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적] 아는 형이야기2016.06.15 PM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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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같이 살았던 형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한잔했다.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1년 수업을 같이 들었던 4살 위의 형인데

서울에 올라와서 한창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던 시절에 선뜻 같이 살자고 했고

제멋대로인 그형 성격을 알던 나는 좀 고민했지만 제안을 받아 들였다.



키는 작았지만 많이 잘생겼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뭐든지 자기 맘대로였지만 포기할때는 쿨하게 포기할줄 알았고

누구도 믿지 않고 언제나 냉철했으며 술을 무척 좋아했다.

나도 의외로(?) 고집이 있는 편이라 의견차로 다투게되면

서로 며칠동안 아무말 안하고 서로 방문 닫고 지내다

누군가 문득 상대 방문을 열고는 "밥뭇나? 한잔하자" 뭐 이런식이었다.



주 2-3회정도는 함께 술을 마셨고 집안내력으로 술을 잘못했던 나는

소주 반병에 헤롱거리다 나중에는 두병을 마시고도 멀쩡해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술을 마시다 알게된건 둘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는걸 좋아했고

월 3-4회정도는 술먹고 노래방엘 갔었다.



어제도 그렇게 노래방엘 갔는데 뜬금없이 얘길 하더라.

"야 내가 원래 노래방가면 락만 불렀는데 니랑 다니다가 스타일이 바꼈다."

"어? 내가 뭐?"

"니가 맨날 R&B만 쳐불러대니까 나도 그거 위주로 부르게 되더라고"

"어? 맞나? 그건 몰랐네"

그러고보니 한때는 락을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나더라.



"머하노 임마, 살아있나?"

원래 먼저 연락을 잘안하는 타입인

내게 가끔 전화를 하면 항상 먼저 하는 소리인데

그냥 연락없어서 하는 소린가 하고 지냈는데

어제는 문득 진심이라고 하더라-_-;;

아무래도 같이 살던 기간에 장기백수였적이 끼여있어

나의 초딥다크한 모습을 봐서인듯하다;;

지금은 내가 그때 얼마나 다크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몸무게가 52까지 갔던걸 생각해보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나름으로 신경써줬구나 싶더라.



서로 직장때문에 흩어지고

형은 장가가고 애생기고 하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해서 꽤 오랜만에 보긴했는데

볼때마다 그랬듯 같이 살던 때가 생각나고 따로산지 얼마안된것 같고 그렇더라.



별 내용도 없는데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뜬금없이 같이 노래방갔을때 막곡으로 가장 많이 채택한 곡을 올려본다.

(피아노연주 부분이 참 좋은데 막곡이니 끊지 않아도 되서, 뭔가 여운이 남아서)
댓글 : 2 개
아는형...문득 아는형과 노래방에 가서 2대2로 열심히 하다가 온 기억이.....아니아니 그게 아니구요.
저는 노래방에 가면 임재범의 너를 위해. 포지션의 아이러브유. 아니면 트로트가수 김혜연씨꺼 종종 불러요.
돌아가신 어머님의 영향으로 김수희씨의 애모도 가끔 부르고..
컨디션 좋을때는 김경호 노래 부르면 기분이 좋아져서 종종 부르고..
남자 넷이 도대체 무엇을 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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