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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동양풍GL소설] 아름다운걸 칭하는 건 너다 설아 「황화」2017.10.16 AM 11:29
이번에는 이쪽소녀에서 사극X동양풍의 GL소설을 가지고 왔습니다.
<봄날 첫 눈꽃>의 작가님의 후속작인 황화<진달래> 같은 경우 <봄날 첫 눈꽃>과 같이 서정적이면서 감정 묘사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사극 작품 같은 경우 은은하면서도 한방이 있는 소설이 로맨스 소설로 잘 어울리는데요.
이번 황화 진달래 같은 경우에도 은은하면서 한방! 이 있는 소설 입니다.
모든 남녀가 평등한 양평국의 망나니 황화, 령과 똑부러지는 온건파 김설이 만났다.
온건파와 한건파의 기싸움과 반란세력들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황화는 어스푸레한 달빛이 내리는 새벽,
아무도 없는 궁궐을 용포 하나만 걸친 채 돌아다닌다. 그러다 나 홀로 펴 있는 꽃을 발견하게 된다.
꼭 자신과 같이 홀로 펴있는 꽃이 안타깝게 느껴져 령은 자신의 보금자리로 옮기려 한다.
그때, 누군가 령에게 다급하게 다가와 꽃을 파헤치지 못하게 한다.
외로움으로 이 꽃을 가져가려 했다면 자신이 친구가 되어주겠다며 제안한 그 소녀는 지금 자신이 누구에게 소리쳤는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과거 시험에 통과한 인재들을 맞는 날, 그곳에서 어젯밤 령에게 호통을 치던 온건파의 김설을 만나게 된다.
설은 령이 황화라는 것을 알게 되게 되는데...
“난, 아직 내 마음을 모르겠다.”
“괜찮아.”
“널 보면, 여기가 아프고, 아려오고, 두근거리는데…아직 잘 모르겠어.”
“괜찮다. 짐도 그런 마음이니까.”
“이게…사모인 것이야?”
“아니.”
“….”
“설아.”
“…응.”
“사모(思慕)가 아니라 연모(戀慕)인 것 같구나.”
달빛에 비춰 반짝반짝 빛이 나는 정원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설이 들려오는 말에 령을 바라보자 흐뭇한 표정으로 정자에 턱을 괸 체 자신을 바라보던 령과 눈을 마주했다.
“예쁨은 그저 한 순간이다.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니.”
“…?”
“이곳도 얼마 안가 금방 시들고 말거다.”
“그래도….”
“시들어 갈색으로 변색되어가는 꽃은 예쁘지 않을 거고, 그 시기에는 다른 예쁜 꽃이 피어나겠지.”
“지금은 이렇게 피어 있잖아.”
“그래, 그러니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예쁘다고 칭하라는 것이야. 이제 곧 시들어버릴 꽃들이니….”
“그럼, 아름다움은 뭐를 칭해야 아름답다고 인정해 줄 것이냐?”
볼을 부풀리며 실망을 표하는 설의 모습에 히죽 미소를 지으며 령이 손을 뻗어 설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너.”
“…응?”
“난 설이 네가 제일 아름답다.”
령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설이 이내 말귀를 알아들은 것인지 오늘 저녁 식사로 올라왔던 붉은 오이소박이 마냥 붉게 달아올랐다.
“….”
“짐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너만큼 아름다운 존재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없으니…”
“….”
“내가 칭하는 아름다움은 너인 것 같다 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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