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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로 감상문 쓰기] 나도 늙으면 이렇게 되는 걸까?2022.01.08 AM 05:55
제목: 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지은이: 조정진
발행 연도: 2020 년
추위를 견디다 못한 경비원들이 파카를 지급해 달라고
좀 더 높은 사람에게 건의해 봤다. 그는 이렇게 되물었다.
"노인도 추위를 탑니까?"
- <임계장 이야기> 중에서 -
메모
1.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하고 생계를 위해서 임시계약직 노동자가 된 노인의 경험담임. 책을 읽다가 업체들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현상을 선악 구도로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화가 나면 생각이 일차원적으로 변한다. 감정에 휩쓸리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화만 남는 경우가 많으니까.
2. 노인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답답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런데, 저자는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하셨고, 집도 있고 가족도 있으니 비교적 사정이 좋은 축에 속하시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노후대비가 안 되어있어서(이쪽은 집도 절도 없고 저축도 거의 없음) 가능하면 내가 부양하고 싶은데, 지금 내 조건을 보면 부모님 부양은커녕 젊은 고독사 당하지 않도록 발버둥 쳐야 할 판이다.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코끼리야 방법을 찾아다오.
3. 사악한 대기업 사장들이 지옥 같은 노동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다.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이 지옥을 만든다.
뉴스에서 지속되는 갑질에 분노한 경비원이 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딱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해 아파트 관리비 5만 원씩 더 내야 한다고 하면 얼굴색이 변하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옥을 만든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관망하고 지켜지지 않는 노동법도 관망하고, 그저 내 재산 불려줄 법안 발의하겠다는 정치인에게 먼저 투표하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고통받을지까지는 미처 생각이 닿지 않는, 사실은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런 건 알고 싶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만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생지옥을 만든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악해서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현상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텐데, 이 책을 읽은 나는 당장 뭐를 할 수 있을까? 다른 노동자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이나, 누가 나를 화나게 해도 하루에 세 번 참는 것 정도. 내 수준에서 당장 생각나는 건 이런 것들뿐이다.
일단 이거라도 시험해 보자. 친절하기, 하루에 참을 인(忍)세 번.
질문
- 코로나로 인구 절반이 하루아침에 콱 죽어버리면 노동환경이 변할까? 얼마 전에 영화 <돈 룩 업>을 봐서 그런가... 우리나라는 이민자나 인공지능으로 대처할 것 같다. 만약 다른 쪽으로 일이 풀린다면 그때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 Octa Fuzz
- 2022/01/08 AM 06:46
선진국 엔트리가 중요한게 아니구요....
#인간 소외
- 공허의 금새록
- 2022/01/08 AM 06:55
출근하면 다음날 교대하는분들 많던데
수면시간 있다고해도
너무 가혹한거같음
어떻게 구조적으로
개선이 안되는걸까나
- 우사다다다다다
- 2022/01/08 AM 08:22
- chimbang
- 2022/01/08 AM 09:02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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