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에 외할아버지를 모시게되었다.2019.08.01 PM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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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집에 외할아버지를 모시게되었다.

 

우리집은 할아버지할머니를 모셨고, 두분 다 돌아가신지 오래됐다.

어머니는 다각도로 고생을 많이하셨다.

 

이제 그 짐에서 벗어나서 하고싶은거하시면서 사시나 했는데.

 

 

 

외가에서 연락이왔다. 외할아버지좀 모셔주면안되겠냐고,

 

뭐 간략하게말하자면

 

연세는 매우 많으시다96... 근데 엄청 정정하시고 치매끼도 전혀 없으시다.

문제는, 나이가 들고 이제 황혼기에 들면은 집안의 새로운 가장?에게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넘겨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외할아버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으시단다.

까칠하고 예민한데다가 식성도 엄청 까다롭고, 가족들에게 험한말을 하면서 고집이 쌔다.

 

난 저 말 듣고 우리집에 모시는거 강력하게 반대했다.

 

근데 어머니가 아버지인데, 동생들이 아버지 못모시겠다고 저러는게 어머니가 보시기에 좋지않아 모시게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허구한날 어머니랑 싸운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어머니도 한고집하시는데다가 어머니가 생각하시기에(내가 생각해봐도)외할아버지는 정말 좋다못해 평범한 아버지라고 하기에도 안될정도로 자식들에게 나쁜 아버지였기에, 어머니나이에 이제 무조건적인 예스를 하진않고, 이건 이렇게하면안된다, 잘못됐다 이야기하는데

말이 안통한다.

 

말하시는게 너무 악독하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나에게 와서는 이러신다.

어휴 나도 아버지 피가 흐르는데 나이먹고 저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눈물을 훔치셨다.

 

너무 화가난다.

 

 

어머니가 할아버지할머니모시면서 진짜 온갖 볼꼴못볼꼴 억울한꼴 다 당하면서 모셨는데

왜 또 노인네 모시는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외가쪽에 잘사시는 외삼촌,이모들은 본인들이 충분히 돈으로 감당할수있으면서 요양원에 안보내는지,

본인들이 겪은 그 고통을 우리는 견딜수있을거라 생각하는건가.

견딜수도있겠지. 근데 그게 나쁜 기분인건 자명하다.

 

 

나도 외가쪽의 피가 흐르는데, 늙어서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느니 제발 그전에 곱게 죽을수있는 약이 허가가 났으면 좋겠다.

 

정말 걱정없이 살텐데.

댓글 : 1 개
에구,, 남 일 같지 않아 댓글 남기네요.
저는 한참 사춘기 때 할머니가 저희 집에 사셨는데 알고보니 치매셨어요.
이제 중학생인 저에게 할머니가 너무 심한 말을 많이 하셔서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 싫어하고 꺼릴 정도로 제가 큰 상처로 남았어요.
저희 할머니는 너무 몸이 상해 의사소통이 안되실 정도가 되어서야 요양원에 가셨어요.
그러고도 10년을 사셨으니..

뭐라 위로해드릴 수가 없네요 ㅠ 고생 많으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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