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아 진짜 프라모델 때려치고싶다2018.03.20 AM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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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돈이 없어서 집이 없고 집이 없어서 방이 하나뿐입니다.

근데 주제에 프라모델 하고 도색한다고 나대고 있었지요. 뭐 처음엔 캔스프레이로만 했다가 재작년인가에 선물로 휴대용 콤프레셔를 받아서 에어브러쉬유저가 됐는데

그 이후로 도색은 그냥 스트레스의 연속이네요.

첫째로는 스프레이 할때와는 다르게 뭐 한 번 뿌리고 다른 색 뿌리려면 도료 남은거 도로 덜어내고 다 씻어내고 분사 제대로 되는지 시험한 다음 뿌리고...

물론 뿌려진거 보면 좋긴 한데 엄청 번거로워요. 그냥 번거롭기만 하면 그만인데 뭐 걸핏하면 도료가 안 나옵니다.

매번 풀어서 새로 닦고 새로 조여주고 분사 되는지 시험해보고 다시 풀고 다시 닦고... 

암튼 이놈과도 씨름을 하는데 집이 없고 방이 하나뿐이라 늘 밖으로 나가서 도색을 해야되는 마당이다보니 분사 안 되면 돌아와서 다시 풀고 닦고 어제처럼 비가 와서 하다 말고 도로 들어오고...

도색하러 나갔다가 연락 안 된다고 여자친구랑 싸우고....우여곡절이 이미 많았습니다. 

 

한편 이번엔 프레임암즈걸 고우라이라고 나오자마자 샀다가 이제야 만드는 녀석이 있거든요.

얘는 정말 분노의 연속이 아닐 수 가 없습니다.

프암걸 옛날버전이라 부품도 일단 구린데다가 뭔가 아귀가 잘 안 맞아요 부품이. 이렇든 저렇든 억지로 끼우고 붙여서 접합선도 사포질해서 일일이 없애고...조색도 하는 것 마다 망하고요.

세트로 만들었던 msg파워드 가디언도 도색을 끝내고, 고우라이도 마지막으로 살색만 칠하면 되는 상태. 

도료들이 애매해서 캐릭터 플래쉬니 하는 캔 스프레이로는 도저히 안 되고 해서 프레임암즈걸 공식 도료들로 조색까지 해서 뿌리고 뭐 개 지랄을 떨어서 겨우 맞췄는데

염병할 아귀가 잘 안 맞아 조립하는 과정에서 피부색 칠한 상반신 부품이 여기저기 다 까져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도색을 해야겠다 싶어서 걔랑 왜 까졌는지 모르지만 목(과 머리 연결부) 부품도 뭔 이유에서인지 까졌길래 그 두개를 집게발 물려서 가로등 밑으로 나왔는데... 

칠하려는 순간 바람이 불더니 펜스너머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넘어가서 낙엽들을 헤치며 찾아봤지만 결국 목 부품은 못 찾았네요. 날도 추워서 힘들었지만 성과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요.

정말 화가 납니다. 완성 직전에, 내 실수도 아니고, 자연현상에게 당해서.

내일도 비온대서 기껏 오늘 완성 하려고 했더니 이게 대체 뭔 상황입니까.

그냥 다 때려칠까

여러번 생각납니다. 정말 되는거 하나도 없고. 공방이라고 하는데 등록하면 되지만 거기가 어딘줄 알고...내가 프라모델 언제 하고 싶을 줄 알고

그냥 다 싫다. 

내가 돈이 많고 집에 방이 여유 있어서 작업실을 만들었다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돈이 없어 집이 없으니 고통만 받는구나.

잃어버린 부품은 어떻게 구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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