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사람은 서울에서 살아야합니다2019.07.23 PM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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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부모님은 고향인 청주에 계시고요,하루에 버스 몇 대 들어오는 시골에 계십니다.

암튼 일년 쯤 전에 어머니께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신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냥 몸이 아프고 계단 오르내릴때마다 통증이 있으셔서 똑바로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십니다.

아무튼 뭐 일단은 아프니까 병원엘 찾아가봤더니 그냥 연세가 많으셔서 그때 넘어진게 오래가는거다 라는 진료.

뭐 대충 약같은거 처방해주고 말았고요. 

 

허나 당연히 이후에도 계속 아프다고 하시기에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시켜드린다니까 괜찮다며 거절하시고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지방, 시골에서는 서울과 다르게 그냥 아무때나 병원을 이용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병원 갈 날을 잡고 시내를 나가서 병원을 가야 되는게 하루의 스케쥴이 되는 경우도 있는 정도니까요.

그래서 병원을 잘 안 가시려고 하시긴 했는데 제가 성화를 부려서 겨우 다른 병원을 가셨던 겁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도 똑같이 딱히 어디 안 좋은 곳이 없다는 판정. 

두 군데에서 똑같이 말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1년이 지나도록 계속 아프다 하시니 어제 형이 서울로 모셔서 큰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게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병원에선 흉부에 압박골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서 뼈가 어긋난채로 붙었고 그게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데 너무 오래지나서 이건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을거 같다고.

 

 아니 진짜 그냥 당일 검사만으로도 알 수 있는 문제를 지방 병원에선 그냥 없다고...어머니는 계속 나이탓 하고 계셨고요. 이 돌팔이들.

화가 많이 납니다. 아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는데.

 

곁다리로, 건축쪽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구역이 어디냐 하면 수 분 이내에 큰 병원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위급상황시 골든타임 이내에 처치받을 수 있는 거리를 최고로 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가장 원하는걸 지방, 시골이어서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으신건가 싶으니 엄청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댓글 : 15 개
안타까운 사연이네요...지방에도 좋은병원은 있겠지만, 돌팔이같은 의사때문에...

그런데 수도권도 의심스러운면 여러병원을 가라고 하거든요..
비슷하게 제대로 검진이 안되는경우가 많아서....

위로의 말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시골이라서라기보다 그 의사들이...의사로서 자격이 부족한것 같아요
굉장히 속상하시겠네요ㅜㅜㅜ

가끔씩보면 촌동네는 왜 촌동네인지 이유가있어보이는듯합니다...아효
  • Kim0
  • 2019/07/23 PM 02:30
저는 의사가 아니지만, 의사 입장에서 '잘 모르겠습니다.' 또는 '이 병원에는 장비가 부족해서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서울 안살았으면 제 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관리 못했을 것 같네요. 지방 큰 병원에서도 의심을 하긴 했지만, 그 뒤로 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서 발견할 수 있었을지 ...
아뇨.. 경험상 그런 말을 못 하는 의사는 만나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애의 잔병치레를 치료하면서 집 주변의 여러 병원을 다녀보니 원인을 잘 모르는데도 엄한 처방하는 의사도 겪어보니 치료는 제대로 안되고 시간만 지납니다. 자신이 오판을 할 수 있거나, 상세한 진료가 필요하면 큰 병원 가라고 바로 얘기를 해주는 의사가 제대로 된 의사입니다. 그런 의사는 약도 함부로 처방 안 하고, 왜 이런 처방을 하는지 납득이 가게 설명해 줍니다.
  • M12
  • 2019/07/23 PM 02:34
나이가 드실수록 병원이 가깝거나 가기편해야는 곳이 좋은거같아요
그게 보통 서울인거고...
안타깝네요.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저희 어무니도^^ 디스크 터졌는데 시골 의사가 걍 주사 주고 물리치료만 처방 ㅎㅎㅎㅎ...
그 때문에 디스크 터진채로 며칠을 앓으셨어요.
의사가 mri 찍어보라고만 햇어도 엄마가 그 고생을 하시진 않으셨을텐데.

4월 초에 수술하셧는데 아직도 디스크 터진 휴유증으로 발이 저리시다고.
제가 서울에서 안 살았으면 어쨌을지 ㅠ
지방이라도 광역시 정도면 문제 없이 진료, 치료 받을 수 있어요
꼭 서울이라고 장점만 있는건 아니죠
  • tuck
  • 2019/07/23 PM 03:20
어머님의 쾌차를 빕니다
지역거점으로 하는 대형병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은 크고작은 인프라 부족을 매일 느낍니다.
서울은 아니라도

지방도시에서 최소한 지도상에서 빨갛게 칠해진 곳 - 녹색으로 칠해진 곳 말고-에서 사는 게 좋아요
지도상에서 빨갛게 칠해졌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건가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울 외에는 제대로 된 병원이 거의 없다는 거죠
엄청 후진국 아닌 이상은 이렇게 편중되어 있진 않습니다
시골이 병원이 없어서 불편하죠...큰병원도 ㅇ벗을뿐더라 그나마 있는 작은 개인병원 마저 수준미달의 의사가 있는경우가 많아서....(그마저도 모셔간다고 합니다.,) 오래전 아는애가 시골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가보니 아무 이상이 없더랩니다,,,집이 대구라 대구로 넘어와서 집에 갔는데 밤새 너무 아프길래 다음날 대구의 병원에 가보니 늑골이 부러져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상하네 넘어졌다고 하면 아프다는데는 엑스레이 무조건 찍어볼텐데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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