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고문관 이야기2012.04.14 PM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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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에서 병장 막 달았을때 동반입대 신병 두명이 들어 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어리버리하고 뺀질 거리게 생겼더군요 (뭐 신병 대부분이 그리 보이지만...)

당연히 신병이 왔으니 호구조사 들어갔고 집이 어디냐고 했더니

'강남입니다'

'이야~그럼 잘살겠네~'

'조금 삽니다'

'동반입대니까 둘이 친구겠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냐?'

'친구 아닙니다'

'뭐? 그럼 어떻게 동반입대 한거냐?' (살짝 당황; 동반입대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니;)

'나이트에서 만나서 동반입대 했습니다'

'이뭐병....'

호구조사 부터 심상치 않았던 그 신병들은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저희 부대는 관물대에 자기 개발 계획서 라는걸 붙여 놓는데

5년뒤,10년뒤,30년뒤 무엇을 할까 적어 놓는 겁니다

당연히 신병이 왔으니 적어야 했고 적으라고 시켰더니 한참을 못쓰고 끙끙 대길래

'어렵게 생각할거 없어 그냥 니가 하고 싶은거 대충 쓰면 된다. 넌 나중에 뭐가 하고싶냐?'

'땅놀이 할겁니다 (땅투기)'

여기서 당황 시발 당당하게 땅투기 할거라고 할 줄 몰랐음;

'니가 투기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거 아냐 그러니까 그 돈은 어떻게 벌지 쓰면 되는거야'

'전역하면 아빠가 1억 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이 시발놈아 전역하면 아빠가 준 1억으로 땅투기 할거라고 쓰라고!'

했더니 진짜로 저대로 써놨음;

그리고 GOP이고 보니까 부식은 거의 매일 나옵니다

라면,식혜,빵 등등

신병 전입온지 얼마 안되고 부식으로 식혜와 컵라면이 나왔고

전 관물대에 집에서 부모님이 보낸 먹을거 말고는 절대 부식은 짱박지 마라고 교육 시켰고

밑에 애들도 불만 없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식혜,라면 부식이 나오고 2~3일뒤에 애들 관물대 정리 안하고 완전 개판이길래

관물대 검사를 했더니 신병 관물대에서 몇일전에 나온 식혜,라면이 그대로 있었음

왜 안먹었냐고 물어봤더니

'식혜랑 라면 먹어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시발 강남은 라면도 안먹음? ㅋㅋㅋ 부자동네는 다르네)

자기 개발 계획서 때문에 승질난 것도 있고 어리버리 타는게 짜증나서

'ㅈㄹ말고 다 처먹던가 딴놈 줘라'

그랬더니 냉큼 지 옆에 있던 상병한테

'이거 먹, 아니 드시겠습니까'

그 뒤로도 부식 나오면 짱박고 안처먹는 짓을 계속 했고 그때마다 ㅈㄹ 했더니

나중엔 밖에 가서 몰래 버리고 있더군요;

한놈은 진짜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산 놈같고

다른 한놈은 미친놈 마냥 실실 웃고 다니면서 어리버리 타고

그러다 일이 터졌는데 제가 완전 꼬인 군번이라 병장인데도 제 위에 6,7월 선임이 있었음 (전 9월)

그중에 7월 선임중에 한명이 화장실 가다가 옆 분대 작업 나가서 빈 생활관에서

신병 한놈이 지 선임들 관물대 뒤지는걸 목격했고 간부들한테 보고안하고

신병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 봤더니

'배고파서 먹을거 찾고 있었습니다'

반성의 기미도 없고 당당하게 지껄이니 웃음밖에 안나오데요 ㅋㅋ

결국 태어나서 라면 한번 안먹어 본 강남인은 배고파서 선임 관물대 뒤지다 영창 갔습니다

동반입대 중에 한명은 영창가고 남아잇던 한놈은 혼자 어리버리 타고

걱정 되서 온 대대장한테 신병위로휴가 보내달라고 지랄하면서

GOP 못 있겠다고 해서 다른 부대로 전출 보내버림 ㅋㅋ

한마디로 100일휴가도 안간놈들 중에 하나는 선임 관물대 뒤지다 영창 갔고

한놈은 힘들어서 못있겠다고 해서 버림 ㅋㅋㅋㅋ
댓글 : 19 개
하나 빼먹었는데 식혜 한번도 안먹어 봤다고 안처먹길래 억지로 먹여봤더니
무슨 못먹을거 먹는거 마냥 오만상 쓰고 먹는데 싸대기 후릴번 했네요
호...군대 안빼고온거는 대단한데...
상태는 좋지않았군요 ㅜㅜ
정신 상태가 ㅡㅡ...
뭘 먹고 살았지 ㅡ ㅡ;;
라면은 그렇다치고 식혜도 안먹나 부자는...; 오히려 콜라같은건 먹겠지 외국음료니까
ㅡ.ㅡ);; 저 강남인은 도대체 어디 강남이길래;;;
쟤가 이상한 앱니다. 강남애들 다 저러는 거 아님.
전고지//
후임 휴가 복귀 한다길래 신병한테 휴가 복귀자한테 먹고 싶은거 말하라고 했더니
'그럼 칼로리바 사다주십시오'
저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칼로리바 들어봤음 ㅋㅋㅋ
그거 더럽게 비싸데요 ㅋㅋ

해츨링아린//
물론 강남인이 전부 저렇다고 생각 안합니다
아는 형중에 대치동 사는 형도 있고요;
미국사는 내 사촌형이 저런놈이었는데 큰엄마가 문제임
명절에 제사음식 안먹고 가져온 통조림 쳐먹음 서른에 결국군대 끌려감
아프니까청춘// 칼로리바 돋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100일휴가 때 집 앞 지하철역에 오자마자 사먹었던게 쪼꼬바였는데ㅋㅋㅋㅋ
저건 존나 ㅂㅅ 이네
이런건 열심히 해도 적응못해서 안습되는 그런경우하고 틀린건가요;;
저도 후임중들에 미국에서 대학공부중에 입대, 영주권 포기하고 입대, 이렇게 두명 있었습니다.
문화의 차이라던가 존대말의 사용법이 어색해서 고생했지, 저렇게 티나게 무개념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오히려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배우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주변에서는 다소 서툴어도 기특하다고 응원해주고 군생활 잘했었는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 저는 후임들중에 나쁜(?)녀석들은 없었던게 참 다행이네요.
저런 10병신들은 가정교육을 10병신같이 받아왔으니 답이 없음.
10병신이 10병신을 낳고 또 그 10병신이 10병신...대대손손 그리되겠지.
완전 ㅂㅅ이네요. 저런 놈 진짜 제대로 머리에 정신 박히게 해주고싶다.
근대 고참 관물대 뒤지는게 개념 말아먹은 짓거리라 미친듯이 갈굴 거리는 되겠다만 징계올려서 영창까지 보낼 사항인지 좀 그런가 싶네요.
게시자님 글 폼새를 보니 전우애(?)
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그냥 서로서로 개인 플레이 쩌는 곳인듯
고기만두//군 생활에서 1사단 11연대 인사과에서 징계업무 담당 했던 사람입니다.

관물대 뒤지는거 자체가 다른걸 훔쳐갈 의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충분히 영창사유 됩니다.
당연히 욕먹을 거리고 사유거리가 되는걸 뭐라는게 아니라 어리버리한 이등병에게 좀 각박하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말이죠
고기만두 //
징계 사유를 덮어 주는게 전우애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희 있던 곳은 GOP 입니다
언제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장소고 신병이라 실탄은 안주지만
일병만 되도 전부 실탄+수류탄+대검 들고 다니는 곳입니다
고가초에는 실탄 수백발 들어있는 K3가 거치되어 있고
실제로 K3오발 사고도 한번 났습니다
제가 주로 ㅄ짓 한걸 쓰긴 했지만 그 두명은 진심 인간적으로 가망이 없다고 느꼈고
후임중에 이등병때 자살 시도 했다가 몇개월간 교육 받고 와서
분대장 달고 실탄 들고 다니는 녀석을 직접 교육 해본 경험도 있어서
저런 애들이 GOP에서 얼마나 걸림돌이 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징계 해달라고 건의도 했고요
그리고 당시 저희 부대 분위기상 저런건 얄짤없이 영창감입니다
GOP에 있을때 내무 생활 개선 한답시고 영창 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제가 9월이고 10월 군번 후임이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싹싹하고
지 후임한테 좀 심하게 대할 때도 있지만 그런 역할 맡을 애도 필요 해서
나름 잘 키우던(?) 녀석이 있었는데 하루는 소대장이 진짜 심각하게
애들 불러 모으더니 그 후임을 영창 보낸다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좀 어리버리한 후임이 부사수로 걸리면 대기초 에서도 절대 앉지도 못하게 하고
군가,제원,브리핑 등등 으로 괴롭히면서 '나는 쓰레기다' 를 계속 외치게 했다더군요
사수,부사수 둘다 티를 안내길래 저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리고 같은 10월 군번 중에 하나는 K3사수인데
원래 K3는 고가초에 거치되어 있으니 K2를 매고 근무를 서다가 방침이 바뀌어서
고가초에 거치된거 외에도 K3사수는 K3를 들고 투입하는걸로 됐는데
순찰 돌다가 후임이 '많이 무거워 보입니다'
'그럼 들어볼래? ㅋㅋ' 하고 한번 들어보게 했다가 근무 복귀 하자마자
대대로 끌려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영창갔죠
그 외에도 간부가 용사 성회롱 했다가 징계받고 강제 전역? 비슷하게 된 일도 있고
옆 소초 병장 시끼가 K3탄 열댓발 빼돌려서 동서울 터미널 화단에 숨겨놨던적도 있고
아무튼 당시 대대 분위기상 뭐하나 잡히면 좆되는 분위기라
이등별이고 나발이고 얄짤없이 전부 영창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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