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의외의 평온함2013.04.20 AM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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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난달 초에 궁상궁상떨면서 썼던게 있었어요. 5년여를 사귀던 여친이 있었으나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뭐...사실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겨를도 없이 그쪽에서 한 번 눈감고 기회를 줬고, 저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뭐 결과는 바로 이번주 목요일 저녁과 밤에 너무 부족하여 도저히 안 되겠다며 결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저는 또 거기서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안 좋은 소리만 듣고 끝났어요. 조만간 부모님 뵙고 결혼계획 잡으려 했었는데.

근데 자고 일어났더니 되게 말짱한겁니다. 진짜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물론 억지로 생각해서 이제 더이상 애인이 없어서 당장 아이언맨3를 혼자 보러가야된다라던가 여전히 뭐 좋은거 있으면 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건 있는데 딱히 슬프거나 하진 않아요. 놀랄 정도로요. 3개월만 더 지냈으면 딱 6년 채우는건데...하는 안타까움이 좀 크고.
그런건 접어두고 제가 하루아침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자기개발 하고 놀땐 열심히 놀고 사람도 만나러 다니고 운동도 하고. 신나고 열심히 살고싶어졌어요. 뜬금없이. 그래서 좀 기분이 UP된 상태.
여친이었던 아이와도 딱히 애인사이로 있고 싶다는 열망도 없어져버렸어요. 그냥 남자 사람친구 정도 돼서 가끔 서로 할 일 없으면 영화나 보는 정도 였으면 좋겠다 싶어졌네요.
바로 오늘 모임을 가져 고기도 먹고 1년여 만에 노래방도 가서 신나게 노래 불러보고 왔습니다. 때마침 목 상태도 좋아서 정말 신나게.

근데... 나이 31에 딱히 외모가 잘난것도 아니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니라 세들어 살고 차도 없고. 취미라곤 게임이랑 만화책 사보고 영화보고 가끔 프라모델 하는 정도가 전부며- 딱히 그림도 잘 못 그려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삶을 사는 흔한 잉여 오타쿠를 누가 데리고 살아줄지에 대한 막막함은 꿀렁꿀렁 밀려옵니다. 아 있으면 천사지. 그리고 천사는 있었는데;

암튼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6년의 서울생활에서 유일하게 가치있었던 여친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인 회사에 반항도 좀 하고(칼퇴근 할거야).
댓글 : 5 개
뭐, 저는 서른 넘는 평생동안 이렇다한 연애 한번 못해봐서 그런지 오래 만남을 가진 분들을 보면 많이 부럽더군요. 허접스러운 실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려다 보니 너무 스스로를 옭아매고 산게 아닌가 싶은 요즘입니다. 역시 자기 하고 싶은데로 최대한 맘껏 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적어도 미련은 안남을거 같아서요. ㅎㅎ
일주일 후에 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을 하시다보면, 언젠가 다시 더 좋은 만남이 생기실거라 믿습니다. ㅎㅎ
사소한 한 방에 훅..
여자는 헤어진 직후 심하게 오다가 천천히 나아지고
남자는 헤어진 직후 감흥없다가 점점 심하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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