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불륜이라는 말은 싫다.2015.08.13 AM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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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라는 말은 보통 이미 결혼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이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걸 왜 불륜이라 하는건지?
不倫 이란 外道 와 비슷한 말인데, 둘 다 인간의 도리에서 벗어난 짓 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바람피우는게 그 정도의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사회적 규범이라는 이상한 말을 가져와서 말한다면 그것은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일이고, 결혼이라는 계약관계에서 어쩌면 계약위반에 해당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것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간통죄가 폐지되고, 결혼이라는 계약에 근거해서 죄를 묻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이제 바람피우는 것은 불륜이 아니라, 분명한 계약위반의 범주에서 다뤄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불륜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행위는 살인이나 강간쪽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잘 설명하긴 힘들지만 이것도 정도의 문제이긴 하다.

여담으로 물성물리의 대가인 란다우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바람피는 것"을 권장했다고 한다. 이건 이것대로 너무 나갔다 싶다만.
댓글 : 14 개
  • ver3
  • 2015/08/13 AM 12:55
살인이나 강간은 패륜이라고하는 좋은 표현이 따로 있죠.
오히려 바람피는 것은 외도,불륜 정도로 표현하는게 적합하다고 생각들기도하네요.
실제 당하는 입장에선 더 한 표현을 하고 싶어지겠지만.
그러게요 직접 당해보시면 과연 이런말슴이 나오실지...
당해봐
도끼들고 안찾아가나 ㅋㅋ
이미 결혼을 계약관계로 치부하는 전제부터 잘못됬네요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인륜지대사'라고 합니다.
그럼 왜 '불륜'이란 단어가 생겼는지 이제 이해가 되실련지.
아하! 그거라면 조금은 납득이 가네요. 倫이 애초에 倫理의 의미보다는 결혼 그 자체의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거라면 불륜은 나름 설명이 되는 표현이네요.
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누가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사람과 바람핀걸 알게 되었을때 받는 충격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와

비슷하다고...

뭐.. 사실 저도 겪어봤지만 그정도는 아닐지라도 1년정도는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네요.

62킬로그램이던 몸무게가 98킬로그램까지 찌더라구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다시는 느껴보고 싶지 않은 감정입니다.
코밥알씨는 이 댓글을 읽지말기 바랍니다. 이것은 배려의 의미에서 적은 말입니다. 나는 피해받은 사람의 상처를 후비는 것을 하고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몇몇 분들이 글을 곡해 하고 있으신데, 바람피는게 나쁘지 않다는게 아닙니다. 그것에 붙는 한자어가 너무 가혹하다는거예요.

결혼 자체는 철저히 계약관계입니다. 그건 딱히 결혼의 숭고함을 낮춘다거나 결혼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상대방을 속박하려들지 말고, 자신을 상대방에게 속박당하게 하지 마세요. 우리가 결혼을 정의하길 종교적이며 인간 문화의 심층부에 존재하는 숭고한 의식이라고 말해야합니까? 그것보다는 가장 순수한 상호이익을 위한 계약관계로 정의하는게 더 유익하고 서로를 더 순수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계약관계로 정의할때 처음으로 "바람을 핀 사람"이 정말로 무엇을 잘못하였고, 어떻게 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지 제대로 물을 수 있습니다.

"너도 당해봐라" 는 식은 정말로 저급합니다. "그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보아라" 라고 말하려는 의도라는 건 알겠지만 왜 그렇게 공격적입니까? 내 글은 그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아닌, 감정으로 포장되어서 이성적으로 판단되지 않았던 "바람피우는 것" 에 대한 죄질이 이제서야 겨우 제대로 판단되기 시작했다는겁니다. 비판하고 있는건 바람피운 사람들에 대해서지, 바람맞은 사람들에 대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 이라는 의미의 단어인 "불륜"을 쓰며 욕만 하고 있는게 낫습니까, 그 사람들이 실제로 저지른 죄에 대해서 논하면서 정말로 그 사람들이 짊어져야할 죄와 계약관계 불이행에 대한 피해를 상정하는게 더 낫습니까? 다른 사람이 당한 피해에 대해서 동정하고 같이 아파해야합니까? 난 그러기 싫습니다. 그 대신 피의자를 명백히 하는데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단어가 문자 그자체의 뜻에 집중하지만은 않지 않습니까? 맥락 속에서 뽑아낸 단어가 그것을 내포하고 있는 정황이나 그 문화를 정확히 짚어내지는 않듯이요.

요컨데, 글쓴이 분이 불륜이라는 단어의 가혹함만으로, 불륜에 바람피우기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화나 감정적 맥락을 해체하려는 시도는, 지나치게 단어 집착적이고 말꼬리잡기에 불과한것이 아닐지... 차라리 간통법폐지를 좀 더 사회문화적으로 해석하시는게 근거로 들기엔 차라리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윤리와 법은 밀접한 연관을 맺고는 있지만 완전한 동의어는 아니었지요. 간통법이 폐지되었다고 해서 바람피우는 일이 윤리적 오점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은 없을겁니다. 불륜은, 한국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상은 여전히 불륜일 겁니다.
나아가 불륜의 倫이 결혼의 의미가 강한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행위에 윤리적인 지분이 많다고 보는것이 보다 정확한 해석이 아닐까하네요. 律적인 판단이 항상 윤리의 바른 척도는 아니었으니.
간통법 폐지에 대해선 오히려 긍정적인 사람입니다만, 불륜이 살인보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죄라는 이론엔 반대합니다.
위에 Fingerpost님 말대로 간통법 폐지를 주장하고자 하시면 좀더 대중을 자극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낼 좋은 표현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이론, 공감을 배제한 이론은 이론이라 할수 없습니다.
이론은 원래 다수의 공감을 얻고 나오는것일진데
아무도 그리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 주장한다고 그게 받아들여 집니까.

대중이 그리고 사회가 결혼을 님의 생각보다 좀더 엄숙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또한 그런 사람이 많기때문에 이해못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것이고 그것이/ 그 다수로 만들어진것이 '현실'입니다.
님이 대중더러 "공감하지말라" 고 강요할게 아니라, 님이 이 대중을 공감 시켜야 하는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마이피에 어떤 다른분도 여자친구의 바람은 사회 계약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신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성적 태도의 견지에 매우 단호하셨는데... 그분이 단순 어그로 취급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전 그분 말이 썩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이성적이지 못한 자기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도 굉장히 훌륭하고 숭고한 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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