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0.01 PM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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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론 올 한해 봤던 영화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 보다도, 도둑들 보다도...



우선 놀라웠던건 이병헌이 왜 영화를 혼자 이끌어나가는 원톱 배우의 정점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점.

정말 연기력이 그야말로 후덜덜...

두 왕을 연기할때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누가 누군지 확연히 알 수 있는 연기.

코믹신에선 웃겨주고 진지할땐 소름돋게 해주고, 슬픈장면일땐 애잔하게 해주는게 연기의 기본이자 극의죠.



그리고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뭐 말할것 없이 훌륭했습니다.

허균 역할을 하셨던 류승룡씨? 의 연기도 상당히 좋았고 맨날 코믹연기만 하시던 김인권씨의 무사연기도 괜찮았습니다.

한효주씨도 이쁘게 나왔고... 도가니에서 원장으로 나왔던 성우 장광씨의 상선 역할도 아주 훌륭했죠 ㅎ



그리고 스토리 구성을 보자면 일본 영화인 '카게무샤' 나 미국영화인 '데이브' 란 영화하고 좀 비슷했다고는 하는데

둘 다 안봐서 그건 잘 모르겠고, 전 포스터나 예고편만을 봤을땐 굉장히 시리어스한 영화인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코믹한 장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허나 극 전개상 나쁘지 않았고 한효주와의 멜로신도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부분만 나와서 만족.(애당초 이병헌+한효주 투톱영화가 아닌 이병헌씨 원톱 영화라..)

코믹신과 진지한 전개가 적당히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괜찮았고 이병헌씨의 연기도 질러줄땐 확 질러주는 터라 굿.



그리고 은근 현실풍자적인 부분이 좀 있었는데 진보쪽 정치사상이 녹아있어서 정치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들은 좀 마음에 안 들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




마지막으로 사학도 입장에서 보자면 고증적인 부분은 좀 엇나가는데가 많습니다.

우선 중전인 한효주씨가 한번도 가채를 안하고 다닌다는 점.(하지만 안하는쪽이 이뻤으니 ㅡㅡ)

그리고 당시에는 없었을 권총을 사용하는 장면.

광해군의 업적중 대동법 시행, 호패법 시행, 명나라 파병 사건이 원랜 다 따로따로 일어났음에도

극 중에선 15일 동안 처리되는 점.

그리고 영화 맨 첫 부분에 나오는 '닮은 자를 찾아내어 나를 대신케 하여라' 라는 문장이

마치 실록에 있는 부분인냥 연출되는데 그런 문장은 없더군요.. (그 앞 문장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해군의 업적은 논란이 많은데 너무 긍정적인 부분으로만 묘사되는 점도 한번 거르고 보셔야 될 듯.




어쨌거나 영화로써의 광해는 정말 대만족스럽네요.
댓글 : 6 개
오늘 보고왔는데.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 영화라 만족했습니다.
중간중간. 개그코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니. 좀 슬픈 영화더군요
  • bofmk
  • 2012/10/01 PM 10:42
저도 올해 영화는 광해> 닼나라>도둑들...

닼나라는 두번봤는데 광해도 두번 봐야겠음.
어제 보고 왔는데 괜찮게 봤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영화를 보자 해서 간거였는데 연세가 되시는 부모님들도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군요.
웃길때는 확실히 웃기고 진지할때는 진지하고..
영화는 100% 전부가 납득가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만, 영화니까.. 하면서 봐줄 정도는 되었다고 봅니다.
좋은 영화였음.
광해보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났는데 데이브였군요........^^;;
재미있나ㅡ보네요. 호평이 더 많아요.

나중에 기회되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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