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친구의 여자 친구. (END) (BGM 有)2014.12.19 PM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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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야기는 일상 카테고리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내게 찾아온 누군가에게 받는 관심이라는 시선이
지친 일상에 때로는 멋쩍은 미소를 머금게도 만들고

자신감으로 언행에 있어서 거침없고
조금은 내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나를 보면서

과거 이별로 인한 마음에 문을 닫은
내 가슴에 조금씩 틈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틈은 조금씩 커지면서
고요했던 내게 잔잔한 파도를 몰고 왔고
마음의 파도가 멈췄을땐
그녀 라는 이름 세글자만 빼곡히 남아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게 사랑이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달달했던 마음의 평화는 A라는 내 친구면서
그녀의 과거 남자 친구라는 관계로 인하여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다.




내 친구는 그녀를 오래 만난건 아니였으나
연애에 서툴러서 그랬는지.

어느 부분에 있어서 그녀가
내 친구의 심장에 박혀 있는지는 알지 못하였으나

쿨하게 그녀를 보내주지 못하고
가슴 한구석에 담아 두고 있었으며

회사 생활도 미룬채 마음 고생을 하며 술로 자신을 달래는듯 하였다.




내 친구 녀석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우리에 만남에 있어서도 환영을 원하진 않았다.

내 친구 녀석을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기에는
나란 녀석은 그렇게 나쁜 녀석도
생각도 없는 사람도 아니였으니.

그러나 내 친구는 이별에 있어서
내가 작용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을 했나 보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 보다도 좋은 얘기는 오가지 못하였고.
가벼운 실랑이가 오가고 그랬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나는 국민학교 동창 한명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친구와 좋지 못한 일이 있어서일까.
결국 그녀와 나는 더 이상의 관계 발전은 없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어
자주 울리던 벨소리도 점점 뜸해지고,
일기예보처럼 매일 보게 되던 메세지도.

그녀를 닮은 귀여운 이모티콘도 눈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내게 남아 있는건 그녀와 함께 했던
단편적인 시시콜콜한 일상의 추억만 남아 있을뿐.





재미있는 점은

내 친구 A와 그녀인 D를 소개 시켜준
내 친구 커플인 B와 C는 3년전에 헤어지게 되었고.


이런 사실을 몰랐던 상태에서
내 친구 B의 여자 친구인 C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하였고

평소 모임에서 자주 보고 결혼까지 한다고 이미 집안에서 얘기가 오고 갔기 때문에
의심 없이 100만원 정도의 돈을 빌려 주게 되었는데.



돈을 돌려 받기로 한 날짜가 되어도 연락이 없어
친구인 B에게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더니 뒤늦게 헤어졌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여기 까지는 보편적으로 돈을 뜯기는 그림이고.
뒤늦게 내가 돈을 빌려준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친구인 C에게 찾아가서
돈을 돌려 주라고 얘기를 하였고.


결국 돈은 돌려 받지 못하고
C와 그녀의 우정도 깨진 거울 조각처럼 되어 버렸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와 가끔씩 연락을 하면서
1년에 2번 정도 얼굴을 보게 되는데.


요즘도 가끔 만나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그녀를 잡지 못한건 우정이란 핑계로
그녀를 덜 사랑한 핑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댓글 : 1 개
지금 만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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