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미국에서 놀러오신 고모랑 고모부가 해주신 농담2016.10.31 PM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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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고모부 : 20대 초반에 미국 L.A. 로 이민 가심.

 

작은 사촌누나 : L.A.에서 태어나서 완전 미국인 그 자체.

 


 

 

2010년 이야기


작은 사촌누나 : 마미, 대디, 나 사실 전부터 만나던 보이프렌드가 있는데 결혼할까 해.

(이하 : 사촌누나)

 

고모, 고모부 : 아 그렇구나? 어떤 사람이니? 

(이하 : 고모부네)


 

사촌누나 : 어..사실 내 남자친구가 아직 직장이 없어. (농담 시작)

 

고모부네 : 음..그렇구나..그리고? (좀 보수적이지만 딸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매우 노력중)

 

 

 

사촌누나 : 그리고 걔가 사실 돈이 별로 없는 편인가봐. (약간 놀람 - 반대 안하네?)

 

고모부네: 그래, 뭐 그럼 너가 돈 많이 버니까 같이 힘을 모아서 살아야지. (살짝 불안)

 

 

 

사촌누나 : ...좀 미안한데 얘가 집이 없어서(ㅋㅋㅋㅋ;;) 마미, 대디한테 신세를 질 수도 있어...

              (왜 반응이 밋밋하지? 농담하는건줄 알고있는건가??)

 

고모부네 : 하하...; 그래 그래도 엄마 아빠는 너가 선택한 남자친구니까 믿을수 있어. (식은 땀)

 

 

 

사촌누나 : 마미, 대디 고마워. 근데 내 보이프렌드, 흑인이야. (자포자기 마지막 농담)


 

고모부네 : 뭐?!?!?!?!?!?!?!?!?!?!?!?!?!?!?!?!?! (대 경 실 색)

 

 

 

 

 

 

 

고모부 말씀이 그때 놀라서 뒤로 넘어갈뻔 했다고 하시네요ㅋㅋㅋㅋ

어르신들 입장에서 그래도 내 딸이 흑인이랑 결혼한다는게 그렇게까지 충격을

먹을만한 일인가 싶어서 웃기기도 했는데 고모부도 웃으면서 말씀하시긴 했다만

솔직히 그땐 막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려 했는데 아뿔싸 아 근데 이건 아니다 아...'

하고 멘붕이 오셨다고 하시더군요ㅋㅋㅋ

 

내 딸이 흑인과 결혼이라니...!!

 

 

 

댓글 : 14 개
딸이 결혼을 생각중인 보이프렌드가 잡리스, 머니리스, 심지어 홈리스여도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흑인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더 놀랐다는게 고모부네 스스로조차도 어처구니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농담인거 밝히고나서 근데 진짜 흑인이었으면 어떘을것 같냐고 사촌누나가 물어보니까
고모부랑 고모는 너가 결혼을 한다면 그냥 널 믿겠지만 기왕이면 같은 한국인 2세 가정이 제일 좋았을거라고 하셨다네요.
은연중 인종차별이 없진 않는것 같네요 미국 한인사회도...
없진 않은게 아니라 심합니다.

특히 동남아권 사람들을 무시하는게 대놓고 보이지 않나요?

요즘 흑인들 인식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백인 대하는거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한국은 분명히 인종 차별이 있는 국가입니다.

심지어 법적으로도 딱히 막는것도 없음..
우라하라 키스케 // 그런데 없는 사회도 있습니까?
때구니™// 없는 사회가 없으면 뭐 그게 정상적이고 바른 거라도 되나요? 왜 그런 걸 물으시지?
그말 생각나네요. 예전에 축구선수중에 유럽인가 어디 진출했던 선수가 팀연습중에 유색인종과 백인으로 팀을 나눠서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백인쪽에 가있다가 팀원이 왜 백인팀에 있냐고 끌고오는 상황이 충격적이었다고 ㅋㅋ 황인종이 자기를 백인으로 생각하는게 개코메디
인종에 대한 생각은 남에게 강요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엔 자유고
특히 딸의 결혼 상대니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거 압니다만
그렇다고 인종 차별 사실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입장 바꿔 백인과 황인으로 인종을 바꿔보세요.
같은 황인 입장에선 기분 나쁘지 않나요?
굳이 친척분들 욕보이는 일을 뭐하러
공개적으로 올리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처음엔 깜짝 놀라셨지만 그래도 결국 니가 진짜 좋아해서 사귀는거면 인정할거라고 하셨어요.
인종에 대한 거부감 자체를 완전히 벗진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욕보일 일인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다소 보수적이고 완고할만한 어르신 입장에서 그래도 사고의 전환을 힘겹게나마 하신게 대단하다고 보는데요?

저희 고모, 고모부님이 L.A.에 가계신동안엔 흑인들에게서 차별을 받으면 받았지 차별한 경우는 더 적어요.
애당초 주류 사회에 편입한 사람들은 아시안보다 흑인이 훨씬 많기도 하거니와
L.A. 에 건너가서 이민 생활중인 연로한 세대들은 L.A. 폭동 때문에 목숨의 위협도 당해본 경험을 하신 분들입니다.
흑인이라고 해서 좀 처음에 시껍했어도 그래도 너가 결혼하고 싶으면 해라~ 정도만 해도 노력하신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개인이 그렇게 생각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다는거 압니다.
저도 그렇고요. 다만 공개 장소에 올리면 당연히 좋은 소리 못들으시는거죠;
그런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인종 차별은 안좋은 행위란건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없으면 그나마 본전인거죠.
차별적 행위라는게 대체 뭘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흑인이라서 결혼을 반대했다고 했나요? 놀랐다는 말만 했지 반대는 안했습니다만.

호와 불호는 어쩔수 없이 있는것이고 비록 남자친구가 흑인이라는게 불호의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가 믿는다면 괜찮다고 말했는데 이런 이야기조차 차별이라고 봐야하는건가요?
남자가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등등에서 괜찮다 괜찮다 나열 하시다가
인종이 나오니 '그건 좀...' 하셨다는게 차별적 요소가 아니고 뭘까요;;
전 쥔장님한테 딱히 시비걸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반대하실 수 있는 것도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요.
근데 그걸 굳이 공개 장소에 올려서 좋을게 없다는 겁니다.
되묻겠는데 쥔장님은 지금 그 내용으로 썰을 풀고
잡담을 나누고 싶으신 거잖아요?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유머글 비슷한 잡담 글요.
근데 굳이 그런 사소한 목적으로 친척분들이 인종 차별적
요소를 언급하셨다는걸 논하시는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단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자기 자식 남편될 사람의 혈통이라거나 인종이나 피부색을 따지는 분들이
젊은 나이에 자기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가서 살고
흑인을 주제로 저런 농담을 주고 받는 걸 보니
좀 재밌긴 하네요.
솔직히 인종 차별은 맞는데요. 아니라고 하시기에는 반응이 그리 나온게 이해가 안되네요.

미국에서 오래사셨어도 말만 프리 컨트리지... 결국 은연중에는 그런 인식이 깔려있네요.

사실 뭐 저 상황에 놓여봐야 알겠지만 뭔가 좀 씁쓸하네요....
저걸 놀라는것 자체가 인종차별이 맞죠.

개개인의 생각까지 이렇다 저렇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trowazero님 말씀처럼 이런 내용을 공개장소에서 올리면 좋은 소리는 못듣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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