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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 위험한 나라의 맛있는 음식. 온두라스(Honduras) 현지음식 체험기2019.04.12 PM 06:59
온두라스 여행기 두 번째를 올려봅니다^^
첫 번째 여행기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327
온두라스에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었는데
중미 음식을 처음 접하는 저한테는 무척 생소했습니다.
일본 같은 아시아 지역이나 동남아는 여러 차례 방문해 봐서
대충 이게 어떤 음식이구나~~ 하는 걸 알겠는데
온두라스처럼 중남미쪽 음식은 이름도 어렵고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물어보면서 먹었습니다^^
체류 당시 머물렀던 테구시갈파(Tegucigalpa)의 숙소 근처 쇼핑몰입니다.
상당히 쾌적하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쇼핑몰 3층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거기서 온두라스 음식들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쇼핑몰 밖 전문 음식점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맛보기엔 푸드코트가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점포마다 걸려있는 메뉴들을 아무리 봐도
피자나 햄버거 말고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여기까지 와서 피자나 햄버거를 먹을 수는 없고...
그래서 동행했던 온두라스 친구들에게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온두라스 친구가 '발리아다(Baleadas)'라는 음식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온두라스 사람들이 많이 먹는 현지식 중 하나인데
얇은 밀가루나 옥수수 반죽의 '또르띠야(tortilla)'에 으깬 팥을 바르고
닭고기나 돼지고기, 아보카도나 토마토, 양파 등의 토핑을 넣어 먹는 음식입니다.
또르띠야 안에 넣어먹는 토핑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것저것 욕심을 부려서 넣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두꺼워졌습니다 -0-
원래는 위 그림처럼 반으로 접어먹는 것 같은데
토핑을 많이 하니까 엄청 굵어졌습니다.
둘둘 말은 김밥같은 발리아다를 잘라서 먹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함께 간 친구가 먹었던 '그린가(Gringa, 그링가?)'라는 음식입니다.
퀘사디아(Quesadilla)의 한 종류인데
역시 또르띠야에 돼지고기와 치즈, 파인애플 등을 넣고
토마토 살사나 아보카드 소스를 발라(?) 먹는 것 같습니다.
발리아다와의 차이라면..
토핑 중에 으깬팥이 있냐 없냐의 차이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비슷해 보입니다.
이 음식은 '플라타노(Platano)'라는 음식입니다.
바나나의 일종인 플라타노라는 작물(?)을 구운 것이라고 하네요.
이 플라타노는 바나나보다 크고 껍질이 두꺼워
그냥 먹지 않고 튀겨 먹는 등 조리를 거쳐서 먹는다고 하네요
특별한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고.. 뭐랄까 찐 고구마 같은 식감입니다.
온두라스는 바나나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당마다 바나나나 비슷한 류의 음식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쇼핑몰에 입점한 빙과류 프랜차이즈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여기에도 큼직한 바나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맛은 있는데 엄청 답니다.
바나나를 반찬 삼아(?) 먹는 느낌이랄까?
거리로 나갔습니다.
거리의 한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호떡과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께 허락을 받아 동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음식은 '뿌뿌사(Pupusas)'라는 음식입니다.
아까 쇼핑몰에서 먹은 '발리아다'와 함께 온두라스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엔빠나다(enpanada)'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뿌뿌사는 역시 쌀가루나 옥수수 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안에 치즈와 돼지고기, 돼지껍질, 해산물 등
먹고 싶은 걸 넣어먹는 일종의 막 부침개 같은 음식입니다.
그 종류만 수십가지에 달한다고 하네요.
뿌뿌사는 '엔꾸르띠도(encurtido)'라고 불리는 식초에 절인 야채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조금 매콤한 맛을 원하면 살사를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이 뿌뿌사는 중미 전역에서 먹는 음식인데
온두라스의 옆나라 엘살바도르(El salvador)와 치열한 원조(元祖)경쟁을 벌이는 음식입니다.
온두라스 친구는 뿌뿌사의 진정한 원조는 온두라스라며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내더라고요.
엘 살바도르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온두라스에서 뿌뿌사 파는 가게를
'뿌뿌세리아(pupuseria)'라고 부를 정도로 국민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었습니다.
시내 길거리에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이 '람부탄'을 파는 노점입니다.
온두라스에서는 이 람부탄을 '리챠(Licha)'라고 부릅니다.
늘 비행기 안에서 먹던 물기 빠진 냉동 람부탄을 대하다가
신선하고 당도 높고 알이 굵은 온두라스 산 '리챠'를 먹어보니 너무 맛이 좋습니다.
호텔 조식의 과일코너는 늘 이 '리챠'가 빠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25개에 20렘피라(Lempira, 약 $1) 우리돈으로 약 1,100원 정도합니다.
잠시 커피와 도넛을 먹기 위해 D 도넛 프랜차이즈에 들렀습니다.
뭘 먹을까 고르고 있는데...
스머프 마냥 새파란 도넛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두라스 한정(限定?) '온두라스 국기' 도넛입니다.
이달의 도넛이라는 별이 다섯개 그려진 파란색 온두라스 국기 설탕코팅 도넛이네요.
온두라스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애정(정부가 아닌)이 상당히 남달랐는데
그 애정이 이렇게 도넛에까지 표현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주문해서 맛을 보았는데
뭐 별다른건 없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설탕코팅 도넛의 맛이었죠.
우리나라에서 태극 무늬 도넛을 만들어도 아마 맛은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온두라스의 음식은 대체로 멕시코의 음식과 같거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멕시코에서 주식으로 먹는 또르띠야를 기본으로
그 안에 어떤 옵션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여러 바리에이션 메뉴들이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 사람 입맛에 그럭저럭 잘 맞는 편이었고 웬만한건 다 맛있게 먹고 왔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중미쪽을 가서 이 음식들을 만나볼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진과 글과 영상으로 남겨놓아 그때의 풍미를 다시 더듬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음식 이름이나 설명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워낙에 처음 보고 종류도 많은 음식들이어서 틀린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래는 온두라스에서 맛본 음식들로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영상으로 보시면 더 생생한 느낌으로 온두라스 음식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겁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호로바
- 2019/04/12 PM 07:51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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