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글쓰기] 산책로2021.04.04 PM 05:26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산책로

 

 

                      게도영

 

 

 

 나무는 봄이 좋다

 분홍 꽃비 맞으며 깔깔대는

 노란 모자와 아이들

 

 

 나무는 여름이 좋다

 그늘에서 손잡고

 다정하게 미소짓는 연인들

 

 

 나무는 가을이 좋다

 둘이 걷던 길

 이제 홀로 걷는

 노인의 뒷모습

 

 

 나무는 겨울이 좋다

 눈 덮인 길 위로

 발자국 남기며 흐르는

 뜨거운 청년의 눈물

 

 

 그리고

 

 

 나무는 당신이 좋다

 넘어져도 털고 일어나

 묵묵히 걸어가는

 고독한 발걸음.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