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페병장 일밍아웃을 보고

5년 전 게임회사 처음 입사했을때였는데요, 회사에 새로운 팀이 꾸려져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신입이고 나이도 막내고 어디 하나 편할 구석이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3D모델러도 모집하게 되면서 경력자분과 서포트할 신입 한 명(남자)이 충원됐습니다.
이 사람은 나이도 동갑에 입사는 두 달 차이가 나지만 같은 신입이라 뭐 입사동기나 마찬가지였죠.
인상도 좋고 싹싹하고 서글서글하고 저나 그사람이나 둘 다 게임 좋아하고 루리웹 열심히 들락날락하고.
매일같이 야근하면서 가끔 칼퇴근 하는 날에는 홍대로 같이 만화책도 사러 다니고 고기도 먹고...암튼 결론은 많이 친해졌었어요.
그러다가 반년만에 프로젝트가 드랍되고 해고돼서 저는 새 일을 찾느라, 그 사람은 좀 더 실력을 갈고닦겠다고 집에서 폐관수련을 하면서 이후엔 메신저로 가끔 안부나 묻는 그런 사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 사 년? 쯤 지났을 때 였어요. 그러니까 작년 여름. 한동안 안 쓰던 메신저에 접속을 했더니 때마침 그 사람이 메신저에 로그인을 하길래 반갑게 인사를 걸었는데 그 사람의 첫마디

"저 루리웹 끊었어요."

루리웹 끊을 수야 있지. 무슨 일이신가 하고 물어봤더니...

"저 일베해요. 행동하는 보수가 됐음"

적잖이 충격을 받아서 흐지부지 대화를 마무리 짓고 이후로 전혀 연락같은거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메신저가 전부였는데 어느날부턴가 메신저 접속해도 안 보이고...그렇게 인연이 끝이 났다는 그런 얘기. 좋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됐을까...

[드라이디]

일베가 행동하는 보수라니!??!ㅋㅋㅋㅋㅋㅋ

[역관절]

컴터 앞에서 그리 떠들면 행동하는거군요......

[7쥐]

하지만 일베가 조작질하는거보면 역겨울텐데요 행동하는 보수가 언제부터 여론조작질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