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는거] 어느 원룸주인 디씨인의 소시오패스 목격담 .txt2015.07.23 PM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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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우리집은 신촌에서 원룸임대업을 했었음..

당시 원룸 치고는 나름 보안 철저하게 맹글어 놔서 지방에서 딸래미 올려보낸

부모들이 비싸도 방좀 내놓으라고 항상 성화였제 ㅋㅋ

덕분에 성비는 여자들이 월등히 많았음..


입주한지 3달쯤 된 여자애였는데 한달에 몇번씩 도어락 비번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귀찮은 애가 있었음..

방에 메뉴얼 있는데 이게 복잡한지 매번 해달라고 하더라..

좀 진상끼가 보여서 트집 안잡히려고 조낸 친절히 해달라는데로 해쥼..


근데 어느날부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댐..

자기 없을때 누가 방에 들어오는것 같다면서..

물론 우리는 모든방을 들어갈수 있는 마스터카드가 있긴 함..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마스터카드로 아무방이나 들락거리는 무개념 주인이 아니다 우린..

가끔 비번 안 가르쳐주고 방빼는 애들이나 전기점검 나올때 미리 동의 구하고 들어가는 용도 말곤

절대로 다른 목적으로 쓰지 않음..


근데 그 여자애는 나를 의심하는듯 함..

하필 시기도 내가 방학때라 거의 원룸은 내가 지키다시피 했을때임...

부모님이 좋게 말하고 니가 착각한거다 타일러서 내려보냄..


그러던 어느날..

얘가 또 엄청 화가 나서 올라옴..

지가 외출하면서 문틈에 종이를 껴놨고 침대에 이불 모서리도 살짝 접어놨는데 종이는 떨어졌고 이불은 펴져있다고..

그냥 100% 나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올라와서 쌍욕 퍼붐...

땀 존나게 흘리면서 옥상청소 하고 기분좋게 돈까스 시켜먹고 있는데 이게 나를 빡돌게 함..

이쯤되니 부모님도 슬슬 날 의심하는 눈치임..

당시에 cctv가 현관에 1개 주차장에 1개만 있어서 각층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수는 없었음..

과대망상 허언증 걸린년 증거 잡자고 비싼 돈 들여 cctv를 설치할수도 없는일..

당시 지금의 sd급 화질도 못되는 내 디카를 비타500 박스에 위장해서 그년 복도에 설치했다...

2시간마다 내려가서 메모리를 비우고 와야 되는건 함정...

근데 3일 하니까 이짓도 못하겠더라..


근데 4일째 사고가 터짐...씨발...꼭 이래..

그날은 여자애가 아니라 경찰이 먼저 우리집 문을 노크함..

방 안을 봤더니...

벽 천지에 반짝이가 묻어있는거임.. 여자들 화장할때 쓰는 펄??? 같은..

여자애는 며칠 고향에 내려가면서 문 손잡이에 지 화장품 펄을 묻혀놓고 간거임. 범인 잡겠다고..

이게 잘 안지워지니까 범인이 자기방으로 돌아갈때 흔적을 남기길 바라면서..

근데 그 범인인 마치 이 여자애를 조롱하듯이 방 안 온 벽 천장 바닥에 펄을 찍어놈..

경찰이 내 방에 들어와서 키보드 마우스 서랍 손잡이 수도꼭지 심지어 변기 물내리는 레버까지 펄 묻어있는지 조사함..

당근 없지 시발... 난 그냥 돈까스만 쳐먹고 있었는데...

4일동안 비운 방 세면대는 방금 누가 샤워한듯 아주 촉촉하게 젖어있고 비누는 불어있더라..

결국 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가서 조사 받고옴 ㅠ

젊은 남자인 죄...

70년대 학교 앞에서 막걸리 마시다가 이유도 모르고 남산에 끌려간 아재들 기분이 시발 이랬을까..


집에와서 혹시나 하는 맘에 디카에 뭐가 찍혔나 돌려봤는데.....

2일째 되는날 밤 11시쯤 그 여자애 남친이 비어있는 그 여자애 방에 들어가는거임..

3일째 영상엔 없고...

4일째는 안찍었으니 당연히 없고..

수상하잖아...

경찰서 ㄱㄱ


사건의 전말은...

여친을 공포에 몰아넣고 지 자취방에 불러들일 목적으로 남친새끼가 벌인 짓들이었음..

여친이 학교 간 사이 몰래 여친 방에 들어가서 수상한 흔적들을 남기는 공을 들이길 한달..

여친이 이상함을 눈치챘고 남친한테 말을하면 이새낀 막 잔인한 원룸 살인사건 같은 얘기들을 해주며

겁에 질린 여친한테 "무서우면 오늘 여기서 자고가도 돼"

최종 목표는 동거였고 그 클라이막스가 그 날이었던거임..

여친이 방문에 부비트랩(?)을 설치한 얘기를 듣고 발라 놓은 펄보다 더 많은 양의 펄을 손에 떡칠해서

방안에 도배해놈..

세면대 이불 다 그새끼 짓..

여친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 자기랑 동거 할거라 생각함..

좀 소름 돋는건 경찰 온 날 그새끼가 지 여친 감싸안고 존나 자상하게 위로해쥼....

지 여친이 무서워 하면 할수록 이새낀 자상하게 위로하면서 대가리로는 또 어떻게 겁줄까 졸라리 궁리했을거 아냐..

결국 남자새낀 고소미 먹고 여자애는 휴학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시오패스 는 여친이아니라 남친이었음.

저런 머저리도 여친이있는데..
댓글 : 23 개
소오름
헐퀴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이구ㅋㅋㅋㅋ
만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듯
사람이 목적을 위해 얼마나 악랄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군요 ㅎㄷㄷㄷㄷ
여자가 글쓴이한테는 사과를 했을라나
의심받을 짓 했다면서 사과 안했을듯
남:무슨 의심받을짓을 했는데요?
여:아몰랑 수상했음
반전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
레전설 사연이죠ㅋㅋㅋㅋㅋㅋ
아...다른 거 다 제쳐두고 금수저 글쓴이 부럽네...신림동 원룸 임대업이라니 ㅠㅜ
  • rudin
  • 2015/07/23 PM 02:05
신촌임...
ㅎㅎㅎㅎㅎ 이정도가 금수저면 진짜 위는 다이아몬드 수저인가요 ㅎㄷㄷㄷㄷ
아..신촌이군요..신촌이면 더 대박인데 ㄷㄷㄷ 원룸 임대업이면 금수저 맞죠;;
사과는 받았나 몰라..ㅋㅋㅋ
그 여자도 자신이 비번 알려준 남자가 있는데 엉뚱한 사람 잡고 늘어지네요 ㅋㅋ
이거 영화화해도 되겠다...ㅋㅋㅋㅋㅋ
4층이라는 윌리엄허트와 줄리엣 루이스가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도 이거 읽어보고 이영화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내용도 흥미진진한데 글쓴이의 깨알같은 돈가스 사랑 땜에 더 기억에 남음 ㅋㅋㅋ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드라마 시나리오 감인데요 이건 ㄷㄷㄷㄷㄷㄷㄷ
게...겐스케군?
  • J.j.J
  • 2015/07/23 PM 02:11
저딴새끼도 남자라고 여친이있는데..
  • A-z!
  • 2015/07/23 PM 02:14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뭐 여자애로서도 진상 부리고 의심할만한 정황이긴 했네요.
... 근데 저년 생각해보니 남친에게는 비번 알려준 셈인데
남친 쪽도 의심해봤으려나.
설마 남친이 그런 짓을 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겠죠.그래도 천만 다행이네요.진범이 붙잡혀서 괜히 엮여서 고생할뻔 하셨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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