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터월드] 1편 - 워터월드(작업중)2013.03.22 AM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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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는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을 적는 일기, 순간 떠오르는 망상 및 영감을 적는 일기, 그리고 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는 꿈을 기록하는 일기, 이렇게 3가지의 일기를 쓴다. 잃어버리기 쉬운 순간의 망상을 영원히 붙잡는 나만의 방법이다. 모호함 경계를 나누기 위해 일기와 꿈을 따로 기록한다. 그러다 꿈을 기록하던 노트를 잃어버렸고, 그 때 부터 일기노트에 꿈을 같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십수일 점차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몇 일전 쓴 일기가 깨어있을 때의 나의 모습인지, 아니면 꿈속에서의 내 모습이었는지가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 곧바로 펜을 집어 들었다. 어젯밤 꿈의 전반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하나의 단편의 이미지만이 기억나는데, 아마도 잠에서 깨어나기 한두 시간 전의 기억이 아닐까 싶다.

난 어떠한 모임에서 사람들과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다. 각자 자신의 개인 승용차에 탑승하였는데, 난 무언가를 뒤척이다가 그만, 먼저 출발하는 사람들을 놓쳐버렸고, 어느 장소로 이동하는지 몰랐기에, 뒤늦게 마지막에 보이는 차량의 뒤를 보고 쫓아갔다. 차안에서 커다란 이불에 뒤엉켜 허우적거리면서도 용케 운전대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주섬주섬 이불을 정리하고 보니까 난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를 능숙하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운전하고 있었다. 이미 멀어져버린 앞차의 희미해져가는 후미 등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들의 진로를 찾으려고, 황급히 도로 주변에 있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당황하며 잠에서 깨버렸다.


1.#주인공의 집(아침 출근)
커튼사이로 스며든 따스한 햇살이 주인공을 깨운다.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한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아침신문을 펴 들었다.

AM : 7시 30분 알람시계가 뒤늦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울어댄다. 거울 앞에 서서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비벼가며 정돈 하고, 눈은 넋 나간 듯 거울을 응시하며 칫솔질을 한다. 여기다 시간에 쫓기기라도 하면, 정신없이 허둥지둥 대는 바람에 입안에 침이 바짝 타들어간다. 항상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다. 수도꼭지를 틀고 입을 가져다 댄다. (화면은 떨어지는 물에 비친 주인공을 보여준다.) - (물에 비친 주인공이 서서히 다가가 물에 입 맞추고, 입안을 헹군다.)

2. #차량이동 (오전)
지하 주차장에서 승용차 문을 연다. 헤드라이트를 켜니 어두웠던 지하 주차장이 환해진다. 차량이 주차장을 나서며 화면은 점차 밝아진다.

---[화면 밝아지며 화면 전환]----------------------------

3. #회상
갑갑하고, 머리 아프고, 심란하고 힘 들 때 여지없이 낚시대를 잡지만 해답은 한 번도 걸려준 적이 없다.
지금 너무 멍하게 아무래도 '돛'을 챙겨오지 못 한 게 실수다.
방향 한번 제대로 잡지 못 하겠네
다음 방향은 어디로 향할지걱정이다.

어릴 적 에덴에서 보낸 나의 조용한 삶은, 평화롭고 외로웠다.

할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아침을 준비하시고, 뒷산에 나가 호박을 커다란 대야에 가득 할 때까지 캐내 장터에 나가신다. 우리 집은 뒷산과 집 앞 도로 건너편 드넓은 바다뿐 나와 놀아주던 것은 로터리 방식으로 채널을 돌리던 TV박스뿐이었다. 유선방송으로 하루 종일 만화에 심취해 있었고, 외화시리즈도 정말 많이 탐닉했다. 만화에서 나오는 로봇들은 항상 어떠한 형이상학적 형태로 변신을 하거나 합체하여 악당을 물리친다.

마을에서 소를 키우시던 할아버지는 장화에 항상 소똥이 묻어 있어, 동내 사람들은 소똥 할아버지라고 불렀었다. 어느 날 외양간을 보수한다고, 벽돌 수십 여장을 구해 오셔서 큰길가에 쌓아두셨는데, 비슷한 크기로 가지런히 쌓여진 벽돌은 당시 친구 집에 있던 블록을 연상케 했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한 낮에 이리저리 재배치하며 마지막 조종석에 해당되는 벽돌을 쌓고 탑승한다. 입으로는 미사일 날리는 소리를 내며 전방에 있는 아름슈퍼 언덕을 넘어 날아가다 한참을 이동해야 나오는 삼촌댁에 가서야 비행을 멈췄다. 삼촌댁에는 나와 같은 또래의 형이 있는데, 방에 가면 내가 좋아하던 TV속 굉장한 로봇 모형들이 위용을 뽐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시절에는 네 것, 내 것 없이 그저 바라 보는 것으로 좋았고, 탐내지도 욕심 부리지도 않았다. 차가 오가는 포장된 길이라 해도, 시골 길은 언제나 한적한 바람이 불고, 머리속 하늘은 비할 것이 없는 하양과 파랑이 교차하는 청아함으로 기억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놓여있는 구멍가게에 들러 자판에 늘어 놓은 색색의 군것질 꺼리를 빤하게 흩어보고선, 작은 완구가 들어있는 걸로 집어들어 주인아주머니께 동전 몇개를 건냈다.


난 이불 속에서 온갖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불 속 세상은 지금도 내 깊은 곳에 넓은 영역을 차지해 있고, 믿고 꿈꾸던 세계를 알리기 위해 머릿속에 맴돌던 이야기를 증거 삼아 글을 쓴다.

---[명전: 그대로 장면전환 ]--------------------------------------------

4.#사고 (오전)AM : 9시
안 그래도 출근 시간이라 붐비는데 신호마다 걸리고 있다. 출판사는 눈앞에 있는데 밀리는 차에 많은 시간이 지체되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희망적이지 못한 뉴스는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코스닥 증시 하락으로 올해 하반기 경제 그래프 지수는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현 상환이 유지 되고 있는 점에서 정부의 노력은 어디 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당과 정부에서는 예산에 최대한 근접한 DUL정책전환을 맞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심결에 본 룸미러(Rear-mirror)에 초조함으로 가득 찬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뭐지?
곧바로 사이드 밀러(Side-mirror)를 본 다 역시 검게 변하고 있었다.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순간 얼이 나간 얼굴은 하늘은 향한다. 어쩔 수 가 없었다. 그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났다. 하늘에 분명 거대한 가오리가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었다.

끼이익ㅡ 쾅! 쿠르르르...들려오는 굉음소리에 정신이 혼미 해진다. 바로 앞에 벌어질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난 작아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자세를 만들었다. 그래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덜 당황하지 않겠는가 차량은 픽토그램 처 럼 명확해 졌다.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심하게 찌그러지기 시작했고, 일순에 모든 것들은 차량 밖으로 내 팽개쳐 졌다. (픽토그램 : 모든 사람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제작된 시각 언어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의미가 명료해야 한다.)

차량에서 튕기듯 떠올라 수면 위를 향했다.

몸이 나른하고 깃털처럼 가볍웠고, 곧 숨이 차오르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으면 익사 할 것만 같았다. 주변의 모든 것은 파란색의 울렁거림이다. 그중 가장 연한 파란색을 난 이 곳의 끝자락이라 믿었다. 팔을 휘저어 머리 위 기적을 향해 헤엄쳐 올라간다. 사고 주변으로 모여든 구경꾼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이 봐 사고야! 이런 젠장……. 꺄아악~ 어서……. 어서 구급차 불러ㅡ!

귓가의 나선을 따라 스치던 차가운 바람은 이내 얼굴을 적신다.

독백: 사실 난 수영을 못한다. 어릴 적 계곡에서 동내 형이 밀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부 터 물이라면 지레 겁부터 먹었고, 목 위까지 차오르는 물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이상하게도 수영을 잘하고 있다. 아래쪽이 조금 시끄러웠지만 굳이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난 건물들을 비집으며 올라갔고 도시를 지나, 나무숲을 지나 계속해서 수영 했다. 내 뒤를 따라오던 가오리는 머리 위를 지나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휴가를 떠나게 되면, 직무에 있어 깨끗하게 매듭짓지 않은 일들이 내 머리를 짓누르기 일 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난 그렇지 않다.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눈앞에 새하얀 구름으로 선명하게 맴돌고, 곧 희미하게 흩어져 버린다.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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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원 (큰 배 : 밝은 날) - 커다란 배 기관실 스피커 -

스피커: 여기는 관제탑! 여기는 관제탑! 정지!

기관실 사람들은 쉼 없이 돌리던 페달에서 발을 뗀다. 무슨 일이지?

인물1 : 얼마만의 휴식인가?

어깨를 축 떨어뜨리며, 바로 앞 손잡이 몸을 기댄다. 무리 중 그들의 리더로 보이는 한 사람이 가솔린의 가스 밸브를 돌려 공기의 양을 조절한다. 가스는 배기구를 통해 관제실의 회전 나침의를 중립으로 멈추게 한다. 탑 최상층부에서, 볼록 렌즈를 통해 한참을 응시하던 선장은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지 렌즈에 돌출된 키를 조율해 상을 맞춰 나갔다.

아래에 있는 부관에게 방송을 지시한다.

선장 : 방송을 실시한다. 크롭 스위치를 올려라! 길 다란 막대를 차례로 올리자 피스톤을 짓누르던 회전자는 무섭게 회전 했고, 유압계의 바늘은 최고점을 향해 요동 쳤다. 하늘을 울리던 공명은 진동하는 계의 진폭을 늘려 수평선에서 부터 그 소리가 들려온다.

전 당신을 모시러 온 인도자 입니다. 당신이 발을 딛고 경험하게 될 곳은 워터월드라는 꿈의 유토피아입니다. 이 작은 종이배에 마음을 싣고 눈을 감아 보세요. 당신의 종이배는 워터월드를 향해 항해를 시작할 것입니다. 가는 중에 눈을 떠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꿈은 사라질 테니까요 우린 꿈의 세계로 갈 것입니다. 그러니 궁금하시더라도 참고 견뎌 보세요. 그들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방송이 울려 퍼지는 동안 두 명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나룻배를 타고와 주인공을 건져낸다.


6. # 도움(이상세계 : 오후)
따뜻하고 푹신한 느낌, 기분이 좋다.
워터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바닥에 누워있던 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안을 가득 메우는 하얀 빛에 눈은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고, 빛 때문인지 모든 게 흐릿하게만 느껴진다.
아니 시야에 들어오는 주위엔 바닥과 천장만 있을 뿐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오랫동안 두통에 시달려온 터라 이마에 손을 올리려다, 늘 상 이마를 어루만지던 행위는 더 이상 불필요하다는 생각에 손을 제 위치에 내리려 했다. 나의 팔은 단막 된 영상처럼 서서히 내려가다 가슴에서부터 따갑게 갈라졌고, 무수한 입자로 분해되어 연기와 같이 날아가 버렸다. "뭔가 이상하다." 손가락을 편 뒤 천천히 앞, 뒤로 돌려 보았다. "손의 위치를 파악 할 수가 없다."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게 아니다. 단지 시각으로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각을 제외한 후각, 청각, 촉각도 마찬가지였다. 미각의 이상여부는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떠올린 생각이라고는 아래 입술을 조금 깨물어 피 맛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었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의 다급함은 없기에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다급함이란 내 몸 안에 있는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많아질 때 발생하는 심리적 변화를 말한다.)

머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니까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오류를 일으키는 것인가? 아니면 무리하게 머리의 제 기능을 발휘하다 보니 내 몸 어느 한 곳에 과부하라도 걸린 것인가? 이 세상 나 이외의 것은 없는 듯 했다.

외로움과 싸워온 지 수 차례 그 동안 쌓인 공허함은 내 몸을 가득 채 운지 오래였다. 나의 근본적인 고통은 혼자라는 불안감이다.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와 대칭이 되어 평온을 얻을 수 없다면, 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 시작의 창조주가 되리라" 우선 내가 위치한 지점을 시발점으로 지정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 것은 다수의 생명체인 인간이 하나의 집합체가 되어 안정됨을 찾기 위한 수단과 의사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의미가 부여 되면서 공허함을 메꿔 넣을 수 있었고, 이미 부여된 의미들은 시간과, 공간, 움직임 그리고 기억을 통하여 자가 발전 식으로 또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 냈다. 여기서 시간에 대해 논해보자, 시간이 정확히 무엇이다 말 할 수 있는 가? 삶이 시작되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를 시간이라 하는가, 해가 뜨고 달이지는 별들의 순환을 보고 결정지음을 말 하는가, 일이 발생하는 순서를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기억, 약속 아니면 변화…….

시간은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종교의 믿음에 의하면 이세와 윤회로 영원한 삶을 산다고 한다. 영원한 삶은 현재와 지금만 존재할 뿐 시작이 어디 부터였는지, 끝은 언제인지 알 수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진정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시간은 존재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시간은 존재한다.

신이 태초에 인간을 저울질 했다던 그 때 부터 기준은 메겨지지 않았는가, 단지 인간은 신을 따라 기준을 세우고 법과 질서를 만든 것이다. (법과 질서는 시간에 의해서 거미 줄 처 럼 얽혀 만든 규칙이다.) 시간이란 기준을 세워 놓은 것, 기준을 정 위치에 놓지 아니하고 세워놓으면 계속해서 솟아 오르는데 우리로서는 그 끝이 어디 쯤 인지 예측은 할 수 있어도 정확히 어디인지는 가늠 할 수 없다.

알 수 없는 막연함 그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두려움이었다. 시간은 알 수없는 두려움, 즉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대비하여 평온을 존속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 동안 내가 부여해온 수많은 의미들은 보내온 시간과 공간만큼 하나, 하나 정보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역임한 채 내게 돌아왔다. 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영역을 넓혀 갈 수 있었다. (영역 확장의 일은 수 그러 들지 모르는 불안감의 해방이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작업은 매우 피곤한 작업이다.

최초에 이루어지는 의미 부여작업에 필요한 가장 큰 재료는 아무것도 아니며 알 수 없는 상태의 완전무결한 "무"가 필요한데, 이곳의 자원은 그리 넉넉 한편이 못 된다. 언젠가 일어날 자원 고갈로 당황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율을 해야 하는데 이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모든 것에 내가 만든 일정한 규칙과 규율을 발라 놓고 머릿속 대뇌 질 앞 쪽 삽입구에 넣어 고속회전 시켜 생산 해낸 의미는 눈과 입, 행동을 통해 방출되어 순회한다. 그 사이 기다림과 인내, 고독을 가지고 기다려야 비로 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율법 서에 쓰여 진 신은 자신이 만든 인간을 아끼고 사랑한다. 하였다. 그러한 신이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사 올바른 선택을 한 인간만을 사랑했다 한다. 올바른 선택이란 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지 않은가? 태초에 태어난 인간은 신의 기준을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러므로 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인간에게 있어서 선택의 기로는 매번 발생하는 고비였다. 애초에 자신의 취향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었다면 인간을 저울질 할 수고는 필요 없지 않은가?

저울기의 기준은 선과 악이었다. 이것은 신이 인간을 만들기 전에 만든 것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기준 점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우리를 바라보고, 수고하기 위해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행동으로 옮겨 만든 것이고, 신 또한 인간처럼 고생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율법 서에서 처 럼 신은 자신이 만든 인간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라 믿는다.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선과 악을 천국과 지옥이란 공간으로 만들어 분별하고 있다.

천국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 곳이고,
지옥이란 자신이 싫어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즉 천국과 지옥은 나 자신의 삶 속에서 태어났으며, 지금 내 머리 속에서 끈임 없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므로 난 고뇌한다) 천국과 지옥은 개개인 마다 뇌의 크기와 활동력, 자극, 유통기간 간 등이 다르므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의 획일 적 교육을 끈임 없이 받아 오면서 개개인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불행은 의도된 모든 일에서 발생하며, 타이밍은 항상 맞지 않는다.
축척된 시간의 방출은 혼란을 가중 시킬 뿐 내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동안 내 안에 쌓인 그리움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기 일 수였다. 얼마 간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다. 걸음이 내 발을 재촉했다. 무언의 쫓김으로 김장감이
더 하는 것 같다. 생각과 사상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말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추구해온 모든 것이 무너지려 할 때 난 내 꿈을 붙들고 사상을 운운한다. 내 주위에 광명이 내려오기를 바라는 꿈을 꾼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꿈을 꾼다. 매일 밤 같은 장소에서 난 산책을 한다.

시간은 알 수 없다. 내 꿈에 시간은 없다.
시간은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 이라 정의 지었던 난 꿈속에서만은 모든 수단을 포기한 채
죽음 앞에 나 자신을 내버려 둔다.



현자: 여긴 어디지? 아……. (메스꺼운 속을 어루만진다.)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 길을 나서기 시작한다. 파라솔 아래 여인들은 저마다 쌓인 이야기가 많은지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이곳은 대체 어디지? 운전 할 때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쯤이면 사무실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막바지 원고작성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수도에 입을 대어 허기진 배를 달래고,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향했다.

한 무리에 자리를 튼 "광대"가 시선을 한 곳에 모으고 있었다. 광대: 황야의 검은 들 고양이는 배고픔을 모른다는 듯 노려본다. 그렇게 모든 것을 넘어서 나를 유혹한다. 전 그녀의 시선을 훔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치죠, 그것도 아주 소극적인 부끄러움으로 다가가서 말입니다.

한 여인이 내게 말을 걸었다.

P: 안녕하세요. 전 고래성에 살고 있는 P라고 해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이 지역에서는 처음 보는 분 같은데

현자(현재의 사람)주인공: 저 말인가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출판사에 가던 길이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이 곳 분이신가 봐요?

P: 예. 그럼 어디에 사시나요?

현자: 그린월 이라는 동내 아세요? 그 곳에 살고 있어요, 길을 잃었는데, 하휘동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죠?

P : 처음 들어보는 곳이네요, 3지역[워트폼]에 가셔서 원하시는 정보를 말하면 도와줄 거예요

현자: 고맙습니다. 전화 한 통만 할 수 있을까요

P: 전화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현자: 그냥 일반전화요,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가야 할 일이 있어 서요
그녀는 조용하고 맑은 웃음으로 말한다.

P: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녀가 내게 말을 하고 있다. 가끔씩 머리 왼쪽이 미묘하게 떨려올 때가 있는데, 이때는 마치 영화필름의 중간을 잘라버리고 양끝을 이어 붙여 상영한 것처럼 상황과 장소의 다름을 느낀다.

P : 여기에 원하는 정보를 말 하세요

현자 : 그린월로 가는 길을 안내해줘요꼬부랑 달팽이관("귀"를 말한다.)이 부르르 떨리더니 잠시 후 화면에 "미등록"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P : 워트폼에도 없는 정보는 처음 봐요! 기계이상인가?

현자 : 이 방은 어떻게 나가죠? 어디에도 "문"이 보이지 않던데…….

P : 어두운 도시를 아세요? 빛이 없는 곳이죠, 그럼 하얀 도시는 어떤 도시일거 같아요?

현자 : 무슨 소리죠?
그녀는 내 눈을 잡고, 레버를 당기듯 빼내고선 눈알이 빠진 빈 구멍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그녀가 머릿속에서 말한다.

P : 그럼 이제 천천히 눈을 떠요. 눈을 뜨고 난후의 광장은 조용했다.

현자 : 방금 그건 뭐죠?

P : 다인 공중 저장소 랍니다.이곳이 생기기 전,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정보는 다 워트폼에 있어요. 사람들은 움직이는 하나하나에서 정보를 생산해 내고 그러한 정보를 모두 워트폼에 저장하죠, 그리고 모든 이 들이 이 정보를 공유하고요, 각자 개인이 곧 정보의 생산자이자 소유주이랍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정보가 유기체가 되어 사회가 생겨났어요. 그래서 당연히 워트폼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란 있을 수가 없죠, 왜냐면 우리 모두는 현재까지 정보의 증거물이거든요.

다행이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정보의 주인이라니? 어쨋든 난 지금 이 여자를 따라가야 한다.

P: 목욕물은 데워놨어요 괜찮으시다면 이 방에서 몇 일 쉬셔도 되요. 바람도 쐐실겸 시내 구경도 하시고요.

현자: 감사합니다. 친절한 여자다. 배고플 까봐 식탁에 빵까지 놓고 갔다. 집으로 돌아갈 실마리는 잡히지 않는다. 난 어디에 있는 것일까? 머리가 아파온다. 이곳에 온 이 후부터 알 수 없는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날은 저물어가고 희뿌연 안개구름이 마을의 정적을 감싸 않는다. 그리고 난 눈을 감는다.

내 머릿속에 가득 차있는 그녀가 내게 물어온다. 내가 그렇게 좋아?
그럼 난 바로 대답한다.

7. #무언의 발걸음(숲속의 밤)
똑 똑똑... 똑똑. 내가 너를 알리니 너는 곧 문을 열리라 문 좀 열어봐(달칵 달칵) 따라와 시간이 없어,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

현자: 누구십니까?작고 하얀 토끼가 내게 말을 하고 있었다.기억상실 다음에 말하는 토끼인가? 현자는 문을 닫으려 한다.

토끼 : 난 널 데리러 온 서비스 널 가져다 놓는 게 내 서비스야 날 따라와

얼마나 왔을까? 맞은편에서 커다란 창을 내세운 기사가 현자와 다른 검은 토끼를 따라 오더니 멈춰서고 나를 바라보며 조용한 소리로 내게 말한다.

나그네여 걸음을 막지 말아라. 게임을 이기려면 기사의 힘이 필요하다.
당신을 막을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당신 앞에 저 토끼는 뭐죠?

기사: …….

현자: 말 좀 해봐요. 나도 이 하얀 토끼를 따라 왔다 구요 앗! 없어졌다.
방금 까지만 해도 있었던 토끼가 사라졌다.

현자: 못 봤어요? 분명 여기 있었어요! 어디 갔지? 저기 잠시 만요 기다려요.
기사는 아무말 없이 서서히 사라져 갔고, 흐릿한 뒷모습은 냉랭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윽고 현자를 향해 어두운 그을림의 무리들이 달려든다. 움직일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무리로 인해 생긴 공포는 온몸의 한 점까지 멈추게 했다.숲 속 한 켠에 두 명의 남자가 몸을 숨긴 채 조심스럽게 말을 나눈다.

남자1: 처음 보는 녀석인데 괜찮을까?
남자2: 처음은 아니잖아 걱정할거 없어 녀석은 주인공이라고.
남자1: 이번엔 달라 근래 “흰 토끼” 본 적 있었어? 그렇다고 우리가 괜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어
남자2: 쉿! 그만 추기경이야

두꺼운 책을 한 팔에 끼고, 붉은 명주옷을 입은 추기경은 근엄한 모습으로 걸어와 현자를 쏘아본다.

추기경: 머리를 내밀어라! 지금부터 이방인을 영접한다.그을림의 무리는 현자를 감싼 채 어깨를 꺽 어 내린다.

현자: 아--------악! 현자에게 철 가면을 씌운다.

현자는 갑작스럽게 씌어 진 가면에 놀라 구부려져 있던 발을 펴올 리며, 용수철과 같이 전방을 향해 몸을 내 던졌다. 잡혀있던 양팔은 뿌리치고, 그들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추기경은 당황하며 현자에게 외친다.

추기경: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나약한 존재여 두려워 말라 너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 참고 기다려라 철 가면은 인내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두려워 말라

곧바로 그을림의 존재들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으로 나누어졌다. 그 들의 원형으로 대형을 펼쳐 현자를 향해 천천히 잡아먹을 듯 다가와 머리위로 올려 마차에 태운다.

-----[암전]---------------------------------------------------

8.#율법 (고래성 : 새벽 밤)철 가면의 현자를 태운 마차는 고갯길을 따라 어딘가로(목적지는 *고래성) 이동한다. 이동하는 장면 속에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내레이션(현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 : 철 가면을 쓴 현자가 연행 되어간다. 죄수의 가면은 턱 부분이 용수철로 되어있어 가면을 벗지 않아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우아하고 품위가 있는 있었고,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도록 되어있었다. 그리고 가면을 벗으면 그를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그 것이 권능의 명을 거역하는 대처법이었다. 성안에 있는 많은 무리들은 죄수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입 밖으로 말하거나 내색하는 이 들은 없었다. 궁금증은 뜬소문을 만들어낸다.

----------[명전]---------------------------------------------

9#. 고래성 (아침)

거리의 시인: P는 매일같이 아침 숲의 꽃을 따 고래성 문을 장식해왔다.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거짓 없는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사할 뿐이었다. 거리의 시인은 담(*담벼락) 에 단숨에 올라와 몸을 털며 자세를 가다듬더니, 콧노래로 시작하는 찬가를 부른다.

♪ 이 삭막한 세상에 들뜬 당신은 누구신가요~
태양의 모래 위에 핀 꽃은 나의 마음을 울리는 군요~ 오늘도 해피~
나의 눈물은 거리를 적 시네~오늘도 해피~ 귀에 걸린 입술은 웃음을 퍼뜨린 다네~♪

거리의 시인 : 아름다운 아가씨여 오늘도 와 주었군요. 당신을 매일 볼 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합니다. [P는 미소로 화답하고 바구니에 색색의 빛이 물든 꽃과 잎을 따 담는다.]

거리의 시인: 들리는 말로는 간밤에 새로운 죄수가 왔다던데 하루빨리 그 죄수도 죄 사함을 받고 교화되어 이곳의 다른 모든 사람들과 평온을 얻기 누리기를 기대 합니다.

P : 그는 이방인일지 모르지만 어제 저녁 그가 사라지기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우리 집의 손님이었어요

거리의 시인 :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않는 게 좋아요죄는 자신 이외의 것이 있어 존재할 수 있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죠 그렇게 살아가다 자신이 그래 왔던 것처럼 그의 인생도 사라져 버린 답니다. 얼마 전 일인데 브르콘의 ‘미’(美)에 반기를 드는 세력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조심 하세요 "당신에게 축복이 함께하길"[거리의 시인은 담벼락에서 내려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숲으로 돌아간다.]

성문 앞에 모아온 꽃들을 놓아두고, 한 잎 한 잎으로 무색의 성문에 색을 입혔다.
색이 모자란 부분은 햇빛이 채워 줄 거라 걱정 없어요

10#. 숲 속 (숲 속의 대화 - 밤)
해의 한 쪽 면이 낮 시간을 밝혀주고 밤 시간이 되면 해가 반대로 돌아가 어둠을 내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세상의 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만월의 달은 벌써부터 시인의 걸음을 취 하게한 듯했다.

거리의 시인: 대지는 춤을 추고 하늘은 나를 보고 비웃노라 보아 라 나의 춤을... 움켜질 것조차 없는 춤을 추자.

무언의 목소리: 나도 당신처럼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시인은 어디선가 들린 소리에 깜짝 놀라 동서남북 사방을 다 둘러보았지만 바람 잎 춤추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무언의 목소리 : 겁낼 것 없어요. 난 아무런 해도 못 끼쳐요. 당신의 두 눈 어디에도 날 찾을 수는 없겠지만 난 여기 있어요. 단지 어둠 속 깊은 곳에 있어 보이지 않을 뿐...... 두려워 말아요.

거리의 시인: 누구요-! 모습을 드러내-! [다시금 눈동자를 굴리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자. 시인은 당황한다.]

무언의 소리: 당신은 너무 시끄러워요 너무 시끄러워서 그 동안 아무도 내 소리에 귀 기울지 않았다 구요. 날 좀 꺼내주겠어요.

거리의 시인: 어디에 있는데요. 내 앞에 있다고요?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당신은 나의 흥을 깨는 무례를 저질렀어요.[거리의 시인은 자신의 여유를 방해 받았다는 느낌이 매우 불쾌했다.]

무언의 목소리: 전 지금 눈에 보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당신의 힘듦을 평안하게 도와줄 수는 있어요.

거리의 시인: 무슨 소린가요 난 내 인생에 어떠한 짐 도 짊어지고 있지 않고 있어요. 내가 이 땅 위 있는 것도 다 하늘의 뜻이고 이미 평안이라면 이 세상 만물에 충족 해 있잖소

무언의 목소리 : 상관없어요. 그 것이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면 그럼 그냥 받아들여요[어디선가 들리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시인의 좌측 옆구리로 기다란 창이 꼿힌다.]

거리의 시인: 악-!![기사는 시인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기사 : 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말고 눈을 감아요. 뜻이라 생각한다면 겁먹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요
[끝은 얇고, 손잡이 쪽으로 갈수록 굵은 창을 끝까지 밀어 넣자창자는 이리저리 흙 어 졌고 상반신은 떨어져 나갔다.][바닥에 떨어져 있는 시인의 눈에는 우주가 보인다.]

시인의 독백 : 난 너무 우울해 그래서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감고 아주 먼 곳으로 향한다. 눈앞에 태양이 뜨고 있어, 정말 아름다워 언제다시 내 머릿속에서 날 힘겹게 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잘있어
[거리의 시인은 빛이 되어 떨어졌다.]

하늘에서 작은 빛이 내려왔다. 사람들은 이 빛을 커다란 "바오밥나무"에 발하였고, 나무 위에서 점점 커져갔다.

정희: 믿어요. 당신은 아름다운 빛이 되어 이 땅을 비출 것입니다.

갈색의 부족들은 자신들의 부족이 사망할시 시신을 씻기고 나체로 수장한다. 포텀강의 물은 맑고 깨끗하여, 강이 훤히 들여다보여 죽은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세상의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포텀강에 연이어 등을 달아 빛을 밝힌다. 영혼에서 해방된 육체의 삶은 물 속 에서 부패되어 사라지기 전까지 자신의 존재를 발하다 사라진다.


계속...
댓글 : 2 개
시나리오?
KRADLE // 그냥 예전부터 끄적인 잡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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