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캐치볼 시작한지 두달 째.2011.08.29 AM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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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달이 다 되어가고, 단순히 캐치볼만 하던 거에서 지난주부턴 타자 상대까지 시작하면서 단순 캐치볼이 아닌 야구가 되어가는데.

홀롤롤로룰루 다시금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캐치볼만 할 땐(받는 사람이 일어서서) 제구에 큰 문제는 없다고 느꼈는데,

받는 사람이 이제 포수처럼 앉았을 때랑 실제 타자 상대를 할 때랑 완전 똥망이네요.




보통 게임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9등분 되어있고, 만화같은거 보면 정말 칼날제구력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이 많잖아요?

그런데에 익숙해지다보니 야구보면서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 정면 승부를 못하는 투수들을 보면

정말 열불뻗치고 욕지거리나오면서 "진짜 내가해도 쟤보단 잘하겠다."면서 어차피 맞을 땐 맞더라도 그냥 스트존 꽂아넣든가, 아니면 약간 힘빼서 제구에 신경을 쓰면 스트존에 넣을 수 있을텐데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게임이나 야구 중계에서 정말 태평양처럼 크게 보이는게 실제로 약 18m 거리에서 보니 손바닥 만해 보임....


10개를 던진다고 하면 앉은 상태의 포수가 잡을 수 있는게 4개. 그 중 스트존에 들어온건 2개.



무엇보다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제구에 신경을 쓰게되다보니 투구폼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폼으로 흐트러지네요.

무의식 중에 제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캐치볼 할 때처럼 던지려해도 이상하게 그렇게 안던져지고,

제구에 신경써서 던지면 기존에 던지던 투구 메커니즘과 다르다보니 공의 힘은 훨씬 더 많이 떨어졌는데 여전히 제구는 똥망이고.(po아리랑볼wer)



특히 타자 상대 할 때는 진짜 공을 아예 못 던지겠더라구요.

타자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공이 계속 바깥쪽으로 빠짐.

보통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고, 우타자에 약하다고 하잖아요.

제가 좌투수다보니 좌타자에 강해야 할텐데, 타자역할 맡은 사람이 우타석에 서다가 좌타석에 서니까 와....
(일단 우타석 타자만 상대하다가 좌타석 타자를 처음봤을 때의 생소함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요. 이 생소함이라는게 정말 엄청 나네요. 이론대로라면 좌타자가 밥으로 보여야 하는데....)

스트존이 안 보입니다. 타자 몸이 스트존 앞을 가로 막은 느낌.....
(야구 볼 때 오른손으로 던지나, 왼손으로 던지나 어차피 찰나의 시간에 미트로 빨려들어가는 공인데 뭔 차이가 크나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산산히 부셔졌음.)



상황이 이러하니 원초 목표였던 언더핸드 투구는 아직 꿈도 못 꿈.
댓글 : 8 개
배워보고싶네요 저도 투구나 배팅같은거
투수하려면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말 정말 실감하죠. 좌타자 들어서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만 들죠,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반복숙달의 중요성이 밀려오지 않나여?^^;
야구하는 애들 초등학교때부터 10년 이상을
볼만 던진 애들인데 비교가 안되는거져...
친구랑 야구하다가

친구가 사인도 안하고 변화구 던져서
캐치중에 공이 글러브에서 스핀 걸리는 바람에 안면 가격 당하고

코뼈 박살난 경험 있었습죠 -_-;

그 이후로 트라우마 생겨서
트라우마 회복도 안되고 농구 빼고는 구기 종못 못하고 있습니다. ㅠ_ㅠ
한때 야구하던 친구랑 캐치볼 했다가 디지는줄 알았음 ㄷㄷ
  • S&L
  • 2011/09/14 AM 10:33
우투 언더핸드 투수입니다.
따로 야구를 배우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독학으로 피칭을 익히고 계신 거라면 리프트와 스트라이드의 조정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컨트롤은 확보가 가능합니다. 다만 그 경우는 가슴을 활짝 펴주고, 강한 투구를 하는 건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취미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강속구보다는 어쨌든 제구인지라-_-)ㅋ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네요.
큰 투구폼은 분명 멋있긴 합니다만, 투구폼이 작으면 작을수록 부상의 위험과 폭투의 우려가 적어집니다. 좌완이시라면 그냥 찍어서 던져도 제법 위력적일텐데, 굳이 언더핸드로 던지시려는 이유가 궁금하군요.ㅎㅎ
  • S&L
  • 2011/09/14 AM 10:40
볼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건 아마도, 좌투수니까 오른발이 지나치게 닫혀있거나, 열려있을 가능성도 좀 있고요, 투구시의 영상을 보면 문제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투구시에 시선은 와인드업-리프트-스트라이드-릴리즈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내가 던지고자 하는 방향'에서 눈을 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종종 구대성식 토네이도폼으로 던지는(몸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속은 확실히 올라갑니다) 어린친구들의 경우는 와인드업 과정의 특성상 내가 던지고자 하는 곳을 보는 것이 되게 어렵기 때문에 제구를 포기하고 던지다가 저한테 혼나는 아이들도 있네요. 시선은 반드시 던지고자 하는 곳에 집중하시고요.

우완의 경우는 왼발, 좌완의 경우는 오른발 역시 던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정확하게 내딛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리의 스트라이드는 그렇다치고, 발끝이 향하는 방향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친구들도 있는데 결국 공이 그 방향으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깨에 힘을 좀 빼는 것도 좋고요. 그럼 당연히 공의 파워는 줄겠지만, 구속향상을 위한 운동들(푸쉬업, 튜빙 등)을 병행을 하다보면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던져도 어느 정도 구속은 나올 것이고, 미약하게나마 변화구도 제대로 움직임을 보여줄 겁니다. 손끝으로 공을 채는 것만 익혀줘도 공끝이 움직이면서 장타 허용도 잘 없을 거고요.
S&L//우왕ㅋ굳 이런 조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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