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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댓글] "독자의 대변인" 이라는 말 [오래된 글]2021.12.28 PM 12:33
편협한 시각으로 하나 적자면 이는 흔히 말하는 중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함. 미시적으로 소설만 놓고보면 순문학과 장르문학 계열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는 다른나라도 다르지 않음. 다만 우리나라는 그 괴리가 너무 심함. 왜냐하면 순문학계는 몇 개 대학 문창과 출신들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등단' 제도를 무기로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음. 즉 독자가 아닌 일부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는 글을 써야 등단하여 출판이 가능한데 그들의 취향이란게 미문주의와 난해함이 포함되어 있어야 글로 인정받음.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순소설이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거임. 반대로 장르문학은 웹소설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반대로 독자에 완전 점착되어 있어 문장이 있는게 아니라 스토리의 나열만이 되고 있음. 게다가 웹이라는 플랫폼의 특징 상 피드백도 빨라서 독자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인터렉티브한 소설형태로 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일부 코어한 독자들의 니즈는 맞출 수 있으나 많은 독자들의 독서까지 이끌 수는 없음. 이 상황도 순문학계처럼 좋진 않은게 '작가'라는 게 없어지고 그저 '독자의 대변인'만 생겨남. 이러한 양극 고착화가 해결되려면 그 중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말 그대로 대중성과 평론가의 취향을 둘다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소설이 나와줘야 하는데 이게 문학적 다양성이 사라진 한국시장에선 쉽지 않음. 위에는 등단, 밑에는 빠른 트렌드의 추구가 꾹 누르고 있기 때문임. 그러다보니 위는 위대로 난해하니 독자가 줄고, 밑은 밑대로 코어하니 독자가 줄음. 이를 쓰려는 작가군도 줄고, 다시 읽을거리가 없어진 독자가 줄고... 악순환이 되는 거임.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시장에서 국내 중간소설(순소설 아님)중 하나가 대박을 쳐서 그 권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잠재적인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임. 다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이육사의 시 광야에 나오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 정도가 있어야 가능한 상황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2년이 넘어간 지금도 아직 베스트셀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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