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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191027] 광화문 다녀왔습니다.2019.10.30 PM 04:56
지난 일요일에 광화문을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교보문고를 들렀다 식사하고서 경복궁을 다녀오자는게
계획이었고 친구 둘이랑 같이 가서 잘 보고 왔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그것...
여러번 읽던 책인데 개정판이 나오니 또 살까 고민되던 JUSTICE.
이지 리딩 철학책을 전부터 사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오프 서점에서 책을 자주 사던 시기엔 종종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서
픽션 하나, 논픽션 하나씩 책을 구입해오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서는 픽션으로 멋진 신세계(올리버 헉슬리),
논픽션으론 미치게 친절한 철학에다가
전에 사야겠다고 생각하고선 잊었던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문고본을 구입했습니다.
전날 태극기 집회가 열려서 그런지 하루 지난 이 날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길 옆에 현수막을 걸고 텐트를 쳐놓고 있더라구요.
유독 저 현수막이 거슬렸는데 광화문 정면을 대놓고 가리는 위치에
걸려있다보니 자연스레 눈이 가게 됬는데 서북청년단이란 이름이
특히 맘에 걸리고 좀 불쾌했었습니다.
식사는 경복궁역 인근의 삼백집이란 국밥집에서 먹었어요.
친구 둘은 위의 삼계국밥, 저는 아래의 사장님국밥.
콩나물, 오징어, 황태와 미나리의 궁합이 참 좋았네요.
저 위 사진의 가운데 두명이 제 친구들입니다.
별 목적도 없이 그냥 날씨 좋으니 경복궁을 가보고 싶단 뗑깡에 어울려준
친구들인데 그래도 잘 다녀왔다고들 했지만 한놈은 목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더니만 결국 돌아가고서 몸살까지 나서 드러누웠다더라구요.
일년에 몇 없을 선선하고 맑고 좋은 하루였고 관광객들조차
비교적 적다보니 고즈넉한 경복궁의 모습을 둘러볼수 있어서
참 좋았지만 인근에서 종교 부흥회같은걸 했는지 찬송가랑
설교를 겁나 크게 틀어놔서 경복궁 안까지 쩌렁쩌렁 울렸던건
좀 기분이 안좋긴 했었습니다.
별 생각없고 의식도 없이 살다보면 으레 우울해지고 부정적이게
되버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렇게 의식적으로라도 좋은걸 보고
기억할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종종 꽤 벅차단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우울한 것도 있겠고 제 마음이 너무 쉽게 멍드는 것 같기도 하고.
더 힘내야겠죠.
- kjh1208
- 2019/10/30 PM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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