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아버지 세대와의 벽2015.08.20 PM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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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먼저 말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1번 지지자 이십니다.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셋이서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오늘 북한 포격에 대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측에서 강한 대응을 왜 안하냐고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하시더군요 약간 약주를 드신상태이긴한데

너무 격한 반응을 하시길래 조용히 밥이나 먹을 생각이었다가 그냥 한마디 했습니다.

전작권이 없으니까 대응을 못하는거라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갑자기 화를 내시면서

"그거다 야당노무새끼들이 반대해서 그런거잖아 김대중 노무현이가 나라 다 망쳐놨어" 하시네요

그래서 노무현대통령이 전작권 환수 협상해서 환수시기까지 다 결정지은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자 마자 재협상해서 연기에 연기한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니들은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나

보는거라고 하시면서 인터넷 같은거 다 없애버려야 된다고 하시네요...대략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더 얘기하다간 약주도 드셨겠다 일이 커질까봐 그냥 아무말 안했습니다

아버지 세대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힘들게 자라신 세대라 그 상황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더 화나는건 새누리당과 기득권에게 이용당하는게 너무 짜증이 나네요.

댓글 : 24 개
우리 아버지 애기 하시는지? 똑같은 말씀 하시네.
허허 우리아부지인줄 알았네요
그냥 포기했어요 저는
직접 생각하는걸 그만둔 세대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틀렸다는걸 인정하기 힘들어지죠....극소수의 어른들이만 가능한거죠..그냥 이야기 안하시는게 가정 평화를 위해서 좋을듯요..그분들에게 말해도 의미없고..자료를 가져다 줘도 의미가 없죠..이미 자신의 구축한 세계, 믿고 있는걸 깨부순다고 도전한다고 생각할뿐이니..
젊은세대도 저리 알고있는 사람 많네요 그래서 아예 정치이야기를 안함
저도 참고 싶은데 가끔 욱해서 집안분위기가 안좋아지죠..이미 설명해도
받아들이실 마음이 없기때문에 어쩔수가 없는거 같네요.
그리고 어쩔수가 없는게 주요방송과 신문으로만 접하시다보면 편파적인
시각을 가질수밖에 없는데 이걸 일개 아들이 말해봐야 그렇게 머리좋은
네가 정치해보지 그러냐고 욕만먹을뿐..-.-;
가족끼리도 정치이야기는 하는게 아닙니다.
맨날 똑같은 레파토리
귀를 막고 얘기를 해도 들을 생각도 안함
저희도 아주 똑같습니다~
놔둬라 아버지를 이길려고 하지마라
형이 니들 처럼 대들다가 불효도 마이 했다.
그대로.. 그냥둬라 이길려고 하는것도 니 욕심이다.
아버지를.. 사람들을 뜻대로 하는것도 욕심이다.
욕심은 안좋은거야. 남도 해치고 나도 해치거든 욕심은.

  • A-z!
  • 2015/08/20 PM 08:31
뭐 저희 집도 별 다를거 없어요...
항상 한나라, 새누리가 병크를 터트려도 욕 먹는건 야당들이죠.
졸라 아이러니 합니다 ㅋㅋ
저희집은 형이 1번이라...예전에는 이리저리 막 누가 맞다 이런이야기 했었는데
말 안통하는거 보고 걍 정치이야기 나오면 제가 말 끊어버려요 ㅎㅎㅎ
저때 자료들 찾아보면 될텐데 그럴 의지조차 없음. 그냥 내 말이 다 맞아. 반대의견? 아 몰라. 반대증거? 그거 다 조작이야.
답 없음.
대통령 욕은 절대 안함

근데 문재인대표 사퇴하란 말은 매일함

누가보면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인줄 알겄소 ..
저는 미친듯이 우다다다다다 해놓아서
생각을 바꿀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논리로 깔아 뭉갤 자신 없으면 (저랑) 정치 얘기는 하지마라'
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저 어릴때부터 그네무리들 배척하시던분인지라
다행히 정치관련해서는 서로 이견이 없는데 세대차는 좀 느낍니다

회사생활하시던분도 아닌지라 공감 못 하시는 감도 어느정도 있는게 은근 부자간 치해지기 어렵게만드는것중 하나
이런 문제는 옳고 그름만으로 따져서는 해결하기 힘들어요...

급하게 하면 어떻게해도 안풀리더라구요...

ㅎㅎ 대부분 집이 그렇죠 뭐. 저희집은 기도하시다 꿈에 박근혜가 보인다고 찍으라 하시던데여 뭐. ㅋ
정치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습니다. 말이 통해야 설득이라도 하지, 씨알도 안먹히는데 무슨...ㅠㅠ
1번찍는게 문제가 아니라
대화의 가능성 자체를 모조리 닫아버리고
자기 자식을 죽음으로 내모는 선택을 계속하기때문에
1번좀비와 같이 극단적 표현으로 이해를 확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모와의 대화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시도하지 않는다는건 우리 세대에게 있어서 미래생존권을 놓아버리는...즉 내 미래 삶을 타인에게 맡겨버리고 "어쩔 수 없었다" 라고 핑계대는 것 밖에 되지 않아요.

어려워도 계속 시도하는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러한 정치적 입장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판단도 비슷한 경우가 아주 많아요

아마, 정치가 아니라 개인적인 미래진로등과 같은 문제를 상담하거나 하려고 하면
결국 더 높은 권위를 가지고, 경제권을 가진 아버지가 원하는 대답이나 방향이 아니면 대화가 안통할겁니다.

좋은 길을 안내하고, 다소 강압적으로 끌고갈수도 있는데
대화를 아무리 시도해보아도
아버지가 권하는 자식의 인생계획에 대해서

철저하게 아버지 자신의 입장에서만 따지고 있지
자식이 처한 현실적인 환경변수에 대해서 그 어떠한 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을겁니다.

요리를 하는데, 재료맛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넣고 비비고 볶으라는거죠
그게 청산가리인지 방사능이 철철 피어나는 죽음의 재료인지 의심스러운 문제가 잔뜩 있는데도, 그 모든것에 대한 검증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
"타인의 문제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없는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1번좀비라고 말하는거고
지금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경우가 되겠네요

물론 자살밖에 답이 없다는 표현은, 자극을 가미하여 욱해서 읽게만드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답은 그냥 많이 시도하고 실패해보고 계속 다른 방향을 시도해 보는 것 밖에 없지요


침*같은 사람은 무슨 정치병이냐고 그러는데
지금의 상황이 미래의 인과가 될터인데, 그 미래의 극단적 종말의 형태는
우리 모두의 죽음 또는 죽음과 같은 수준의 불행이에요.

생존문제라는거죠.
그런데 부분논리로 "부모님한테 어찌 그러냐"와 같은 것 만으로는
행동을 멈칫거릴만한 가치비교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계산했고
몇년에 걸쳐서 그러한 대화도 아주 많이 시도했지요
그냥 있는 펙트를 가져다 논리적으로 보여줘도 아예 믿지를 않습니다. 한마디로 대화가 전혀 안됨. 좃선방송은 쓰레기방송이니 그딴걸 보지 마시고 다양한 매체를 찾아서 보고 얘기하시라고 좃선방송이 얘기하는 말이 맞다고 어디가서 얘기 하지 마시라고 아버지만 이미지 나빠진다고 욱하는 마음에 말했다가 분위기 험악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가족끼리는 정치 얘기를 평생 하는게 아니더군요.
나이 드신분들 한정이 아니에요. 같이 일하는 48살되신 형님도 이런 말함.
당최 말이 안통해요. 주구장장 똥누리 욕하다가 나중엔 야당이 잘못해서로 변해요.
우리 아버진 안 그러셔서 참 다행입니다.
다만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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