지한다고 한다면 일단 제일 먼저 없애야할 인물은 카에데다. 아니면 성질을 좀 변화시키거나. 그냥 놔두자면 카에데는 크리스토프급 병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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