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영화를 보고 운 적은 거의 없었는데(택시운전사 누설있음)2017.08.21 PM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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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누설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제가 감정을 느끼는 게 다른 사람보다 좀 늦는 편이에요.

공감하는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요.....좀 부끄럽네요.


제가 살면서 영화나 애니, 게임 등을 하거나 보고 운 적은 정말 드문 편이에요.

태극기 휘날리며, 하고.......변호인보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신파극은 울지도 않아요. 저는 국제시장보고 이게 왜 슬프지? 하고 의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2월인가 3월인가....사정게에서 송강호가 출연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건 꼭 봐야겠다. 싶어서 기다렸고...................봤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을 골랐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끼어서 봤는데..............................


초반에 임산부 태우고 병원 데려가다가 농담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는데 저는 '저게 뭐가 웃겨?' 하고 의아했고

콩글리시.........에서도 저는 그렇게 웃기진 않았지만.............



눈물이 터진 건, 송강호가 광주를 빠져나온 뒤에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불편을 느꼈다가

국수집 아줌마가 건네준 주먹밥을 보고 '맛있다'라고 말한 장면하고......

서울로 돌아가려다가 운전대를 꽉 잡고 유턴하는 장면.


눈물을 흘렸습니다. 송강호의 '저건 아닌데, 저건 아닌데.

그런데 나는 거기서 도망쳤다.' 그런 걸 묘사한 것 같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제가 제가 느낀 걸 잘 표현을 못하는지라......



추신: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에 가서 진실을 포착하고

전세계에 알려서 그 당시 참사를 몰랐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추가: 맨 마지막에 위르겐 힌츠피터 본인이 나와서 김사복 씨 보고 싶습니다. 한 영상 있었죠?

그것도 짠했어요. 그분이 지금도 살아계시고, 힌즈피터 씨를 기억하고 있다면, 기뻐하셨을 듯.

 


댓글 : 10 개
저도 정말 가슴이 아팠네요. 그동안 특정세력에 의해 왜곡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참 안타깝습니다. 사일구나 오일팔 같은 민주주의 운동이 없었다고 하면 정말 지금 어떤 삶은 살고 있을지 ㅍ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부끄럽지만 바로 옆 나라들의 꼴이 되겠죠. (한쪽은 아예 무관심, 다른 한쪽은 쉬쉬)
전 그 군인놈들 달려와서 이사람 저사람 두드려 팰때..
저는 그거보고 슬프진 않았고 뭔가 확 올랐네요.
생각해보니 그 장면 나오니까 '전두환 이 개새끼!' 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네요.
서울로 돌아가려다가 내적 갈등 끝에 유턴하는 장면은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송강호 배우의 진가를 느꼈네요. 저도 그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 같습니다.

p.s 제가 볼땐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유독 사람들 이해하는 게 힘들어서......성격에 문제있는 건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대인관계가 그래서 되겠냐, 이런 말을 들어서 더 그런 듯 해요;;;;
(물론 제가 비정상이라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좀 눈물을 흘리는 편이지만............
저도 노래 부르다가 울컥 하는 장면에서 쏟았습니다. 배경음도 없어서 더더욱 배우한태 몰입할수 있었어요. 정말 송강호가 대단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서 그렇게 어흐
정말 대단했어요. 평을 보니 '그 짧은 시간에 뭘 했다고 그렇게 갈 수 있냐?' 라고 하는 분도 계시는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려서 죽어가고 사실은 왜곡되는 걸 실시간으로 봤는데...............
냉혈한이 아닌 이상은.........................그 참담함을 표현하긴 힘들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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