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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로 감상문 쓰기] 책 읽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다2023.04.20 PM 06:14
#책 #연기 #김정기 #추억 #선물
제목: 산연기( Respect for Acting )
지은이: 우타 하겐
옮긴이: 김윤철
책에서 연기할 때 오감을 이용하라는 대목을 읽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다.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홍대 애니창아에 친구 따라서 학원 구경 갔던 나를 현진쌤( 헤어스타일이랑 목소리가 멋진, 산에 사는 도사님 같았음 )이 상담해 주실 때, 작업 중이시던 김정기( 덩치가 있고 빡빡 머리셨음 ) 선생님이 진짜 만화가 되고 싶은 애들은 지금 그냥 그린다고 하셨던 장면. 생각 없이 그리지 말고 그리는 대상을 오감으로 상상하면서 그리라고 하시던 장면. 상자만 제대로 그릴 줄 알면 뭐든지 그릴 수 있다고 하시면서 화이트보드에 상자 그리시고 그 안에 사람 그리시던 장면. 와콤 액정 타블렛 가져온 친구의 타블렛에 오징어? 크라켄? 그리시던 장면. 학생들 수업 중일 때 깜짝 강의하러 올라오시던 장면. 학원 1층 안쪽 벽에 그림 작업하시던 뒷모습 보고 있는 나랑 친구 장면.
지금 생각하니까 퇴근하고 피곤해도 전철 타고 학원 가길 잘했다. 내 생전에 전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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