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여자친구 간병 13일차2014.12.10 PM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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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
여친인데 왜 누나라고 부르세요??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답해드리자면
아직 호칭이나 애칭이 없어서요. ㅋㅋ
야 라고 하면 가끔 쳐 맞아서 자주 못하고
누나 역시 마찬가지이긴 한대
자연스럽게 나오는 버릇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지금은 애매모호해요 ㅋㅋ
물론 이름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글로 본명까지 표기하기는 뭐해서
그냥 "야" "누나" "너" 등으로 표기하니 양해 바래요
Ps. 애칭을 마시로 땅으로 할까? ㅋㅋㅋ

이른 아침....
늦게 잠을 청했는데
여전히 피곤함
잠은 안 오고해서 눈을 떴네요.
아침6시....
출근하는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
어휴 병가 내놓고도 늦잠 못 자는 게
한탄스럽지만 어쩔 수 없죠.
여친이 절 다키쿠마라처럼 양팔로 끌어안고 발까지 덤으로 올려서
안고 자니 몸이 좀이 쑤셔서 안 되겠더군요

이런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언제 벗었는지
여친은 밤에 입고 있던 긴팔은 바닥에 뒹굴고 있고
얇은 나시에 검은 브라가 보이고 있더군요.
게다가 저도 긴팔 벗은 채 붕대 감은 채 상체노출하고 있고…….
물론 제가 벗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여친이 벗긴 듯...

이불속을 나오니 추워서 바닥에 뒹구는 긴팔을 입고 여친을 쳐다보니 침까지 질질 흘리며 꿈나라이심 ㅋㅋ

여전히 아픈 복부 덕분에 기지개도 못하고 심지어 하품도 마음껏 못하니 돌아버리겠더군요 부스스한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티비를 켰네요. 그리고 뉴스 틀어놓고 세상 돌아가는 거 보는데

여친 : 일어났어?
나 : 어 누나 잘 잤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소파에 철푸덕 앉더니
바로 어깨에 기대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눈은 감고 있음

여친 : 크흠...어디보자....

아저씨처럼 헛기침하더니 손을 내 배에 올려놓고 문지르기 시작함 ㅋㅋㅋ

나 : 뭐해?
여친 : 태교...

그러더니 살살 문지르면서 뉴스시청 ㅋㅋ
날씨도 봤겠다 밥도 먹어야 해서 아침 간단하게 먹고 집에만 있기 뭐해서 아침 산책하자고 나감... 그리고는 한강공원 갔어요
사람 많더군요...

몸 상태가 안 좋기에 빠른 걸음이나 뛰기는 무리라서 그냥 걸었습니다
당연히 손은 꼭 잡고 겟죠??
오래걷기도 힘들어서 중간 중간 벤치에 쉬었다 걷고 반복하면서 사람들을 쳐다보았네요
그런데 여친이 유독 50대 장년층들을 많이 보기에 물어봄

나 : 뭘 그리 봐?
여친 : 아... 그게...

자기도 고아가 아니었다면 저 나이쯤 되는 부모가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네요

여친 : 아마 우리아빠는 윗머리가 홀라당 까진 통통한 아저씨였을 거 같아 ㅋㅋ 저 사람처럼

라면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뛰는 대머리 아저씨를 가리키더군요... 웃고는 싶은데 웃음이 안 나오더군요...

여친 : 그리고 우리 엄마는 뚱뚱하고 게으른 사람이었을 거야.. 음 저 아줌마처럼 생겼을 거 같아...

리면서 엄마의 이미지에 가깝다며 가리킨 사람은 여친 말대로 살짝 뚱뚱하고 주름이 진 전형적인 아줌마였네요

여친 : 본적이 있어야지 기억도 안 나고..이름 석 자도 모르는 엄마가 보고 싶다니...

나 : 그래도 어디선가 누나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여친 : 지켜보고 있다해도 그럼 뭐해 딸년 아파도 코빼기하나 안 보이는데....

나 : 그래서 외로워??

한숨 푹푹 쉬면서 한강 너머를 쳐다보는 여친에게 물어보니 답하더군요.

여친 : 아니 그냥... 화가 나서.. 외롭다보다는 그냥 한심해 이 나이 먹도록 나약한 소리 하는 게...
나 : 난 엄마 아빠가 다 있어서 누나의 모든 고민 대한 공감은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해해

그리고는 두손 모아 어루어 만져주니 애써 웃어주더군요

여친 : 고마워 빈말 아니지?
나 : 음 글쎄 생각 좀 해보고...
여친 : 일로 와봐

농담이라는 거 알고 있는지 씨익 웃더니 끌어 안아주더군요.

여친 : 내가 미래에 엄마가 되면 우리 애들은 진짜 물질적으로 많이 해주지는 못해도 많이 사랑해줘야지... 이렇게

라면서 팔에 힘주더니 꽉 안아버리더군요 덕분에 헛숨 들이켜서 콜록 거리는데 배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친은 미안해하고...

여친 : 미래의 남편이 너라면 참 좋을 텐데...
나: 왜 지지고 볶아서 잡아먹게?
여친 : 원래 남자는 여자에게 잡혀 살아야 행복한 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면 아이도 많이 낳아줄게
나 : 그럼 난 결혼 안할래... 그리고 누나 아이 많으면 누나만 힘들어
여친 : 아무래도 난 형제자매가 없다보니 애들 욕심이 있나봐..
나 : 있어봐야 싸우기만 해 물론 나하고 여동생은 별로 안 싸우기는 했는데 어렸을때 난리도 아니었어
여친 : 에이 괜찮아 다 내가 커버 칠 수 있어 몸만 와라 누나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나. : 됐네요 누나 속마음을 안 이상 결혼 하고 싶은 마음 없어
여친 : 누구 마음대로?? 넌 내가 프러포즈해서라도 신랑으로 데려갈 거다 진짜 몸만 와도 돼 누나가 먹여 살리면 되지...

라면서 허리를 감싸주기에 쳐다봄
물론 여친도 시선을 안 피하 길래
키스를 쪽~~하고는 싶지만 사람이 많은 관계로 서로의 양볼에 뽀뽀만 해줌

여친 : 계속 앉아있었더니 춥다
나 : 쉴 만큼 쉬었으니 움직여야지

하고는 다시 산책 시작 잡은 손 거칠게 앞뒤로 흔들흔들 거리면서 산책했네요

산책 실컷 하고 집에 오니 10시가 거의 다 되었더군요.
아침을 너무 대충 때워서 그런 건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배가 출출하기에 라면을 끓일까 싶어서
냄비에 물을 받고 라면을 찾다가 우연치 않게 액자를 발견했네요
그리고 액자에는 여친과 함께 전 남친으로 보이는 놈과 찍은 사진이 있더군요...

나 : ....

처음엔 그냥 끝난 과거의 일이다고 생각하며 누나가 버리려다가 잊어버렷나보다 생각하고는
싱크대에 올려놓고 보고 잇는데 괜히 찜찜하더군요....

나 : 누나 이거 왜 여태 가지고 있어?

여친 : 어?

막 머리를 감고 나온 여친에게 액자를 보여주니

여친 : 글쎄... 어디서 찾았어?
나 : 싱크대 위 서랍에서...

여친 : 줘봐...

잠시 액자를 보는가 싶더니 얼굴이 싹 변하고는... 액자를 집어 들고는 바닥에 던져 버리더군요...
그리고는 사진을 꺼내서는 잘게 찢어서는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림

여친 : 기분 안 좋았다면 미안해 다 갖다 버린 줄 알았는데 남아 있을 줄 몰랐어 혹시 기분 상했어?

나 : 아니... 누나 그런 모습 처음보네...

물으니 애써 웃으면서 "그런가?"라고는 빗자루로 쓸어버리더군요.
왠지 라면 먹을 상황이 아닌 거 같아서 그만두고 짐 챙기는데

여친 : 어디가?
나 : 아... 좀 오늘은 누나 기분이 안 좋아서 보여서 가볼게 괜히 내가 이상한 거 찾아내가지고...
여친 : 아니야 너무 신경 안 써도 돼 이리와

라면서 소파를 손으로 툭툭 치더군요.
솔직히 괜히 민감하게 굴었나 싶은 감도 있어서 소파에 앉음..

여친 : 왜 우리 똥꼬가 내 눈치를 보고 그래? 평소에나 그럴 것이지...

나 : ...뭐...

여친 : 환자가 어딜 가려 그래?? 이 누나가 퇴원하라 그랬어!? 이리 와봐... 나 너 밖에 없어...

라면서 목을 감더니 입을 맞추더군요.
왠지 이렇게 행동하니 상황 모면하려고 이러나 싶어서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점심시간이 되자 누나가 맛난 거 사준다고 나가 자더군요 근데 옷이 입을게 추리닝바지에 오리파카밖에 없어서 나가기 싫다니까

여친 : 괜찮아 내 눈에는 그렇게 입어도 잘생겼어

라면서 질질 끌고 감 그리고는 고기 썰었어요. 호텔 철판요리 ㅋㅋ 맛난 고기 헠헠
집에 가는 길에 단골 카페 가서 커피가 아닌 주스를 시키고 마주보고 앉아 마시고 다시 집 죽돌이하기 위해 집으로 옴
근데 문제는 집에 온 뒤 이었음
전 몸이 좋지 않은 관계로 마시지 않았는데 철판요리집에서 시음해보라고 준 보드카가 문제가 될 줄 몰랐네요.

여친 : 이제 뭐할까?
나 : 나갓다놨으니 좀 쉬어야지...
여친 : 있지... 예전에 전 남친이 이렇게 술 취하면 너처럼 운전 해주고 와서 많이 안취했는데도 집까지 안아서 데리고 왔는데...

취기가 올라와서 그런지 말을 가리지를 못하더군요. 그래도 취햇겟거니 싶어서
"그래? 그럼 다음엔 그렇게 해줄게.. 그러니 화 풀어라."라는 식으로 뭐 좋게 말로 타일러서 말했음

여친 : 솔직히 섭섭하다... 야 네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생략)

아무래도 아침에 액자 사건 때문인지 술에 많이 안 취했는데도 말을 가려하지를 못하더군요.
그동안 전 남친이나 나한테 쌓인 감정을 풀려고 하나보다 하고 웃어주며 잘 넘기려는데
이성을 끊기는 말을 하더군요.

여친 : 야 네가 지금 아파서 그렇지... 남자들한테 얼마나 인기가 많은 줄 아냐? 나 돈도 많아... 직업도 어디 꿀리지 않아.. 네 존심 상할까봐 말 안한 거지...(생략)

라면서 사람을 막대하기 시작하더군요.
술 취한 사람 상대로 화내는 게 아닌 거 같아 끝까지 참아내면서 응석? 을 받아주고는 재웠네요...
그리고는 술이 깬 다음에 이야기 하자 하고는 기다리니 저녁때쯤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낮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그냥 입 닫고 있었는데...
자기 잘못에 대한 부분에 대해 기억을 하는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사과는 받아줬습니다만
기억도 하면서 왜 나한테 그런 말까지 하며 상처를 줘야했나? 라는 기분이 더러운 건 어쩔 수 없어서
집에 좀 다녀오겠다고 핑계대고 생각이 많아 차도 안 끌고 집까지 왔네요.
그사이 전화는 계속 오는 상태인데 받고 싶지 않아 그냥 핸폰 꺼버리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여친이 집 앞에 있더군요.
얼굴보자 기억이 떠올라서 쳐다보지도 않고 담배 물었음

나 : 뭐야 왜 왔어?
여친 : 아픈 사람이 무슨 담배야?

라면서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나 : 됐어 신경꺼 전 남친은 담배 안 피웟다면서 조만간 끊을 테니까

왠지 배신감 느껴져서 딱딱하게 굴었더니 여친이 울먹이더군요.

여친 : 아직도 화났어?
나 : 아니... 피곤해서 그러니까 좀 나와줘... 집에 들어가게 춥다
여친 : 잠깐 이야기좀 하자 응? 내가 잘못했어....
나 : 울적해서 말할 기분아니니까 내일 이야기하자

하고는 집에 들어와버렷내요...
글 쓰는 지금 기분은 많이 풀렸는데
내일 어찌 봐야할지 막막하네요.

역시 인생은 즉흥적으로 살면 안 되나 봄
댓글 : 30 개
오!! 얼른 완쾌하세요!!

오늘은 킬유 소리가 안나오는군영...

근데, 서로를 위해 금주하시는건 어떠신가요?
아... 다행이다... 킬유가 없어서

근데 지금 전 심란합니다.
재밌는 소설이네요 ㅎㅎㅎ













ㅠㅠ
헤헤헤헤

별점주세요 ㅋ
별거 아닌게 아니지만
나중에 여친이 눈치보는걸로 봐선 잘못한줄 아는거 같은데....
내일만나셔서 너무 어색하지만 않게하셔요
그러는게 맞겠죠??
헐...... 미안합니다. 이제까지 킬유 했었는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면...

근데 여친분이 님 너무 막대하는 감이 있네요.

여친분 술 마시게 하면 안될듯. 술 들어가면 감정조절이 안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 잘 얘기해보시고 다시 잘됐으면.

킬유 하게 해주십시오.
네!! 내일 킬유하게 유도하죠 ㅎ
음.. 해서는 안될말을 하셨네요 여친님이ㅠㅠㅠㅠ

그리고 어제도 남겼지만.. 두분 술은 당분간 끊으심이 좋겠네요

에휴 그게 맞는데..

남녀가 술 안먹고 뭐하고 노나요 ㅋㅋ
몰라서 묻는 겁니까? ㅋㅋㅋㅋ
궁금합니다?

알려주시죠? ㅋㅋㅋ
게임 해야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게임이라뇨?
으음...
예전 이야기부터 계속 봐왔던건데...
두 분 되도록이면 술은 안마시는게 어떠실지...
한 번 얘기해보세요.
에휴 같이 마시면 문제가 안되는데..

혼자 마시면 그러는거 같아요 유독;;
  • alex1
  • 2014/12/10 PM 08:26
정말 여친님이 너무하시네요. 술 이 들어갈때마다 본성(?)인지 뭔지가 자꾸 튀어나와 주인장님 가슴만 아프게 하고. 제가 이런말하면 안되지만 너무하네요. 왜 자꾸 그런 나쁜말하시는지 .... ㅁ그것도 술만 들어가면. 진지하게 한번 상담하셔보세요.....
저도 그거 때문에 걱정되요...

다 좋은데... 술버릇이 좀 있는게요...

같이 마시면 안 그러는대...

혼자 마시면 칭얼거리는거나...

그러는게 좀
없는 사람으로서는 싸우는 것도 부럽네요
부러우실거 까지야...

인생의 상하행선이 어떤느낌인지..

요즘 그걸 느끼고있습니다;;
술을 못마시게 하는게..

그나저나 오늘은 누굴까 ?
똑같습니다 ㅋㅋ

제가 아바타 건들지 않는 이상 ㅋㅋ

그냥 제가 먹고 한번 당해보라고 하는게 나을지도
술버릇에 관해선 확실히 의견을 피력하시는게 좋을듯요
네 확실히 말해야죠 ㅎ
이거 책으로 나오나요?
아녀 ㅋㅋㅋㅋ
그냥 제 하루 일기 쓴거에요
오늘도 두근두근... 하다가 참 힘드셨겠네요. 하나하나 잘 조율하셔야 될듯...
그래야 겟죠...

저도 이때문에 고민이 많내요 ㅎ
으... 술이 문제군요. 마시로땅님 고민이 많을듯ㅠ

그래도 일단은 낫는데 집중하세요! 푹 쉬고 잘 먹고 말이죠.
네 잘먹고 쑥쑥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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