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개밥+분식집 알바 잡담2015.07.05 PM 09:1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두서없는 시시한 잡담이에요.


어머니가 해외에 잠깐 나가계셔서 집안 일은 저랑 작은 동생이 하고 지내는 중인데 개 밥을 만들어줘야할 동생이 몸살때문에 앓아 누운데다 마침 개밥은 떨어져서 하는수없이 임시방편으로 집 앞의 분식집에서 순대랑 부속고기좀 사러 나왔어요. 떡볶이랑 같이 주문 후 결제는 카드로 하고 잠깐 기다리다가 순대 포장할 즈음에 부속은 간 많이, 나머진 조금씩만~ 이라고 말하려니 갑자기 알바? 일하는 분이 죄송한데 지금 부속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개한테는 부속을 줄 생각이었는데(당면이 들어간 순대보단 더 몸에 좋을듯해서) 없다고 하길래 잠깐 고민하다 그럼 순대만 결제 취소하고 다른 분식집에 가서 살까했는데 또 하필 이 친구가 카드 결제 환불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음...'하고 전 약간 맘이 불편한 상태로 고민을 하고있는데 허리까지 꾸벅 숙여가면서 죄송합니다 라고 무려 4번이나 사과를 하더라구요. 어쩌겠나요-.-;
'그냥 아뇨아뇨 괜찮으니 그냥 주세요' 라고 하고 그냥 받아나왔어요.
울집 개한텐 그냥 순대를 줘야겠네요.


저야 별로 음식점 주인한테 이것저것 안따지는 성격이라 사과가 없었다해도 그냥 별 생각없이 괜찮다고 받아넘겼겠지만 그 분식집에서 일하는 젊은(외모로는 어리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 봐야 할) 친구가 사소하다 싶은 일로도 손님한테 싹싹하게 사과도 할 줄 아는걸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훌륭하다 란 생각을 했네요. 사실 사과나 감사의 표현은 아끼지 않는게 대부분 더 좋은데 이런 감정을 드러내야 할 때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오늘의 경우엔 좀 신선했네요.
댓글 : 2 개
일하신 지 얼마 안된 분이가보네요. 왠만해선 캐셔는 그런거 다 가르칠텐데.
흠..정말 착한 사람인가.ㅇ-ㅇ; 무튼 멍멍이만..순대를 먹는.ㅠ-ㅠ 안타까운 상황.;;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