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소개팅 폭ㅋ망ㅋ2013.10.12 PM 09:5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하하. 제가 소개팅 성공하면 여러분들이 상심하실까봐 당당히 폭망하고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오넵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아이비 컴백무대 풍으로)

암튼 썰을 풀겠습니다.
일단 아직도 얼굴이 성치 않지만 어차피 연락도 잘 안 되는거 이러다 흐지부지 되겠다 싶어서 만날 날을 잡자, 했더니 자기는 늘 집에 있기때문에 언제고 괜찮다길래 오늘 보기로 했지요. 근데?? 자기는 사정이 있어서 오래 나와있을 수 없으니 밥같은거 말고 차나 한 잔 마시자고 하데요? 그래서 사정이 있다면 날을 미루자 해도 실례된다며 주말에 꼭 봐야된다고 하여...저희 집은 멀어서 자기네 집 근처인 강남에서 보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해서 오후 3시에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발 전에 어디서 보는게 좋겠느냐 했더니 일단 사정이 있으니 한시간을 늦추자길래 그러자 하였어요. 그리고 약속장소에 10분 전 도착을 하여 기다리는데...안 오더라구요. 정각에서 5분 지났을때 10분 내로 도착할거라며 문자하더니 계속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30분 되면 집에 가야겠다 했는데 딱 30분이 되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문자가 타이밍 좋게 와서ㅋㅋ 결국 4시 40분이 조금 넘어서 만났습니다. 딴데서 볼일있어서 늦었대요.

열심히 꾸미고 온 느낌이었는데 생긴건 제가 좋아하는 사사키 노조미 닮았더라구요?? 물론 한참 마이너지만 어렴풋 느낌이 나는 외모였어요. 위아래로는 모자라고 앞 뒤로 남는 살이 많아보였지만. 그리고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어서 비치는 속옷이 흰색 바탕에 파란색 노란색 체크무늬인게 그건 맘에 들었음...암튼 실망할 외모는 아니었던것 같네요.

얘기를 나누기 전에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그제서야 알려주더군요. 뭐 하지만 이후 대화에 서로의 이름이 불리워지진 않았답니다.
근데!! 여자 덕후라는 소개였는데 사실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주선자가 지레짐작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지 만화도 안 보고 코스프레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등등. 아아 진격의 거인 썰이니 포켓몬스터 신작 이런거 얘기할거 생각했던 저는 큰 실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진심으로.
그리고 미술전공이라고 하였는데...아직 취업준비생인데다 저는 디지털에 게임 그래픽/일러스트인데 반해 그쪽은 수작업에 순수미술 쪽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뭐 할 말이...하하.
딱 하나, 고양이를 기르며 혼자 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짐승 얘기를 주로 하였어요. 근데...동물얘기만 몇 시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취업준비생앞에서 직장 얘기를 할 수도 없고...나름 목 아프게 열심히 떠들었는데
"원래 말이 없으세여?" 라는 소리를 한 세번은 들었던거 같네요. 내가 말이 없다 싶으면 니가 대화를 이끌지 그랬니... 아 진짜 할 얘기가 뭔데...하 진짜 열심히 했는데.

그러다가 자취생에 고향은 강원도라는 얘기를 듣고 도심적인 이미지라 지방이 고향일거라고는 전혀 생각못했다니까 급 기분나빠 하시더라구요? 저는 말로 설명하긴 좀 그래도 미묘하게 바닷가 사람이랑 내륙사람들이랑 외모적 차이가 있기도함, 등 지역별로 사람들 생김새에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보여지거든요(살면서 본 것도 있고). 그래서 그랬다니까 그런데 뭐 지금은 21세기라느니 대단히 실례되는 말을 한 것 처럼 타박을 하길래...다음부터 그런 말은 하면 안 되겠다 다짐하면서, 그래도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그릴때 꼭 외모에 지역적 특징을 넣으려는 일종의 직업병? 같은게 도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어어...그럼 왜 사람들은 나더러 10이면 10, 100이면 100서울사람으로 보는거지..?

암튼 세시간 가까이 영양가 없는 얘기만 목아프게 하다가 더 늦으면 고양이 배고플거고 저도 집에 가서 밥먹어야 되니 대충 헤어져서 집에 왔네요.
보통 세번은 만나라고 하는데...모르겠네요. 진짜 다음에 만난다고 뭘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도저히 안 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집에 잘 들어갔느냐 밥 잘 먹어라 정도의 인사만 했습니다.
-끝-
댓글 : 10 개
다음을 기약혀.
음................. 동물 기르는 사람은 연애를 해도 동물이 포커스라서 썩 좋진 않다는데..

하아 이곳의 청춘엔 오늘도 비오네...
나도 한달전에 소개팅에서 무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ㅜㅜ
소개팅은 어렵군..
진짜 소개팅은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화술이 안좋으면 당연히 안좋은 결과만 나올꺼라 생각함
그래서 연인은 가까운 관계.. 친구정도 에서 시작하는게 좋다고 해요
여자란 끝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생물이므로 질문하고 맞장구만 잘 쳐주면 됩니다. 여자가 남자에 호감이 크고 활발한 성격일 경우엔 알아서 리드하고 맞춰주기도 합니다. 솔직히 세세한 대화내용 같은거보다는 분위기와 깔끔하게 입고나가는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헐, 대박, 정말? 요 3가지 리액션만 있어도 대화가...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ㅋㅋ
혼자가 편하더군요 허허허허
저는 서울사는데 동네 여자미용사가 전라도 광주 사람이라길래 아 그러냐고 세련되고 사투리 느낌안나서 몰랐다고 하니까 완전 좋아함
전 몇일전 한글날에 광주가서 소개팅하고 왓는데.. 사진보다 외모나 성격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맘에 들었는데... 저한테 누구 닮은거 같다며 나름 관심을 보인데다가 골프도 칠줄알고 소주도 1병마신다고해서 대화가 잘됐던거 같앗어요..ㅎ
혹여나 다음에 소개팅 가실땐.. 걍 마음을 비우고 가셔서 편하게 하고 오시길~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