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우리동네 캣맘 근황2018.05.04 PM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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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쯤에 타의로 캣맘 활동을 그만 둠. 

 

 

 

 

쿨한 아저씨 한분이 이뤄낸 업적인데 사실 캣맘이나 

그 아저씨나 저희 아파트는 아니고 바로 옆동 주민입니다.

 

 

전 캣맘이던 아저씨랑이던 말 한번 해본적 없고 두어번쯤

멀찍이서만 본게 단데 바로 앞 관리사무실에 택배 찾으러

나가다보면 가끔 경비아저씨가 이야기해주는걸 듣고

자초지종을 대충 알게됬죠.

 

 

한 1년 좀 넘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아파트앞 일반/음식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하필 고양이 밥을 주니 고양이들이 근처에 꼬여서

밤엔 고양이들끼리 울어재끼는 바람에 가뜩이나 잠 잘 못자는데다

1층에 살다보니 특히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총대 제대로 메더니 2년가까이 못고치던걸 고쳐버리시네요.

 

 

정년퇴직을 하신건지 이제 일을 안나가시고 낮에 틈틈히 

개 산책을 시키면서 지내시는 분이라는데 아파트 앞에 

고양이 밥그릇만 보면 그 자리에서 치워버린다고 하더군요.

거의 고양이 밥을 세팅하는 족족 나타나서 밀어버리는데

나중에 캣맘이 따지고 드는데도 그냥 쌩까고 계속 정리.

 

 

결국 시간이 더 많고 근성도 더 쎈 아저씨가 캣맘을 이김.

경비아저씨 말로는 대화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랑은

아예 말을 안섞는 주의라는 상남자특 아저씨셨다고 합니다.

경비원은 을의 위치다보니 딸리는 경비원한테 부탁할게 아니라

그냥 내가 나서서 꼴보기 싫은거 직접 치워버리겠다고 하심.

 

 

고양이들은 적긴해도 여전히 가끔씩 보이긴 하지만 

이제 예전처럼 터를 잡고 꼬여드는 정도는 아닌듯하고

캣맘과 그 무리들의 자초지종까진 어떻게 됬을지 모르지만

정말 고양이를 아낀다면 데려가서 키우고 있으려나 싶네요.

 

 

최근의 소소하게나마 좀 통쾌한 경험.

댓글 : 8 개
그분 쿨하시네요 ㅋㅋ
민폐를끼치는거면 캣맘이 아니라고생각합니다
사이다!
저희도 누가 계속 밥줘서 여름 내내 고양이 울어대시 미치는 줄 알았는데
한분이 작정하고 고양이 밥주는거 내내 치워버리니 다 떠나더라구요...
키우지도 못할거 왜 밥을 줘서 다른 주민들 불편을 끼치는지
고양이가 영역 동물인걸 잘 아는 양반들이 먹이를 자기 편의만 생각해서 인구 밀집 구역 근처에 셋팅해두면 필연적으로 민원이 발생할탠데 그걸 잘 인지 못하더군요. 어찌보면 또다른 인간에 의한 패악에 고양이들만 욕먹는 기분이라 좀 그래여.
일본 최초로 고양이 전문 병원 열어서 수십년 째 운영 중인 수의사분이 그러더군요.
고양이들이 그렇게 소중하면 길바닥에 밥놓지 말고 니네집 데려가서 키우라고.
따뜻하고 안전한 니네집에서 키워주는 게 길바닥에 밥이랑 물 놓는 것보다 고양이한테 훨씬 좋다고.
저도 같은 생각이임 캣맘이나 애완동물 키우다 버리는 족속이나 똑같다고 봐요. 귀여운데 자기가 키우긴 싫고 딱 그거죠
크으으으으으으 상남자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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