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연봉협상을 했는데 뒤늦게 기분이 상함...2013.07.23 PM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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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초에 하는 연봉협상을 그간 회사가 워낙 바빠서 이제서야 하게 됐어요.
제가 작년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을 했는데 시기도 애매하게 돼서 이래저래, 100만원 밖에 연봉을 못 올렸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높은 협상액을 제시하려고 맘먹고 있었죠.
그도 그럴게 올해 런칭한 모바일게임이 제법 많은 돈을 벌어들였거든요.
아무튼 1차협상으로 이사님과 면담을 했는데 이런 저런 말이 오가다 제시액이 250이 채 안 되는 액수를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실망했죠. 회사에 제법 많은 돈을 벌어다 줬는데 (비록 연말에 인센티브가 있을지언정)이 액수는 너무 적구나 싶어서 그 액수에 불만을 표했죠. ...그렇지만 저는 뚝심이 있지도 않고 맘도 약하고 그래서 애초에 제시하려던 금액에 못 미치는 액수를 불러버리고 맙니다. 안 그러면 계약 못 할까봐 겁도 나고-_-;
그래서 뭐 중간금액으로 타협을 하자느니 그런 말도 하시고 그랬는데 생각해봐야겠네요...등등으로 얼버무리면서 잠시 샛길로도 말이 새고 그랬는데
"회사에 불만이 많으신가봐요^^;"
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올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뭔고하니 작년에 회사에서 "익명"으로 설문조사한 [회사에 대한 기대와 바라는 점 설문]을 제가 아주 거지같이 써버렸거든요. 이유는 익명이라면서 설문 후반부에 이름만 없지 누군지 알 수 있게끔 설문을 만든거에 분노했었거든요.(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나 됐냐, 남자냐 여자냐, 연봉 얼마냐, 어떤 일 하냐, 경력이 얼마냐-_-) 그래서 에라이 엿이나 먹어라 하며 1.매우 나쁨 1.전혀 기대 안 함 등으로 도배하다시피 해서 냈었습니다. 그게 찔렸고...회사일에 치여 이러저러하다 여친이랑도 헤어져 제 마음에 큰 스크래치도 남고 그래서 걍
"회사에 앙금이 좀 있습니다."하고 대답했네요.
그러자 '헙'하시고는 농담 몇마디 하시고 제가 제시한 금액으로 합의보자고 하셔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연봉협상을 마치고 나왔어요.
제가 금액을 지레 겁먹고 애초 목표보다 깎는 바람에 같은 업계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보다 여전히 적습니다만 그래도 여태의 인상폭에 비하면 높은거라 나름 만족하고 있었는데........있었는데.......

같은 팀에 일하는 프로그래머(동갑)의 인상액을 알게되니 짜증이 확 나면서 내가 왜 쫄아서 그랬나 하는 후회가 막 밀려오기 시작하네요. (저는 그래픽)
팀에 저보다 어리고 경력도 좀 덜 되는 프로그래머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는 올해 인상액이 1000만원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그친구는 애초에 연봉이 낮은편이었고, 이번 일을 함에 있어서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한 걸 알기때문에 당연히 수긍이 갔지만...그 동갑 프로그래머는 진짜 허허. 이미 작년에 올해 제가 받게된 연봉보다 높았고 올해는 연봉의 앞자리 숫자를 바꿔버리려다 몇 십만원 차이로 실패해 화를 내고 있다고....인상폭이 %로 따지면 16%정도.
문제는 돈보다 제가 그 인간을 싫어하는데 있어요. 군대를 안 갔다와서인지 개념도 별로 없고 일베도 하고(충까진 아닌듯) 엄살도 엄청 심하면서 남 업무는 우습게 본다든지 하면서 자신있게 연봉인상 1000만원을 부르는 그 패기에 그만 짜증이 팍 나버리네요.
물론 프로그래머니까 연봉테이블이 다르다, 라고 해도 인간이 싫으니 그인간 돈 받는것도 짜증나서 짜증나네요. 어휴 이거 연봉협상 다시 하자고 할 수도 없고 나는 왜 뚝심도 없는지 답답ㅠㅠ
댓글 : 6 개
일베 가면 뭐 충이나 다름없죠....그래도 좀 강하게 나가시지...안타깝네요
협상을 하시는군요...
난 통본데...
일베하면 걍 충임
연봉협상 짜증나죠 이제는 연봉협상을 노조에서 하는 회사로 오게됬지만
님 글을 보고 예전 생각이많이 납니다.
진짜 물가 인상률은 매년 3~4%인데 연봉은 그마져도 안올려주려는
사장들은 답이없어요 회사 나올각오하고 임해야함
프로그래머가 연봉이 잘 올라가는 편이긴 하죠..
프로그래머는 연한이 40을 못넘기니까요. 그뒤엔 써주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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