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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게임관련] MS, Xbox 현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가 왔다 [오래된 글]2021.12.28 AM 11:49
최근, MS는 20억이나 되는 영어권인 미국과 영국 바깥에 존재하는 거대한 게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언급한 바 있다. MS는 게임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말할 때 프로젝트 xCloud, 윈도우 PC 등의 플랫폼을 언급한다. 게임 시장에서 지금도 미래에도 20억 명에게 콘솔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사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MS가 팔려고 노력이라도 해 봤다고 할 수 있을까?
최근, 나는 트위터를 통해서 미국과 영국 외의 지역에서 Xbox 현지화 상황이 어떤지 질문을 던졌고 백명 이상의 Xbox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질문했을 때 나는 작은 문제 몇 개에 대한 답을 열개 정도 받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엉망일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아마도 수십년간 윈도우 PC가 독점이다시피 했기에 발생한 문제라고 추측해 본다.
MS가 정말로 수십억 명의 게이머가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개발자에게 그런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면 미국 외의 다른 언어,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MS는 20억명 게이머를 겨냥한다고 할 때 진심일까?
2013년에 Xbox One 출발이 완전히 망하고 나서 필 스펜서의 지도 하에 되살아 나고 성공적으로 보이는 현재 상태까지 온 내용에 대해서 최근 기사를 다룬 바 있다. MS가 게임 사업에서 미래에도 계속 성공적이려면 텐센트와 같은 중국IT 기업, 그리고 오래 전부터 라이벌인 소니 등의 아시아 회사와 겨뤄야만 한다.
영국의 가디언지와 2018년도 인터뷰에서 필 스펜서는 다시 한 번 Xbox 플랫폼을 20억명의 게이머가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TV나 PC에서 즐길 수 있는 콘솔 품질 게임을 아무 장비에서나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저희와 함께 일하는 개발자들이 비쥬얼 같은 캐쥬얼 모바일 게임이 아닌 직접 원하는 게임을 만들면서도 20억명의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고품질 게임을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젝트 xCloud 게임 스트리밍은 휴대용 게임 용도로 매우 훌륭해 보이고 화면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 태블릿과 노트북 PC에서 특히 우수하다. 현재로서는 휴대폰에서 보기에는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아서 불편하고 컨트롤러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두가지 모두 MS는 해결하고자 노력중인 문제고 2020년에는 터치 컨트롤과 API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휴대폰에서 즐기기가 훨씬 편리해 질 전망이다. xCloud 게임 스트리밍은 전략의 일부분일 뿐이다.
MS는 윈도우 PC도 강화해서 보다 많은 게이머를 잡고 싶어 한다. 게임 코어 개발 환경은 하나의 코드로 클라우드, Xbox 콘솔, PC 에서 실행이 되게 해 주고 플랫폼별 간단한 최적화 작업만 하면 되게 해 준다. 또한, 스팀에서 헤일로 리치가 높은 순위권에 포함되고 PC용 Xbox 게임 패스로 새로운 고객을 사로 잡는 등의 다른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것은 전부 좋은 일이지만 MS는 여전히 미국 외의 세계는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영어권 위주의 회사다.
Xbox는 세계 시장을 포기하고 있다
게이머는 달리 변한 것이 없지만 게임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콘솔 게임은 전체 시장의 극히 작은 부분으로 동양에서는 휴대폰과 PC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MS는 동양에서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Xbox는 일본에서는 존재하지 않다 시피 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는 콘솔 게임이 별로 인기가 없다. 물론, 중국에서는 엄격한 무역 관련 규정, 일본에서는 일본 자국 시장에 대한 충성도 등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하지만, MS는 유럽이나 미국 외의 아메리카에서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다.
트위터에서 Xbox 팬들과 얘기해 본 결과 영어권 외의 국가에서 Xbox 환경이 어떤지 약간이나마 맛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영국 Xbox 스토어에 4K 영화가 얼마 없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었다.
Xbox 대시보드는 그리스어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PS4는 지원한다고 했다. 벨기에 사람 절반이 네덜란드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시보드의 일부를 프랑스어로만 제공하고 있어서 벨기에 사람 중 프랑스어를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장비를 벨기에에서 사용할 때 이러한 문제는 전혀 없다.
놀랍지도 않은 말이겠지만 일본에서 Xbox는 끔찍한 상황으로 씨 오브 띠브스,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2 등의 게임은 출시조차 하지 않았고 기어즈 5는 음성 현지화 전혀 없이 자막만 지원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매칭도 Xbox 판매량이 좋지 않은 관계로 매우 오래 걸린다는 불편함이 있다. 일본에서 Xbox는 서피스 등을 담당하는 MS 하드웨어 팀의 일부가 되어 최소한의 지원만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MS가 일본에 전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일본 개발사의 지지를 어떻게 얻고자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Xbox는 남미 시장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은 국가도 많이 있어서 정식 출시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에 있는 Xbox 팬들은 정상가보다 비싼 가격을 요구하는 수입상을 통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지원이 되고 있는 아랍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의 국가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이 지원도 현지화도 훨씬 잘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의 사용자들도 핑, 현지 가격 등의 심각한 문제, 그리고 거의 없다시피한 홍보에 대해서 언급했다.
구독 서비스 측면에서는 지역 제한으로 Xbox 360 게임을 받지 못하는 국가가 많이 있다. 골드 무료 게임 서비스는 특히 안 좋아서 허접한 플랫폼 게임인 코발트가 1년에 여러번 반복 제공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지역에서 MS는 일을 안 하고 있고 아무도 홍보하지도 지원하지도 않는 듯 해 보인다.
물론, 지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게임을 하고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라서 어쩔수 없다고 MS는 주장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지원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경험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Xbox 스토어에 한국어 지원 게임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한국 게이머들은 직접 거대한 스프레드시트를 제작해서 어떤 게임이 한국어를 지원하는지 정리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주 기본적인 정보이고 MS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당연히 지원해 줘야 할 부분이다.
PSN은 73개 국가를 지원하고 있는데 비해 Xbox는 42개 국가 밖에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그 42개 국가에서도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 국가는 몇 안 된다.
그러니까 MS, 정말로 진심이 맞는거야?
다른 시장에 진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무역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나도 인정한다. 예를 들어, 이란과 미국이 무역 관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란의 Xbox 팬들이 라이브에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Apple도 Google도 현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이지 않는데 왜 MS는 못하고 있는걸까?
MS는 PC에서 스팀을 이용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 xCloud는 Xbox One 서비스인데 기본적인 현지화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20억명의 게이머를 겨냥하겠다는 것일까?
나는 코타나와 빙이 미국 보다 영국에서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에 짜증을 내고는 했었는데 영어권 외의 국가에서는 훨씬 더 상황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트위터에 답변 온 불편함을 봐도 얼마나 안 좋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 이 자리를 빌어 커뮤니티 및 고객 지원에서 이러한 불평 불만을 매일 들어야 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MS는 지구 상에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수적이고 내성적인 회사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러한 상태에서 Xbox는 장기간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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