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소집해제2012.03.01 PM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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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가 끝났네요.


솔직히 말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편하고 재미있게 2년을 지냈습니다.
(다시 복학을 하고 학교. 그리고 몇년 후에는 사회로 나가야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공익복무가 간절했습니다. 이제 며칠 뒤면 학교에 가는데 소집해제되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지가 않네요. 훈련소 퇴소하고 근무지에 처음 들어설 때 그냥 그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했습니다. 어제까지도 그랬구요. 정말 시간 빨리가네요.)



저는 여러모로 운이 타고났었던 거 같습니다.



신검을 1년만 늦게 받았으면 당시 터졌던 병역비리 때문에 강화된 신검 기준에 얄짤없이 현역 갔을지도 모르고,
(제가 좌안의 고도근시로 인한 부동시 때문에 4급이 떴는데, 좌안이 -12디옵터인가 -14디옵터인가해서 4급 기준보다
훨씬 높아 안과검사 그 자리에서 4급 확정났었는데, 2009년 초에 신검 받았는데 2010년 즈음에 뉴스를 보니 시력 기준이 제 시력에 딱이었는지 더 높았는지 어찌됐던 기준이 강화됐더라구요 -_-;;)


근무지 본인 선택을 실패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재학생 입영신청으로 뺑뺑이 돌렸는데 지금 근무지 얻어걸렸고,
(복학 때문에 무조건 1분기.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편한 곳을 위해 행정관서를 지원하려 했는데 전부 실패. 시작한지 수십초만에 1분기 내 행정관서가 전부 없어졌고, 수분내에 1~2분기 요양원, 복지관, 지하철 할거 없이 근무지들이 싹 없어졌으며, 3~4분기 행정관서들도 싹 없어짐 -_-;; 1차 때는 재학생 입영 신청도 안되었었는데 2차 신청 때 가까스로 1분기 재학생 입영 신청 성공.... 이게 제가 알기로는 갑자기 인원 펑크 난 곳에 배치되는 걸로 아는데 보통 인력을 필요로 하는 요양원, 복지관, 지하철 등에 배치될 확률이 높았음에도 기적적으로 행정관서에 배치됐습니다.)


1년만 실무보는 과에서 있다가 나머지 1년은 자리 특성상 대부분의 시간을 잉여하게 보내는 자리로 올라갔고,


같이 지냈던 공익형들은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었고, 직원분들도 너무 잘해주셔서 별 문제없이 잘 근무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선물까지 해주셔서 감동. 이렇게 잘들 해주시고 잘 지낼 수 있는데! 왜! 선임공익 & 공무원들하고 트러블이 일어나는 일이 있는건지! 왜들 싸워서 뉴스에 나오는지! 내가 호구인 것인가, 정말 좋은 사람들만 운 좋게 만난 것일 뿐인가.)



유형적으로 저에게 남은 것은 없지만 결코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복무 중인 현역, 그리고 전역하신 예비역 아저씨들에겐 강제징집도 모잘라 대우까지 형편없는

이 나라에서 너무 고생많고, 감사하다는 말과 공익 및 산업체에 복무 중인 보충역분들에게는 열등감이나

창피함 가질 것 없이 당당하게, 그리고 성실히 복무하시길 바라며(째발 뉴스엔 나오지 맙시다.) 대한민국 아저씨들 파이팅.









씌바 이제 나도 아저씨구나....


ps : 현역 복무 중인 분들, 혹은 미필이신 분들. 건강이 제일입니다. 몸 다치지 않게 최선입니다만, 만일 복무 중 다치게 되었을 때, 선임들 눈치 본답시고 참다가 나중에 탈나지 맙시다. 나중에 제대 후에 따로 병원가서 후유증을 확인해봤자 복무 당시의 진료 기록과 같은 물적 증거가 없으면 울고짜고 보채도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보훈청에서 사무를 보는 공무원분들은 의사도, 판정을 내리는 심사위원도 아니니 너무 뭐라 그러진 맙시다.



ps2 : 마지막날 하필 보훈처장 할아버지가 출두해서 상전 모시는 준비한답시고 졸지에 투명인간 되버렸음.
수꼴 성향에 요번 정권 낙하산으로 내려꽃혀지신 할아버지라서 별로셨는데 나의 마지막길을 막으시다니.
보훈처장 할아버지를 욕합시다. 보훈처장은 나의 원쑤.
댓글 : 12 개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공익이든 현역이든 건강이 제일입니다.
  • piyan
  • 2012/03/01 PM 09:41
고생하셨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싸움이 나더군요.
6명 근무할 당시 드러나진 않았지만 3:2로 파가 갈렸던 때에 들어가서...
지금은 인원 안줘서 반토막...(선임없는거보다 후임없는게 더 슬픈 현실)
보훈처장님 성함이 김양 아닌가요? 김구할아버님의 혈육
보훈병원에서 근무했어서 살포시 기억이나네요.
저도 공익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전 산업기능요원입니다 전.. 굉장히 힘든 2년간이었습니다 (5월11일 소집해제)
열악한 근무환경(먼지,소음,유해물질), 하루 10시간이상의 근무시간,
한달에 한두번뿐인 휴일등..
그러나 2년간 잘 헤쳐왔네요.. 크게 몸 상한것도 없구요
2년간 힘들었지만 (현역분들에 비할바는 못되겠지요) 적금 통장을 보면
그래도 헛된 2년은 아니었구나 합니다 (4천만원)
5월 11일 소집해제하고 다시 시작될 인생이 기대되네요
소집해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와 산업요원하면서 4천만원 모았데
헤헤 헿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이즈미슈//김구 선생님 후손이신 김양 (전)보훈처장은 예전에 물러나셨습니다. 현재 보훈처장은 박승춘이라는 분입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금에서 생각하면 공익으로 돌아가고 싶은 때도있는데 암튼 저와 비슷하네요 저도 고도근시 눈으로 신검 4급판정 받았었는데 대학생이여서 현역으로 판정받았었죠
그리고 후에 편지한통 날아오더니 공익으로가라고 하더라고요..
그후로 주변에서 신의 아들이라는 소리를 좀 들었습니다.
배정받은 곳도 좋은 곳이여서 더 좋았죠
그 이후로는 더 이상의 운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역시 거의 시력이네여
전 해제 2년차인데 벌써부터 가끔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사람 상대하는 일이었는데 좀 더 친절하게 해 줄걸....
하고 후회하는 일이 많네요....
저는 중학교(남녀공학) 행정실에세 공익 하고 있어요. 인제 7개월 됬네요.
공익은 저 혼자ㅋㅋ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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