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상] 군대) 일말상초란 단어 왜이렇게 잘 들어맞을까요?2023.03.24 PM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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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에 무슨 마술이라도 있는건지 저희 중대에서 여친 있는 애들 대부분이

일말상초때 깨지더라구요. 처음 중대 들어와서 여친이랑 티카티카 전화하고

동기랑 후임들한테 매일같이 자랑하고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연애하는 애들 태반이 그렇습니다.

 

가장 신기한 공통점은 일말때 휴가 갔다와서 여친이랑 재밌게 놀았겠지 싶을법한 애들이

오히려 휴가 갔다와서 점점 서먹서먹해지고 전화 횟수도 줄더니 상병달쯤에 결국 헤어졌다고

동기들한테 하소연하고 다니네요ㅋㅋ

 

저는 이성을 사겨본 적이 없어서 커플들만의 깊은 심리는 잘 모르지만

아무리 깊은 관계라도 결국 자주 만나줘야 이어진다는 교훈을 얻은것 같습니다.

전화통화로 아무리 연락해도 직접 대면하는 것만 못한것 같더라구요.

댓글 : 6 개
조용하게 연애하면 나름 오래갑니다
호들갑 떨수록 약발 금방 떨어지구요
군대에서 일말상초면 1년정도 군생활 했을 타이밍을 일컫는건데
그정도면 이제 생활패턴부터 사고방식이 군대방식에 슬슬 절여집니다. (그래야 안에서 생존하니까요)

그러다보면 밖에있는 여친이랑은 이제 사고방식부터 트러블을 빚기 시작하는 타이밍이구요. 처음에는 그마저도 새롭고 애틋하지만 1년이나 지나면 지겹고 갈등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라...그쯤이 제일 힘들죠

차라리 아예 연락 안하거나 못하다가 전역하고 만나면 더 잘되는 케이스는 봤는데 오히려 연락 자주하면 더 빨리 헤어지더라구요
일단 사귀었다는것 자체가 사회교류가 활발하고 인간교류에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보는 편인데
대상이 군대에 들어가버리면 여자입장에선 사회교류.인간교류가 박살나는 편이라 힘들어하더군요 (보통 연애하면서 동성친구와의 교류를 많이 끊기때문에)

그리고 뭣보다 남자가 좀 변하는게 가장 큰원인일수도있죠
군대에있으면 철없이 요자 쓰는애들보면 열받는다거나 뭔가 딱딱 각진느낌 안받으면 스트레스받는다던지
근데 신기한게 좀 조용하고 잔잔한애들은 오히려 끝날때까지 만나더군요
아니 얘가 나만 기다려서 부담스럽다 이런애들도있음
들어보면.. 그냥 조용조용히 만나서 딱히 다른 남자만날 일 없는 여자애들은 좀 오래가는것같은..
제일 힘든게 남친 못보는데 옆에서 껄떡대는 놈들이 많은 경우죠 ㅋ
1년동안 기다렸으면 그렇게 나쁜인간 취급은 안받을거같고,
더 기다리기엔 인생이 아깝고,
이미 마음도 식었고,
그러다보면 말투도 까칠하게 나오기 시작하고,
어쩌다 꼬투리 잡히면 나이스 타이밍.
남친 못봐서 외롭다며 주변에 뿌려놓은 떡밥에
이미 몰려든 고기들이 어장에 널려 있으니,
그중에 하나 낚아서 갈아타면 끝.
다 이렇지야 않겠지만, 그때 헤어지는 대다수의
환승이별은 여기서 많이 벗어나지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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