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작품 리뷰&소개] bl 만화 리뷰 - G선상의 고양이2015.12.09 AM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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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미야기 토오코

길이 : 장편 (3권)

수위 : 3권만 18금. 그런데 난 3권 발매 당일에 샀는데 초판은 15금이었다..

출판사 : 현대지능개발사

완결여부 : 완

개인적 평점 : ★★★★★







왼쪽부터 아츠시 & 리야 & 코우사카.







내가 이제까지 본 모든 만화 중 가장 완벽한 그림체. 아직까지 이 만화보다 더 예쁘고 내 취향에 딱 맞는 그림체는 보지 못했다. (없진 않다. 4권까지 리즈시절 그림체의 리링 포.)

한마디로 나에게 이 작품은 그림체만으로도 별 5점을 받을만한 만화라는거다!




경제학부 대학생 아츠시는 어느날 집 앞에 쓰러져 있는 고교생 한 명을 보게된다. 바이올린과 함께 손가락에 자해를 하고 쓰러져 있는 귀티나게 생긴 소년. 워낙 착하고 버려진 동물을 보면 지나치질 못하는 성격인 지라 집으로 데려와 밥 먹이고 재워준다.

"당신이 내 엄마야?" 라며 어린아이처럼 구는 망할 녀석이었지만 다음날 성격이 바뀌는데..
학생의 이름은 나루카와 리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중인격 장애를 가진 소년이었다.








(스샷 참조 : http://blog.naver.com/aljs4963/110085463459)



나루카와 리야 - 키리미네 고교 음악학부 1학년으로 음악가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미래의 바이올리스트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소년.
리야에게는 두 명의 인격이 있는데 흑黑은 주 인격에서 파생된 인격으로 이른바 츤츤계열. 새초롬하고 반항적인 성격에 백白일 때의 모습을 모두 기억하며, 그저 바이올린을 위해 사는 백과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백의 인격만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원망한다. 아츠시가 처음 발견해서 대화를 나눈 상태가 흑.


백은 리야의 주 인격이며 차분하고 성실한 성격. 아버지에게 어렸을 적부터 영재교육과 함께 학대를 받았고,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박증과 학대에 의한 후유증으로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백 자신의 유일한 가치가 바이올린 뿐임을 알기에 바이올린을 필요로 하며, 그렇기에 바이올린을 싫어한다. 흑일 때의 자신을 기억 못하기에 기억에 공백이 자주 있음을 두려워한다.


3권에서 반전이 있다. 스포 : 사실 백도 가짜인격이었다. 리야의 진짜 인격은 3권에 나오는 옛 친구와 가출했다 돌아왔을 때 사라진듯.











이케다 아츠시 - 착한 성격의 메이케이대 경제학부 대학생. 정신적으로 지친 리야가 기댈 곳이 되어주며 흑과 백의 리야를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흑은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아츠시를 사랑하게 되고, 백은 자신이 기억이 안날 때의 자신을 알고 있는 아츠시를 부담스러워 한다.











(꼬시는 것도 이 정도면 재능이다 재능ㅋㅋㅋㅋㅋ)




아츠시가 어느 정도로 리야를 생각해주냐면,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에 지친 흑이 자신과 자자며 아츠시를 유혹해도, "넌 자신을 상처입히고 싶은거야. 난 리야를 좋아해.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과 이런 식으로 대충하고 싶지 않다" 며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내 심정도 같다...ㄱㅈ 아냐? 라고 바꿔도 일맥상통한다.)



수가 허락하든 안하든 일단 육체부터 정복하고 보는게 이쪽 세계의 룰(?)이거늘, 이렇게 줘도 못먹는 답답한 모습을 보면 정말 읽다 뒷목을 잡고 쓰러지고 싶다ㅋㅋㅋ











코우사카 하루토 - 키리미네 고교 음악학부 3학년. 리야를 끊임없이 도발하거나 괴롭히는데, 리야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정곡을 찌르는 말도 자주 한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 "좋아해서 엉망으로 만들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는 녀석.

아츠시가 자상함으로 리야를 받아주고, 보호해주고, 묵묵히 리야의 편에 서줬다면 코우사카는 리야에게 거칠고 강압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바이올린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삶'을 리야에게 주고 싶어했다.

리야는 어렸을적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고, 리야에게 바이올린은 기쁨의 대상이 아니라 아무 가치가 없는 자신을 유일하게 증명시키는 것이며 동시에 고통을 주는 물건이었다. 코우사카는 그런 자세한 사정은 몰랐지만, 리야가 진심으로 바이올린을 떼놓고 싶어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걸 보고 리야를 도와 바이올린이 아니더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나중에는 리야가 아츠시에게 갈 것 같자 사랑을 못받으면 원망이라도 받겠다고 리야의 손가락을 부러트리려 했는데 방법이 잘못되긴 했다..






G선상의 고양이는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작품이다. 주요 캐릭터 4명의 개성 모두 묻히지 않고 작품에서 살아있다.
특히 심리묘사가 뛰어난데, 너무나 착한 아츠시, 그런 아츠시에게 끌리는 흑의 리야, 나쁜 남자 코우사카, 그리고 코우사카를 좋아하는 백의 리야. 이 넷 사이의 갈등관계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다른 bl물들과 비교해서 돋보이게 만드는 점은 바로 아츠시의 캐릭터에 있다.
아무 대가 없이 자상하고 따듯하게 리야를 감싸주며, 흑과 백의 차별 없이 리야의 편에 서서 어느쪽 리야든 리야만을 사랑해주던 아츠시.

많은 수의 bl물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볼 수 있는 공의 특징, 독점욕이라던가 야성미, 카리스마 등. 아츠시가 그런 획일적인 공의 이미지가 아니기에 더욱 이 작품이 빛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작가는 코우사카 선배 지지파 지인들에게 아츠시는 공이 아니야. 수야!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ㅋㅋㅋ)


앞뒤 볼 것 없이 뛰어드는 젊은 혈기의 사랑도 좋지만, 이렇게 다정하게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주려하는 성숙한 어른의 사랑. 백의 리야마저도 마지막에 아츠시를 사랑하게 된게 당연한 일 아닐까.
G선상의 고양이는 공이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남자다운 매력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을 갖고 사랑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물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핀오프 작품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표지 보면 리야의 사촌 나루카와 사키 얘기일듯.
후일담에서는 아츠시가 클래식 회사에 입사해서 리야와 잘 먹고 잘 사는 모양이다.



댓글 : 8 개
애들이 길쭉한게 제 취향이군요, 한번 봐야겠어요.
전 이런 그림체도 스토리도 너무 좋아합니다~ 취향이에요 ㅎㅎ
http://blogfiles.naver.net/20151209_230/pn09090_1449602300335VIYm1_JPEG/K-20151209-154573.jpg
바로 주문했습니다. 저도 스토리쪽으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네요.
좋은만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
뭘요. 저야말로 이 리뷰 쓰느라 몇날 며칠 고생했는데 이렇게 정성어린 리플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리뷰 올릴테니 봐주셔요 ㅎㅎ
  • saika
  • 2015/12/14 AM 02:40
각 권마다 천천~히 나와서, 많은 시련을 주었죠.
"드디어 나왔다!. 그런데 전편 기억이 안나! 게다가 전편을 어디에 처박아놨는지도 모르겠어!"
찾아보니 무려 9년 동안 연재한 작품이더군요 (--);;
  • saika
  • 2015/12/14 AM 02:51
음? 저도 3권 나오자마자 샀는데, 초판은 15금이었나요? 초판 이후는 뭔가 수정된 게 있는겁니까?
(확인해보고 싶지만, 책이 저 박스들 어딘가에 껴있어서 아마도 영원히 확인불가..........)
예 표지가 18금으로 바뀌었습니다. 전 초판일 때 샀는데, 보기 싫은 붉은색 18금 딱지도 없고 당당히 15세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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