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나도 탈영병 썰 하나 풀어봄2017.10.31 PM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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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받는 아재지만.. 기억나는 탈영병썰하나 있어서 풀어봄

 

서울 근교에 있는 부대였는데 

이놈의 부대가 뒤에 절이 하나 있고 만든지 비교적 오래 안된부대라 

밖으로 나갈려면 그냥 찬찬히 산책하듯 나갈 수 있는 부대였음

물론 그렇다고 나가는 놈은 없었지만..

 

때는 상말쯤 이었던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상급부대에서 내려와서 사열하는 행사가 있었음

스타 합이 열몇개가 오는 나름 중요한 행사였던지라

연대(예비군부대라 쪼만함) 전체가 준비가 한참이었음

 

한참 스타들 들어오고 

장교랑 사병들은 열심히 연병장에서 보고 하고 있는 와중에

근무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전하나가 옴

대낮에! 2~3시쯤에! 

타 대대 일병하나가 탈영을 했다더라! 라고


3스타까지 온 무시무시한 그 순간에 

부대는 어떻게든 행사가 망하지 않게하고 이놈을 찾으려고 조용한 난리가 났음

진짜 조용하게 분주했음

 

긴장속에 행사는 진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근처 헌병대에게 붙잡혔다고 보고가 들어왔음

나는 '아, 나가기 좋다하여 안잡히는건 아니었구나' 깨달음


해당대대 대대장이 사관학교 출신 엄청 FM인데다가 임관된지 얼마안되서 

하 일병놈, 욕 오지게 먹고 맑고 고운 소리 내러 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며칠뒤에 징계 공문이 붙었음

 

해당 중대의 중대장이 영내대기 및 휴가 짤리는 등 징계를 먹고

일병은 군기교육 정도로 끝

(우린 예비군 부대라 중대가 쪼만함 열몇명정도 되서 분대장 다음이 중대장임)

 

너무 놀라서 해당 대대 동기놈에게 물어봤더니...

 


 

댓글 : 9 개
으아아아아아악
저기 선생님 뒷이야기는요? 네?
물어봤더니...?
싸우실래요?...
으어아어어아어어터어어터어어어어어어!!!!고구마를 강제로 쑤셔박는 느낌이다!!!
저한테 왜이러세요??!?!?
점마 아부지가 그 날 온 스타들 중 한명 아임까
  • limit
  • 2017/10/31 PM 04:18
(죄송 잠깐 나갔다와야 하기도해서 끊는 타이밍을 한번 해보고 싶엇슴다 헤헤)

해당 중대장이 말년. 진짜 전역이 두어달 남은 진짜 말년이고 기본이 양아치라 부대에서 유명했었음
물론 쾌활하고 스스럼없고 그랬는데 손해는 안보고 사는 사람이라 호불호가 심하긴했음

아무튼 그 중대 소속 (탈영한)일병 하나가
얼마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함
여자친구가 말도안되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해서 좀 심난했었나봄
그러던 중에 알게된 사실이 여자구가 유학을 가게되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 일병에게 거짓말을 했다고함

그리고 후에 그 일병이 그 사실을 알게되고
여자친구 유학가는 날 맞춰서 중대장에게 휴가를 쓰게 해달라고 했었다고 함
기본이 양아치기도 했고 없는 휴가 만들어주기도 귀찮고
부대 행사까지 있으니 중대장은 쌩깐 모양
이 후에도 몇번을 요청하고 분대장도 요청하고 그랬는데 쌩.

아무튼 중대원들도 안타까워하고 그 친구는 점점 힘들어하다가
여자친구가 비행기 타는날이 탈영한 그날이었던 거임
부대가 서울 근교라 나가서 여자친구 배웅하고 들어올려고 했었다고.
그렇게 부대가 어수선할때에 쓩하고 나가고 얼마가지도 못하고 잡혀 들어옴
징계 받는건 무섭지는 않았던 모양. 흡 로맨티스트

아무튼 이 사실을 들은 FM 대대장은
한참을 생각하신 후,

왜 이런 보고와 요청이 있는데도 쌩깠냐며
전역 얼마 남지 않은 양아치 중대장을 징계먹이시고는
탈영했던 일병은 그래도 해서는 안될 짓을 했으니 군장먼저 돌리고
대대장 권한으로 휴가를 주었더라 함

오오 훈훈. 대대장이 인간적이시고 멋지시네요.
즐겨찾기 안해뒀음 큰일날뻔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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