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왜 영상물을 도저히 못보는걸까요?

언제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나 애니 같은 영상물 보기가 어렵더군요.

물론 추리물 같은 몰입감이 엄청난 작품은 집중해서 보는데

그런 작품이 아닌 영상물은 도저히 집중이 안되고 보는 동안 딴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만화책을 보면 그런 느낌이 전혀 안들어요

컷 하나하나에 차분히 집중할수 있는데 말이죠

이런 현상 저만 그런가요? 그리고 이 현상은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지금 30대인데 20대 때는 분명 안 이랬거든요

[LunaBoy]

와 저랑 같은 분이 있네요ㅋㅋ

[헛소문으로까면사살]

저도 어릴 땐 영화든 만화든 몰입해서 봤고 나중에 다시 그 작품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도 모든 스토리가 순서에 맞게 나열되서 그걸 같이 본 사람들에게 설명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을 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습니다.
지금은 영상물을 보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저런 인물들의 행동이 맞는 것일까, 여기서 다른 방식으로의 줄거리 전개는 어땠을까 하는 감상을 하면서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현상이라기 보다는 자기 주관이 강해지고 자기 생각을 집어넣게 되니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요

[살아있었다는 증거]

저도 영화는 영화관 가서 봐야 집중되고

집에서 보면 영....

[GBT군]

그냥 그 영상물이 흥미에 맞지 않아서 아닌가요?

몰입감 엄청난 작품이 취향이신듯.

아마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소매즈매]

예전에는 아주 지루하지 않은 이상 영상물을 다 봤거든요. 남들 지루하다는 영상물 조차 다 재미있게 봤는데.
어느 새 부터 영상물 자체가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근데 추리물 같은 몰입감 엄청난 작품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주의를 엄청 기울이니까 그렇게 집중이 예외적으로 되네요

[GBT군]

예전에야 대부분의 영상이 다 신선했을테지만 이제 나이 먹고 그놈이 다 그놈같고....

신선한, 예측할 수 없는 내용에만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소매즈매]

근데 그런 논리라면 만화책 또한 대부분의 만화책들이 예전에야 신선하게 느껴졌을테지만 지금은 다 비슷하게 느껴져야하는데 만화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 안들거든요. 저는 영상도 영상이지만 만화책을 조금 더 많이 봤어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여튼 답변 감사드립니다

[GBT군]

그럼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만화책은 내가 집중을 하고 글을 읽어야 진행이 되는 것이고

영상은 내가 뭔짓을 하던 흘러가는 것이고요.

결국 뭔가 집중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필요하다....라고

[빈센트 발렌타인]

저랑 같네요, 저 30대 접어들고나서 모든 영상물 보기가 힘들더군요.

[구황작물맨]

요즘 워낙 영상물들이 많이 나와서 같은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꿀꿀맛빵]

저는 이유가 좀다른데
영상물 한편보는시간에 만화책한권보는게 내용이 더 충실하다는 느낌이들어서 영상물을 안보게되더라구요.
애니 1쿨보는시간에 라노벨 2-3권보는게 내용상 빠지는것도 없고 밀도있게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몰라밥줘]

일종의 노화 라고 들었습니다.
뇌가 나이를 먹어, 강렬함 시청각 자극에 피로를 느끼고 거부감을 갖게 되는 거죠.

[뽀뽀뽀아이죠아]

저도 애니메이션은 정말 집중이 잘 안 되더라구요....
근데 드라마, 영화같은 경우는 좀 다른의미로 보기 힘든게,
뭔가 갈등과 오해가 고조되는 걸 도저히 못 보겠어요 ㅠㅠ 그래서 좀 잔잔하고 가벼운 걸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펜트하우스처럼 아예 몰아붙이는 드라마나 ㅋㅋ

[난입한 고양이]

취향 아닌 작품에 따라 더 심해짐.

[Octa Fuzz]

집중력/체력이 떨어져서...ㅠ

[Routebreaker]

아마 만화책만이 아니라 전보다 일반 서적도 잘 읽힌다고 해야하나.. 영상보다 거부감이 적단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제가 그런데 나이좀 먹고나서 영화 정돈 괜찮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쇼 프로그램 같은 것들은 영 몰입도 집중도 안되고 책이 더 편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능동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냐 안넘기냐가 생각보다 영향이 큰듯 합니다.

[소매즈매]

그렇습니다. 일반 서적이 전보다 더 잘 읽혀집니다. 사실 위에는 따로 언급은 안했는데 그나마 영화정도가 괜찮아요. 영상은 끊임없이 집중해야되서 피로감을 느끼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쇼프로그램도 좀 집중이 안되는것 같네요 1년전이랑 지금이랑 쇼프로그램 집중도도 차이가 많이 나네요 단순히 요즘 쇼프로그램이 안맞나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아틴]

짧은 글, 짧은 영상만 접하면 길게 보거나 생각하기 어렵고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질수도 있음.

[오 용]

유튜브의 영향?

[전신넬름넬름]

나만그런줄알았는데 이런사람이 더있었군요 한 30넘으면서 부터 그런거같아요 그전에는 에니도 영화도 잘봤는데 어느정도 시동걸리기전에 초반이 힘들어서 잘안보게됐네요 그에반해 만화책은 그냥 쭉쭉 읽힘

[부질없더라고]

저도 몇년전부터 영상한편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영상을 잘 안보게 되더군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 내린결론이 스마트폰이던 뭐던 정보량이 너무 많은 시대에 원하는걸

알아서 찾아주는 알고리즘 부터 시작해서 내가 원하던 원하지않던 정보들이 계속 머리에 주입되는느낌을

계속 느끼는데 머리에서 일부러 차단하는 느낌이 들정도긴합니다.

[saza4mary]

저도저도!! 애니나 영화 엄청 좋아했는데 일본에서 직장생활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안보게 되버렸습니다...ㅠㅠ

[JOSH]

랜덤억세스 가능한 동영상이나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익숙해 지다 보면 그런 것도 있고,
과거와는 취향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영상물을 한번 극장에 가서 강제로 집중해서 본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시면
그래도 그냥 본다 싶으면 작품을 보는 참을성이 낮아진거고 ㅎㅎㅎ
아 아예 그렇게라도 보고싶지 않아 하면 그런 영상물 자체가 이젠 취미가 아니게 된 거 일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