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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방금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논하신 분 덕분에...2017.08.08 PM 12:24
방금 산후우울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갖고 비판하신 분 덕분에
오히려 산후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나빠질 것만 같네요.
저격 늬앙스의 글같은건 솔직히 안좋아하는데 산후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영유아 살해의 면죄부라도 받은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올까봐서라도 이야길 안꺼낼 수가 없네요.
아까 그분은 우울증으로 인해 아이를 살해한 산모 사건을 두고 개인의
잘못보단 우울증을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사회와 환경을 더 탓하시면서
똑같이 심신미약 처벌을 받는 음주운전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시던데
누가 보면 우리 사회가 우울증만 야기하고 과음은 야기하지 않는
사회인줄 착각하겠습니다만 사실 과음과 주취범죄도 사회적 문제지
어떤 개인의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라는걸 주취범죄 빈도를 보면 알 수 있죠.
우린 아까 글이 삭제된걸지 아님 운영자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가 된건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다른 범죄도 아니고 살인에 대해서조차 범죄의 주체보다
사회와 환경이 더 잘못됬을뿐이다 라고 하며 쉬이 살인자를 비난하지 말라고
요구하는건 솔직히 말해 어처구니가 없을만큼 황당한 주장이다 싶습니다.
영아살해자를 보며 화내며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도 어찌보면 그 분노를 부른
사회의 희생양일뿐 개개인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왜 마찬가지로 병든 사회에서 비롯된 행위를 두고 자기 아이를 죽인 산모는
애좀 길러보면 우울증에 걸릴수밖에 없는데 안길러본 사람들이 이러니
무서워서 애를 낳겠냐 라고 하면서 정작 반항도 못하는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그저 범죄를 규탄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노는 정상참작을 못해주나요.
- 뢀라라
- 2017/08/08 PM 12:29
마지막에 생각많이해서 댓글 달았더니 글 블라인드되서 슬픔.....
- Routebreaker
- 2017/08/08 PM 12:35
저렇게 자극적으로 반응을 유도하는 글을 써놓고선 곧 글이 내려가는 꼴을 보면
그 사람이 나중에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넷상에서 별로 말을 섞고 싶지가 않아요.
말해놓고보니 아닌것 같고 수틀리면 바로 삭제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사람
의견에 스스로 숙고해가며 장문의 답글을 다는게 낭비처럼 느껴지거든요.
아까 글이 본인이 블라인드 돌린건지 관리자가 돌린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아까 글은 '산모에게 너무 극심한 비난까진 하지 말자' 라는
의견이 전달되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들의 분노에 기름만 끼얹은 꼴 같네요.
- raven4
- 2017/08/08 PM 12:42
물론 덮어서도 안돼고.
영아살인이라는 극악한 범죄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산후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 무턱대고 비난하는 생각없는 사람들 취급을 하는 논조덕에 사람들의 반발만 더 사게 되는 결과가 나온거 같네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진짜 같은 존속살인이라도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거에 비해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건 너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 Routebreaker
- 2017/08/08 PM 12:45
저도 요즘 사회문제에 대해 논하는 마이피에 종종 다는 답글로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병든 사회를 고쳐야하는데'
라는 답글을 남기곤 했는데 강력 중범죄에 한해선 좀 생각이 다르네요.
- 뜬금없는오렌지
- 2017/08/08 PM 12:52
그리고 산후우울증이라는 원인을 제도적으로 없앨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로 인한 범죄도 당연히 줄어들테구요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을순있는데 전뭐 대충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싶었네요
- ㅤㅅㅣㅋ
- 2017/08/08 PM 12:55
- 꼬박,
- 2017/08/08 PM 12:58
- 불타는 쿠마
- 2017/08/08 PM 01:09
그걸 매일 보는 사람들은 어떻겟냐?
그런데 그걸 조금 도와준다는 남편은 회사에 붙잡혀서 집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들어와도 1-2시간, 그걸 자기가 받은 스트레스를 한껏 풀어내듯이 남편한테 일을 전가 시키면 남편은 업무 스트레스 + 육아스트레스 콤보가 되어 떡이 된다. 이게 구조적 문제이다.
자기 자식인데 어떻게 그런생각을 할수 있냐는 사람들의 사고는 진짜 애를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들의 마인드라고 생각함.
여자 친구가 항상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상상하는 것과 같은 원리임.
- Routebreaker
- 2017/08/08 PM 01:22
살인만 아니었다면 어지간해선 그냥 근본적인 사회의 문제를 먼저 따졌을거에요.
사람마다의 입장이 다를수 있겠지만 전 살인은 아예 다른 범죄와는 궤를 달리하는 수준의 행위라고 봅니다.
아동 폭력, 학대...심지어 더한 처벌이라도 살아만 남는다면 언젠간 볕 쬘 날이 올수도 있어요.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흉터나 장애가 남을수도 있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더 큰 보상도 얻을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 인생이 타인에 의해 끝나버리면 그 후엔 어떠한 것으로도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없이 완전히 끝나버리고 말아요.
살인까지만 아니었으면 어떻게든 괜찮았을수도 있어요.
- 불타는 쿠마
- 2017/08/08 PM 01:27
그런애들 감형 시키는게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도록 시슴템이 마련 되었어야 하고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사회가 도와주지 못한게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리고 말씀중에 살인은 다른 범죄와 괘를 다르게 한다라고 하셧는데 절대 동감 하지 않습니다.
살인을 해야만 처벌을 받는거 처럼 말씀 하시는데. 사람을 물리적으로만 죽이는건 아닙니다.
(라고 쓰면 님이 쓰신 말같은 논리가 되는거죠)
- Routebreaker
- 2017/08/08 PM 01:39
오히려 무고한 아기가 죽었다는 것에 공분한 사람들로 하여금 애가 없으니 이해를 못한다는 늬앙스의 막말로 보였다는겁니다.
의도가 좋았다한들 말을 경솔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격분해서 더 대립과 갈등에 빠지도록 만들고
결국은 글까지 삭제했다면 그건 절대 바람직하지도 않고 차라리 안쓰느니만 못했다는거죠.
- 불타는 쿠마
- 2017/08/08 PM 01:51
결국 그분의 주장은 사회적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엿을거 같은데
님들이 아 됫고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용납할수 없는거임 이라고 하니까.
점점 수렁에 빠지는거죠.
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논쟁이 오히려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님처럼 확인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느냐 못하느냐 의 차이죠.
- 괴기거미남
- 2017/08/08 PM 01:18
- 란데님
- 2017/08/08 PM 01:20
음주운전은 얼마든지 대체수단이 있지만(택시, 대리운전, 인근 숙박 등) 육아에 무슨 대체수단이 있나요?
제 주변에 애 두 명 독박육아로 키운 분 계시는데 정말 정신력의 한계까지 인내하면서 5년동안 문화생활 없고 개인시간 없고 애가 아프든 본인이 아프든 혼자 힘들게 키운 모습 보면(중간에 산후우울증도 겪으심..) 그저 개인 문제로만 치부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힘든 일은 정말 많은데.. 육아만큼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고립되고 돈 들고 책임만 요구되는 일은 없습니다.
- Routebreaker
- 2017/08/08 PM 01:27
전 음주운전과 육아를 비교하는게 아니라 음주운전과 '영아살해' 를 비교하는 겁니다.
음주운전을 갖고 아동학대랑 비교하는 것은 육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얕보는 처사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영아살해라면 그건 범죄의 사정에 대해 논하기 전에 결과가 돌이킬수 없잖습니까.
음주운전이 곧 음주살인은 아니니까요. 음주살인과 영어살해를 두고 비교한다면 모를까요.
사람 한명을 키우고 먹여 살린다는게 극기의 정신을 필요로 한다고 저도 절실히 생각합니다.
- 비오네
- 2017/08/08 PM 01:27
우울증은 질병이에요. 정신질환이요. 산후 우울증이라고 우울증과 따로 놓고 보는 것도 안 될 일이고요, 우울증이그냥 단순히 우울하고 기분나쁘니까 막 사고친다의 개념이 아닙니다.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이 망가진거예요.
이는 사회에서도 이미 인정을 하고 있기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면 그로 인한 자살도 질병사 비슷한 취급으로 보험금도 지급됩니다.
왜 그런짓을해? 라는 의문에는 아주 심하게 병(우울증)에 걸려서! 라는 명쾌한 답이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렸으니 살해해도 된다 안 된다의 개념이 아니라 우울증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시점에서 접근을 해야됩니다. 이게 무슨 사회적 문제고 이런 것도 아니에요(물론 악화에 기여하는 바가 없진 않겠으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에요.
물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다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건 아니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증세가 발현되는 것도 아니고 병의 깊이도 다를 것임을 인지해야됩니다. 그러니 저런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죠.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악감정이 들고 욕을 퍼붓고 그러고 싶은 심정이야 측은지심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다들 비슷한 감정을 나누고 계신거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단순히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자살을 했다로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원인이 명백합니다.
- Routebreaker
- 2017/08/08 PM 01:34
근데 문제는 법정에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호소하면 너무나도 쉽게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부당하리만큼 크게 감형이 되니까 그래요.
정상참작을 하여 사정을 헤아려주되 그 정도가 과하지 않는다면야 사람들도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백안시는 안할겁니다.
'정신질환을 가졌다고 주장해서 죄의 면제부나 받으려는 놈' 이란 시각이 팽배해있으면 진짜로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만 더 불행해지지요.
정당방위처럼 정말로 정상참작을 해줘야하는 것들이 있는데도 부당하게 감형을 받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으니
사람들의 분노가 이렇게 쌓였다는 사실 역시 주지해야합니다.
- 비오네
- 2017/08/08 PM 01:36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그 환자 친구는 내려다보면 죽고싶다거나 뛰어 내리고싶다...가 아니라
'여기서 뛰어내리면 왠지 날아갈 수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냥 생각만으로 그쳤었고
전여친의 친구는 친구를 집으로 불러서 기다리다가 문득 '여기서(아파트 9층) 뛰어내리면 친구가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운좋게 아래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서 다리만 크게 다친걸로 끝이났습니다.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이가 전부 이상한 생각으로 자살을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뇌가 상식 밖의 이상을 보인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 비오네
- 2017/08/08 PM 01:42
- Routebreaker
- 2017/08/08 PM 01:44
- lemonherb1
- 2017/08/08 PM 02:01
사람들의 분노가 쌓였던 말았던 대상을 잘 잡아야지 그걸 핑계 대는 것 부터 논리적인 사고가 아니라고 봅니다.
- Routebreaker
- 2017/08/08 PM 02:05
혹시 제게 하신 말씀이세요?
전 우울증을 비난한 적이 없는데 혹시 그렇게 보셨다면 어느 부분을 그렇게 주장한다고 보셨는지좀 말씀해주시겠어요?
- lemonherb1
- 2017/08/08 PM 02:10
말 했 듯이 분노가 쌓였던 뭐가 쌓였던 그 것을 우울증과 관련 시키는 것 자체가 에러 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다 아니었다면 정정 하겠습니다.
- Routebreaker
- 2017/08/08 PM 02:18
다만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은 보통은 이러한 병폐 자체보단 여기에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지른 개인이지만요.
전 미쳐돌아가는 현실을 꼬집긴했지만 우울증 자체에 대해서 비난하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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