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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여름의 끝에서 느낀 봄향기 - 7 - 2021.11.18 PM 05:08
버스에서 볼때는 뭐 재정신이 아닌 상태여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키가 많이 작았다. 힐을 신고 왔는데도 키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다.
뭐 먹고 싶어요~~?
옆에 서서 함께 걸으면서 빙긋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 얼굴을 보니
또 심장이 벌렁 거려서 눈의 어디 둬야 할지 정신 차리지를 못했다.
이쪽은 제가 안와서 잘몰라요 좋은데 알려주세요
그럼 저기 어때요?
왜이렇게 이쁘게 차려 입고 온거지..혹시 마음이 있긴한가?.. 둘이 이렇게 걸어가면
연인 같아 보일려나..등등 잡생각이 많아져서.
냉정한 선택이 어려워서.. 그녀에게 선택을 넘겼다. 그리고 따라서 조금 걷다가. 그녀가 고른 식당에 따라 들어 갔다..
그녀가 고른 메뉴를 따라 고르고 .. 잠시 이런 저런 잡담을 하였다.
소개팅도 아니고.. 이게 무슨 자리인지 싶었는데
바로 음식이 나왔다. 조신하거나 내숭 부리지 않고 씩씩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슬쩍슬쩍 바라보면서 식사를 했다.
맛이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후 계산을 하겠다고 하니 각자 하자고 하였는데
내가 먼저 밥먹자고 하였고 내가 먼저 연락처도.. 여튼..그래서 계산한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차를 사겠다고 하여 근처 까페로 향했다..
완벽하게 소개팅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까페를 골라서 안쪽에 둘이 앉았다. 처음 만나서 식사 자리에 있을때는 어색해서
거의 말도 하지 않았는데. 중간 중간에 몇마디 나누면서 그래도 분위기가 풀려서
까페에 가서는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직 대학생이고 본인이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집은 원래 사촌 언니랑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사촌 언니가 결혼 하면서 지금은 친구 집에서함께 보낸다고.
혼자서 재잘 재잘 자기 이야기를 듣고 있는동안 별거 아닌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었다.
학비 지원은 아버지가 한국에서 공부 하는걸 반대 하셔서 못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사촌 언니가 한국 남자랑 결혼한거에 대하여 그녀의 아버지는 못마땅했고. 평소에 한국에 관심이 많던 그녀가
결국 한국행을 결심 할때도 아버지의 반대가 적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빡빡한 한국 살이에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안스러웠다.
아무래도 한국 말이 익숙 하지 않아서 중간 중간에 쉬운 단어로 다시 풀어서 이야기 해주는 일과 영어랑 손짓 발짓을 섞어가면서
이야기 하는게 색다른 느낌이었다.
일이 너무 바빠서 함께 살고 있는 학교 친구외에는 거의 친구가 없어서 조금은 외롭다는 이야기랑..
가장 궁금했던 왜 연락처 물어 봤는가르쳐 줬냐는 질문에 . 착한 사람인거 같아서 그렇다고 했다..
음.. 이게 무슨 뜻일까 아리송 했다.
여튼 학교친구외에 첫친구고 한국이랑 이런 저런거 가르쳐 달라고 하자 반대로 나도 그나라 말을 알려 달라고 하였다.
시간은 정말 금방 지나갔다. 까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서 정반대인 그녀의 일하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 한게 오랜만이라면서 싱긋 웃어 주는 모습에 살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발걸음을 돌리는데 두번정도 뒤를 돌아 보았다.
내모습이 조금더 멀어질때 까지 손을 흔들면서 잠시 기다려 주었다.
아직은 기약 없는 다음 약속을 기대 하면서 회사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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