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로 감상문 쓰기] 게임- 밥그릇을 뒤집어쓴 작은 녹색 정령들2019.08.14 PM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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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 인왕 / 仁王 NIOH ] + [ DLC 1~3 ]

 

개발사 : 팀 닌자

장르 : 3인칭 액션 RPG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맛 : 매움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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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주인공 윌리엄은 영국의 허가로 해적 일을 하면서 ‘암리타’라는 특별한 돌을 수집했었다. 나중에 영국에게 토사구팽당해서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도망쳤다. 그러나 도주 중에 윌리엄을 지켜주는 수호령인 시얼샤를 연금술사인 에드워드 켈리에게 빼앗기게 됐다. 거의 죽다 살아난 윌리엄은 빼앗긴 수호령을 되찾기 위해서 연금술사를 쫓아 일본으로 향한다.

 

 

 

메모

1. 고다마라는 이름의 귀여운 정령들이 나옵니다. 밥그릇을 뒤집어쓴 작은 녹색 정령들인데, 보통 맵의 구석진 곳에 길을 잃고 숨어있습니다. 플레이어가 고다마를 발견하면 신사로(게임 속 저장 지점)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게 돼요. 신사로 돌아온 고다마 친구들은 소정의 금액을 받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축복을 내려줍니다. 신사로 돌아온 고다마 숫자가 늘어나면 축복이 강화됩니다. 


  작품의 설정에 맞춰서 무시무시한 요괴와 피 그리고 시체가 난무하는 사이에 고다마 같은 귀여운 존재가 등장하는 것이 좋았어요. 살벌한 분위기에 고다마가 쉼표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다마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귀신이나 정령 같은 영적 존재를 본다는 설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냥 귀여운 인형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역할도 있죠. 그래서 게임 속을 탐험하다가 만나면 반가움을 느끼게 되고 게임 클리어 후에도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2. 도움받기 시스템이 편리해서 좋았습니다. 진행 중에 어려운 부분을 만났는데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는 때가 생기면, 신사에서 공물을 바쳐서 나그네를(다른 플레이어) 소환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그네를 소환하는데 필요한 공물을 수급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저 같은 초보자가 이런 매운맛 게임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계통 장르의 고전이 된 작품인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 시리즈나 같은 회사의 ‘블러드본’과 비교했을 때 훨씬 유저 친화적이고 편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 인왕은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해당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이 플레이한다면 더욱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같습니다. 이 점을 보면서 저는 한국에서도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하는 좋은 게임이 꾸준히 나와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게임이 나온다면 외국의 친구들이 플레이하고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되고, 더 나아가 몇몇은 학문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일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기가 어려운데 게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으로도 간접적으로 외교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전투의 선택지가 다양한 것이 좋았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가 근거리는 7종, 원거리는 3종입니다. 근거리 두 개, 원거리 두 개 장비를 착용할 수 있고요. 또 근거리 무기의 경우 ‘자세’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창 무기를 장비했을 때 상단, 중단, 하단 중에서 원하는 자세를 선택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자세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다르고 공격속도나 데미지도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무기를 3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전투 중에 수시로 보조 장비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때 손해가 없고 오히려 ‘잔심’ 이라고 하는 시스템을 통해 무기변경을 권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자세를 바꾸거나 장비를 바꾸면 잔심 시스템을 통해 스태미나가(플레이어가 공격할 때 소모되는 자원) 크게 회복돼서 쉬지 않고 적을 몰아칠 수 있죠. 여기에 더해서 닌자술과 음양술이라는 일종의 마법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 덕분에 손이 빠르고 감각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무척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초반부에 여러 선택지를 실험해 보면서 탐색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나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고르게 되는 선택지는 줄어들고 고정되었습니다. 전투와 무기, 닌자술, 음양술 사이의 균형이 뒤로 갈수록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균형을 갖춘 게임은 없겠지요. 만약에 전투에서 선택지가 다양했던 만큼 선택지를 적용할 수 있는 적들의 종류도 다양했다면 이런 문제가 많이 완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5. 자신의 게임 성향에 대해서 다시 살펴볼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인왕의 최종 콘텐츠는 무간지옥 999층을 돌파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모아서 최강 장비를 만들게 되는데요. 저는 DLC까지 스토리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무간지옥은 1층까지 클리어했습니다. 결국, 최종 콘텐츠에 도전하고픈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멈추었습니다. 게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즐기지 않는 것이 아깝지만, 억지로 하다가 주화입마에 빠지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건 그렇고 무간지옥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작은 연출들이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와 달리 장비 수집이나 캐릭터를 극한까지 육성하는데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한동안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 용사가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여행길에 나선다.

 

캐릭터

- 귀신 보는 이방인.

 

시공간-배경 설정

- 전국시대 일본

-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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