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여자친구 간병 10일차2014.12.07 PM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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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이 8일차가 아니라 9일차? (맞나?)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저도 헷갈림 사실 ㅋㅋㅋ


갑작스럽게 11시쯤 퇴원해도 좋을 거 같다고 해서...
하루 더 있다가 퇴원할까? 하다가..
역시... 돈 문제 때문에...
퇴원 절차 밟았습니다.
여친이 막 집으로 간 관계로...
아픈 몸 질질 끌고 1층 가서 퇴원 절차 밟고...
치료비 보니...
병원비용 뒷 자릿수 정리하고 340만원
실제 부담금 140만원....
다행히 실비 보험이어서... 80%정도는 돌려받겠지만..
크윽... 피 같은 내 돈..

10층으로 와서
옷 주섬주섬 챙겨 입고...
한보따리 짐 낑낑대면서 차에 실어서 출발...
혼자 사는 집에 가봐야 휑 할 테고...
여친 집이나 갈까...?
싶어서 출발 했네요...

토요일인데도 차가 안 밀려서
일찍 와서...
여친 집 들어갔음...
물론 간다는 소리도 안함...
문 열고 들어가니...

여친 : 야 너 뭐야?

병원에 있어야할 놈이 집으로 왔으니 놀랄 법도 함...
그래서... 가망이 없대...집에서 마음의 준비를...크윽...
하니까

여친 : 잉 지랄?

그리고는 머쓱한 듯 웃으면서 소파에 앉았음...
막 헤어드라이기로 열심히 말리고 있기에...
빤히 쳐다보는데...

여친 : 뭐야... 변태같이.. 뭘 쳐다봐...?
나 : 어? 그냥 신기해서... 머리 길면 이렇게도 말리는 구나 싶어서..
하며 말하니까...

여친 : 머리 말려줘...

헤어드라이기랑 수건 주길래 말려줌...
머리가 길면 머리 말리는 거 참 힘들다는 걸 새삼 느껴봄...

여친 : 밥 먹어야지...?

라면서 서둘러 점심 챙겨준다고 볶음밥 해줬음..
물론 나를 닮아서? 그런지 저의 궁극의 볶음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밍밍한 그런 맛...
하지만... 맛있게 먹음... 맛없다고 칭얼거리면... 돌아오는 건 폭행이기에...
그리고는 약 먹어야 해서 차에 두고 왔다고 나갔다 온다고 하니까...
자기가 가져다주겠다고 차키 달래서 주고 기다렸네요..
남에 집에 혼자 있어보니..
왠지 뒤져보고 싶은... 욕망이... zz
잠시 후 약봉지를 들고 오더니 여친이 말하더군요...

여친 : 야 무슨 약이 이렇게 많냐?
나 : 몰라 나도.. 오래 먹어야한대.. 60일치라고 했나...
여친 : 너도 내 꼴 났네...

하면서 정성스럽게...? 점심에 먹을 약 찾아서 물과 함께 대령해주셧음...
약 먹고 나서... 할 것도 없고 또 티비나 볼 거 같아서...

나 : 우리 바람이나 쐴까?
여친 : 몸 괜찮겠어?
나 : 팔팔해... 무리만 안하면 되지..

하고는 여친이 옷 다 입기를 기다림...
옷 갈아입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데... 와;;;
물론 훔쳐보고는 싶지만... 그냥 티비 보고 있었음...
나갈 채비 다 하고는 집을 나와 자연스럽게 내 차로 가려는데...

여친 : 짐 있잖아? 그냥 내 차 타고 가자...
나 : 그래? 음...

하고는 여친 차로 갔음...
솔직히 저보다 여친이 경제적인 면에서 잘 사는 편....
집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레이 끌고 다니는 저와 달리
여친은 차를 구형 제네시스 몰고 댕기거든요;;;
그것도 검정색... 사장님 포스...
그도 그럴게 아프기 전 다니던 회사 비서 실장했음....

여친 : 춥지? 기다려...

시동 켜자마자.. 히터 틀어주고...
몸을 비틀지 못하는 관계로 여친이 안전벨트 대신 메주고 헠헠...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닿을 듯 말듯...

출발하자마자 들른 곳은...
역시나 오늘도 카페...
그것도 항상 가는 단골카페...

직원 : 어? 언니 오셨어요?
여친 : 안녕~

붙임성이 좋아서 그런지...
어디를 가든 모르는 사람이 없음
병원 가서 처음 보는 간호사랑 친하게 지내는 거보면....
저 능력이 부러움...

테이블에 앉아서...
직원이 주문받으러 오기에...
아메리카노 2잔 달라고 했더니..

여친 : 야 아프면 커피 마시면 안 되거든요?
나 : 아니거든요? 커피 마셔도 되거든요?
여친 : 아파봐서 알거든요?

꼭 먹고 싶었는데... 안된다고 해서... 모과차 달라고 함...

나 : 야 너도 그러면 환자잖아?
여친 : 근데 난 괜찮아... 커피 마시면 오히려 도움이 된대...
나 : 그런 게 어딧어?
여친 : 여기 있지... 봐봐...

역시 말로는 못 이김...
여자를 말로 이긴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

여친 : 여기도 있고...저기도 있고... 아... 여기도 잇지...

그러면서 자기 볼 손가락으로 누르고... 허벅지 누르고...
다음에는 저를 가리키더군요...

나 : 먹어도 되는 이유가 왜 나야?
여친 : 어? 그야 네가 나 아파도 간호 해줄 거잖아...
나 : 안 해줄건데..
여친 : 죽는다?!

하면서 피식 웃더군요... 그리고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수를 치면서..

여친 : 야 간호 해줄 때 간호사복 입고 해주면 빨리 낫는데...
나 : 그런 게 어디 있어 ㅋㅋㅋ
여친 : 아냐... 인터넷에서 봤어..

그러더니 뭔가를 찾더니 못 찾았는지...

여친 : 아씨 분명 봤는데...
나 : 그럼 왜 나 간병할 때 간호사복 안 입었어?

‘내가 미쳤냐...’ ‘쪽팔리게 그걸 어떻게 입어?’ 라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친 : 보고 싶어? 보여줄까?

역시 고단수.... 그래서 아...아니.. 라고 했더니...

여친 : 왜 보고 싶지 않아? 이런 거...
그리고는 스마트폰에는 하얀 스타킹에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줄무늬 들어간 간호사 옷이...
나 : 누나가 입으면 안 어울림...
여친 : 네가 봤냐? 잘 어울리는지?
나 : 아니 그건 남자로써 알 수 있어...
여친 : 웃기네.. 그런 게 어디 있어...
라고 하기에....

나 : 잘 봐....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똑같이 복수함 크크...

여친 : ㅋㅋㅋ 바보 같아...

하고는 한참 웃고 떠들다 나왔어요...
차도 마셨고... 영화나 볼까? 했는데...
자리가 없더군요....
정확하게는 커플석이 크크...
그래서 집에 들어와서...
좀 쉬다가야겠다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여친 : 이거 봐라……. 우리 술 먹자

그러면서 언제 사왔는지... 양주 1병이...

나 : 무슨 술이야 환자끼리..
여친 : 에이 그러지 말고 한잔만.... 응?
나 : 그럼 한잔만이다...?

하고는 마셨는데....
엄청나게 퍼먹음;;;
술 먹으면 성격이 둘 다 비슷해서..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고...
먹은 거 보니...
소주 5병에 양주1병, 맥주 피쳐 1병, 마셨더군요...
안주는 여친이 준비한 어묵 탕과...
카페서 사온 치즈케이크, 그리고 마카롱외 기타등등...
술의 힘은 위대하더군요.??
쑤시던 부분이 안 아픔...
근데 어제까지만 해도 안 아팠는데 오늘은 다시 아픔...


아 그리고요...

궁금해 하시던거...

올려 드립니다.....
보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보세요...

안보고 싶으시면 그냥 스크롤 쭉 내리세요 ㅋ;;;




















예전에 찍었던 사진이 컴퓨터 새홀리기 폴더에 구석에 쳐박혀 있더군요 ㅋㅋ
물론 남자는 저입니다 ㅋㅋㅋㅋ


댓글 : 64 개
킬유
크흐흐흐흐....
찾아내서..
뽀뽀 해준다고요???
반드시..
암튼킬유
사진이 아니라 내용을 봐달라고요 ㅋㅋ
쿨럭~!!
괜찮으세요? ㅋ
그런데 술마셔도 되나요? 수술하셨는데
그러게요;;;
저도 걱정스러웠는데..

그냥 그러내요;;;

멀쩡해요 ㄷㄷ;;
지구야 돌아라
에헤라 디야~ ㅋㅋ
  • alex1
  • 2014/12/07 PM 06:14
화이팅!! 여친분이 이쁘시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오랜만에 읽어보니 전(前)전(前)여친이 되셨군요.
갑작스레 추워졌는데 관리 잘하시고 두분 모두 빨리 건강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일단 건강하게 되신후에는
I don't know who you are.
워... 영어다...

전전 여친이라 ㅋㅋ

뭔가 느낌 이상하내요 ㅋㅋ
어제 봤던 피자 선전글에 낚여서 그런 류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ㅋㅋ 진짜였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aqZz
  • 2014/12/07 PM 06:15
부부는 닮는다더니 두 분 닮으셨네요 ㅎㅎ
닮았나요???

전 못생겼는데 ㄷㄷ
  • aqZz
  • 2014/12/07 PM 06:18
보기 좋은데요 ㅎㅎ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ㅎ
하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라고 이 글을 킬유해야지
ㅋㅋㅋㅋ

히...힐유는 안되나요 ㅎ
어제 부터 글 읽었었는데 오늘 글도 디게 재밌네요..
예쁜사랑하시길 ㅎㅎ
근데 역시 저도 킬유 하고싶은건 어쩔수 없나봐요;; ㅋㅋ
재밌다니 다행이내요...

나름 재밌으라고 쓰는 글이기도 하지만...

푸념도 써보려는데 잘 안되내요 ㅎ
  • Siyan
  • 2014/12/07 PM 06:34
여친분이 이 마이피의 존재를 알게 되면 글쓴이 분을 죽일까요 ' ㅅ' ??

글세여???
" 나 요즘 일기 쓴다.."라고는 말했음 ㅋㅋ
I will find you
Will tell you, I love you.
글쓴이 사진을 보고..
플필 플짤을 보고..
루리웹 아이디를 보니
뭔가 묘해요 ㄷㄷ

혹시 집에서 마시로땅은 내 아내! 외친 적 있죠!? ㅋㅋㅋ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카랑그레이님 마이피에서도 ㅋㅋㅋ

설마???

내남편이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보셧나요 ㅋㅋ
vous tuer!!!!!
네???
사진 보여달라고 답글단게 전데.. 진짜 올리셨네요.
두분다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원하면 올려드려야죠 ㅋㅋ

네 얼른 나아야죠 ㅎ

체리님도 건강하셔야 합니다 ㅎㅎ
두분 다 완쾌하시길ㅋㅋㅋ


코카콜라님도요 ㅎㅎ

콜라만 드시지 마시고 ㅎㅎ
킬유!!!!!!!!!!!!!!!!!!!!!!!!!!!!!!!!!!!!
킬유!!!!!!!!!!!!!!!!!!!!!!!!!!!!!!!!!!!!
앜ㅋㅋㅋㅋ 사진이랑 덧글이랑 일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zlf db~~!!
한국말을 하세요 ㅋㅋ

힘내시고 이쁜 사랑하세요.

감사해요 ㅎ
힘 좀 팍팍 써서 더 행복하고 달달하게 해봐요ㅋㅋ
달달하게라.... 음...
아하하하하하 이노무 세상 ㅡㅜ
아하하핳
킬유 너는 이미 죽어있다
농담입니다 ㅎ
응원해주세요 ㅎ
너도 죽었다
-신
우연히 다른 마이피에서 보고 정주행했습니다만

https://z.enha.kr/http://rigvedawiki.net/r1/pds/_ed_85_8c_ec_9d_b4_ed_81_b0/널찾아낼것이다.jpg

암튼 힘내세요
아 어느분 마이피 글중에 암관련 이야기가 있었는데

마시로님이 사연이 조금 비슷하다고 댓글 다셨길래요 ㅠ
아 ㅋㅋㅋ
어디 마이피요??
여기밖에 없을텐데??
아... 훈훈하게 잘 읽고 있었는데킬 사진을 보고나니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제가 봤었던 염장글중에 최고네욬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ㅋ

반드시 킬유 끄아앜!!!!!!ㅠ
ㅋㅋㅋㅋㅋㅋ
행복해지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암튼 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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