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전 여자친구 간병 5일차 -추가2014.11.30 PM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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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써봅니다...

어제 내용이 다소 난해하고... 복잡하고 뭔가 두서없고...
아직 전 여친집에 있었던 관계로....
마저 5일차 이야기 올릴게요

전 여자친구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습니다.
밤에 운전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고...
자고가도 되냐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전 여자친구가 자고가라고해서..
부득이하게 하루 신세 지기로 했네요.
마트에서 사온 물건이 워낙 정의할 수 없는....
(예를 들자면 스파게티 먹자고 해서 스파게티 면 샀는데 소스 안 사옴...)
물품만 즐비한 관계로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해서...
전 짬뽕 전 여친은 짜장면 시켰고 깐풍기 시켰내요...

서울이라 그런지??? 배달이 매우 빠르더군요...
내가 사는 곳은 20분도 넘게 걸리는데.. OTL
짬뽕을 거의 다 먹고... 깐풍기 집어 먹는데...
전 여친이 그러더군요...

“나 짜장면 너무 많다... 먹을래?”

입 안 된 거라면... 사양하지 않고 좋다...라고 했겠지만..
벌써 두 젓가락 먹은 상태...
그래서 국방부에서 입이 닳도록 말하는 단호한 의지를.....

나 : 싫어...
전 여친 : 왜? 나 깨끗하게 먹었어...

라며 약간의 야채 건더기만 남은 짬뽕 그릇에 투척...
그리고는 실실 웃으며 깐풍기를 먹기 시작하더군요...
먹으라고 준건데 안 먹을 수도 없고 해서...
먹었어요....

네 맛있게 먹었어요... 맛있더군요...
덕분에 살찌는 소리가 들림...
덕분에 배가 빵빵해진 덕분에 소화불량 걸릴거 같은데...
이번엔 후식 먹자고 하면서 사과 깎아준다고 소반과 함께 사과를 투척...
진심으로 사과 못 깎음 알맹이가 껍질과 함께 날라감...

나 : 사과 진짜 못 깎는다...
전 여친 : 야 그냥 주는대로 먹어..

그러더니 하나 깎아서는 제 입에 쑤셔 넣고는 사과를 예술로 승화 시키더군요..
사과도 먹었고... 식후 30분이라 약 먹으라며 약을 챙겨주고...

소파에 앉아서 TV봤습니다..
맨날 소파에서 TV보는거 같은 기분이지만...
할 게 없음... 컴퓨터 하자니 간병와서 게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춥다고 어깨를 감싸달라며 바싹 붙더군요...
뭐 어려울거 없지.. 어깨를 감싸주고 보는데..
웃기면 웃겼지... 왜 내 허벅지를 때리는데?

무한도전보고 한참 웃었더니
졸렵더군요... 요즘 하도 바쁜 스케줄?을 성사시키는지라..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전 여친 : 야 병든 닭처럼 그러지마 징그럽다...
나 : 피곤한걸 어떡해...
전 여친 : 그럼 이렇게 해주면 덜 피곤하려나?

하면서 어깨 주물러주는데..... 하나도 안 시원함... 오히려 아팟음...
주무르는게 아니라 꼬집더군요...

나 : 아퍼 하지마..
전 여친 : 생각해서 해주니까...

그리고는 궁시렁궁시렁....
그러다가... 오늘 우결 못 봐서 VOD로 돈 내고 봐도 되냐? 니까...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과감한 구매결정...
이것도 같이 봄... 막 웃기고 그런 장면은 없고...
홍진영 커플 덕분에 부글부글...
당구장 나올때는 절정이더군요...

잘 시간도 되었는지.. 갑자기 욕실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세수하고 자려보나 했더니...
샤워를 하는거임...
물론 문 닫고 했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왜 그리 야하게 들리는지...

전 여친 : 나 다 씻었다. 너도 씻고 자라...
나 : 어? 어....

하고는 내가 세수를 하는지 머리를 감는지도 모르고
씻고 나와서 열 좀 식히려고 소파에 앉았는데...
대뜸 옆에 앉아서는

전 여친 : 너랑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라더군요...

나 : 왜?
전 여친 : 혼자 있는 것보단 즐겁고... 의지할 사람도 생겨서 좋고... 짐승같지 않아서 좋아
나 : 내가 누나 덮칠까봐 노심초사하셧나보내?
전 여친 : 어....

라고 대답하내요.. 그러더니...

전 여친 : 뭐 그러면 나야 좋지 내 남자되는거니까..

순간 온몸의 털이 서는 느낌받았내요... 허락한다는 의미인가;;;

나 : 그럴 생각있으면 한시라도 빨리 나을생각이나 해... 누구 코 꿰일 일있어?

하고는 왠지 쑥쓰러워서 고개 돌리고 시선회피하니까...

전 여친 : 너는 어찌 되먹은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냐..?

라면서 등을 때리는데... 폭행수준....
한 3~4대 맞았는데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전 여친 : 나 자러간다. 생각 있으면 올라와라

라며 킥킥대면서 2층으로 올라가 버리고는 홀로 쓸쓸히 맞은 등짝을 어루만지다가
소파에서 눈물을 흘리며? 잤내요...

PS. 63빌딩 전망대 가보신분??? 가면 뭐 볼거리나 할거 있나요? 안가봐서;;;

댓글 : 48 개
나 자러간다. 생각 있으면 올라와라


......................밥을 차려서 입에 넣어줘야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또 상황을 알면 말도 못하겠고.. 하이고야...
숟가락만 얻으면 되는 상황?
이겠지만...
용기?가 부족한게 아닌...
원하지 않았기때문에...
일단 가장 좋은건 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활기차 보여서 가장 좋아요
이건 밥상이 아니라 독약같은데 내가 보기엔...
현실은 드라마가 못되는 경우가 많죠.. 마지막에 어떻게 될 지 주인장이 가장 잘 알고 계시니 그냥 씁쓸합니다
드라마처럼 정해진 결말이 아닌 끝을 알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입니다..

그래도 많이 건강해지는거 보면서

먼 미래를 지금은 잊고 싶어요
  • alex1
  • 2014/11/30 PM 02:34
ㅜ.ㅜ 읽는 제가 넘 슬프네요
어???
내용이 슬펐나요??

좀 재밌으라고 슬플만한 이야기는 다 빼먹었는데..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이야기 살짝 가미하고..
저변에 슬픔이 깔린걸 알기 때문에 재미있게 쓰신 글이 더 슬프네요..
아....
그런가요???

될 수 있으면 재밌게 이야기 푸념하고 싶었는데..

이전 글이 문제군요?

삭제해야하나? ㅎㅎ;;;

아 그런 의미는 아니구요.
뭐랄까 좀 더 와닿네요. 속은 울고 있는데 얼굴은 웃고 있는 개그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리 말씀하시니..

리쌍의 광대가 생각나내요 ㅋㅋ;;

몸은 힘들지만..

나날히 건강해지는거 같아보여서

때론 힘이나요...
63빌딩 가면 패키지 끊으면 좀 쌈 수족관보고 스카이라운지 보고 57층에 있는 짱개집가면 분위기좋음
프로포즈하기 딱임
지금 이분상황이 프로포즈 그런걸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닌지라...
프...프로포즈????

전 올가미라고 생각하네요
괜히 한번 충동적으로 행동하셨다가는 지금까지의 이미지는 다 박살나고
너도 똑같은놈이니 어쩌니 별 소리 다 듣게 될거라 봅니다
지금 하시는 그대로만 유지하세요
더 이상의 진전은 없어야 될것 같습니다
이전의 일때문에 그런지 저도 이 말에 상당부분 동감하네요.
네 그게 맞는거 같아요...

뭔가 스킨십이야 어쩔수야 없다지만....

충동적인 행동???을 했다가는...
63빌딩 전망대는 미술작품전시와 같이되어있는 스카이아트라는 개념입니다
개씹박이님말대로 패키지상품으로 끊으면 좋으며 수족관하고 스카이라운지가 제일 괜찮습니다
아이맥스는 펭귄이라는 3d영화 40분짜리고
왁스뮤지업은 마담투소 짝퉁인데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주차는 지하3층이 공간이 넓어서 좋습니다
가격은 대충 얼마나 하려나요...

한번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해어진 여친과의 섹스는 피자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
식당에서 밥먹다가 남으면 싸오는 사람은 없어도
피자는 먹다가 남으면 싸오고 집에서
식은채로 먹어도 꽤 맛잇죠
그래도 그걸 계기로 다시잘되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저기... 헤어진 여친은 맞는데...
사정이 있는 관계이고...

비유가 조금 그런데;;;

생각하시는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앞글은 안봐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헤어진여친 간병은 안하는게^^
아마 제가 쓰신 앞글 보시면 또 안그러실거에요..

거절할수 없는 상황이라...
종종 쓰신글 읽고있는데..
전여친분 정말 이기적이고 잔인하신거 같아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도 그리 생각하긴 하는데..

막상 앞에서 그리 말하고 싶지않아요..

일단 환자니까... 라는 생각이 압도적이라..
어찌됬든 저도 마시로땅님의 경우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댓글을 하나 더 작성합니다

지금 상황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스킨쉽이 있는 상황이고
상대방이 착각하면 문제이기도 하구요
착각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작정하고 달려드는 상황이라면 더 무서워요
관심도 없으면서 왜 자꾸 스킨쉽을 하냐느니 어쩌느니
마시로땅님은 그저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승락해주는 입장이지만
상대방은 그런 맘이 아니라 이용해먹을 생각이라면
결과가 달라진다 이말입니다

넌 맘없으면서 왜 자꾸 내 맘 흔들어놓느냐
희망주지 마라 너도 똑같다

이런소리 들으면 멘붕오겠죠
거기서 울음이라도 터트리면
안절부절 못하실게 뻔히 보입니다...
마음이 너무 약하신게 보이거든요...
제가 봐도 이정도라면 교제했었던 그 분은 더 잘 아시겠죠
어떻게 하면 휘둘릴지 아닐지를

에초에 사귄다 다시 만난다
라는 그런 희망이 보일만한 행동과 말은 최대한 없게 조절하시고
어떤 행동이 있어도 이 이상은 내가 해선 안되는 행동같다며
제어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차라이 줘도 못먹는 병신취급 당하는게 낫지
더 큰 막장극을 만들어
진실된 사랑이 왔을때 발목 잡히는 게 더 이로울까요?
그 중심을 잘잡는게 가장 좋은거겠지만...

선을 넘어가지 않는 한도내라는게...

과연 어떤 걸까? 라는 생각하기에 앞서

일어나는 현실에 다소 대응 못하는 부분이 많은게

사실인거 같아요...

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렇게 글쓰고도

"난 왜 그때 이렇게 대처를 못한걸까?"
라고 생각할때도 있으니..

긔엽긔님 조언 감사합니다.
가끔은 냉정한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덜 주는법입니다
다소 냉정해야 겠네요...

물론 노력을 해야겠지요 ㅠㅠ;'
상황이 상황이지만 솔직히 님마음을 이용해 먹는거로 밖에 안보여요.
진짜 너무한듯
다들 그리 생각하시는군요...

전 "이정도 일줄이야" 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다른분들 의견을 들으니 또 그렇게 보이내요
그렇게 해도 후회하고 그렇지 않아도 후회하게 되어있다면 전 주인장분 마음 가시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겠다 라는 의지는 굳혔는데...

안될때가 많아서 속상해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글쓰면서 당시 생각하면

난 왜 이렇게 대처를 못했을까? 라는

자괴감?같은 후회를 하기도 해요...ㅠ

암은 호전되더라도 급격하게 안 좋아지는 질병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 사람이 떠나갈 때 마음의 준비를 하는 순간 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이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매순간 후회를 남기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호전만 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아영님의 말씀을 반박하지는 못하지만...

매일 웃고 즐거워했으면 합니다..

그러다 병이 완치 된다면 더 좋겠지만..

나쁜 경우에라도 즐거웠다면 그걸로 만족하려고요
힘내세요....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직까진 몸도 살좀 붙고

성격도 쾌활해지는 좋은 결과만 있긴한대...

추후를 지켜봐야 겠지요...
저는 두분이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공포라는게 생각보다 엄청난 건데
이전 글들에서 보이는 전여친분의 심리적 불안정 같은걸 보면
자포자기한것 같기도 하고 공포를 극복해 가는 과정 같기도 하고
마시로땅님 같은 분이 돌봐주면 서로에게 좋을거라 봅니다.
아 저는 첫글에서 이미 느낌이 왔는데 사진 간직한거 보고 확신이 듭니다.
두분이 서로 인연이라는거요. 물론 제 생각일 뿐이지만.
혹시나 전여친분이 먼저 떠나더라도 음... 어 이런 말은 일단 자제하고요.
첫 글에선 전여친분 상황이 비관적인것만 같았는데 일상생활 얘기까지 나오는걸 보면..
전여친분이 얼른 안정을 찾아 수술도 하고 완쾌되었으면 좋겠네요.
해피 엔딩을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노레이드님 말씀처럼...

처음에는 진짜 근처에 있어도 같이 우울해질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어요..

무언가를 해도 난 안될거야... 라는 이런 분위기

하지만 지금은 해보면 될수도? 라는 분위기로 바뀐거 같아 내심 기쁘고요...

해피엔딩이라...

좋죠 ㅎㅎ
어떻게 보면 다른분들말씀처럼 잔인한것 같기도하고, 또 어떻게 보면 지푸라기라도잡는 심정으로 님께 연락했고.. 기대보다 더 잘해주시니 기쁜 마음에 계속 표현하는걸로 보여요. 사진 다 갖고있는것도 그렇고요. 전에 했던 잘못 탓에 더 적극적으로 님께 다가가지 못하는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선을 그어도 뭐라 못하는것같구요..
조심스레 맘이 가는대로 하시는게 어떻겠냐는 의견 남겨봅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한다라...
아직은 조금더 생각해봐야 겟네요 ㅎ
오늘도 응원하러 왔습니다.
선은 안넘으신 것이 잘하신 것 같습니다만
여성분이 자괴감? 같은 것에 빠져서
저번처럼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참 어려우시겠네요
힘내세요
ps 님도 나도 여친 생기면 좋겠다 ㅠㅠ
으악 여친은 생길겁니다 ㅠㅠ
아직도 우울하신가요 ㅠㅠ
모니터 너머에서 편히 앉아 글을 보는 제3자가 어줍잖게 판단하긴 뭐합니다만, 확실히 옛 정이나 안쓰러움 등이 섞여서 딱 선을 긋기가 점점 어려워하시는 게 보이는 것 같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옛 연인이란 건 상흔처럼 뇌리에 새겨져 있는 거겠죠.

저는 그 여자분이 딱히 주인장님의 감정을 교묘히 이용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라서 님에 대한 감정 등이 절대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는 거고, 수술이 크게 성공해서 그녀가 건강과 사회적 지위를 다시 찾은 상황이 왔을 때도 과연 그 마음이 같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이미 과거 전적도 있고요.

저도 일단 힘들겠지만 선은 지키는 것에 찬성입니다. 적어도 수술부터 하고 생각하죠.
저도 이렇게 생각햇는데...
아... 앞이 캄캄 하내요
짐승보다 못한 분이 되셨군요! 잘하신듯합니다. 잘됐으면 좋겠지만 일단 수술이 먼저겠지요. 두분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하하 왠지 씁슬합니다 ㅋㅋ
저기 한가지 말해드릴게 있는데.
여기 마이피 댓글 다시는 분들 얘기 너무 귀담아 듣지 마세요. 물론 제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건 님이 결정하시고 님 마음가는 대로 하라는 겁니다.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전여친분이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인생" 의외로 짧습니다. 고민하지 마세요.
충고로 듣는게 가장 무난하겟지요 내인생 내가 사는거야 라는 식이 좋겟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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