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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5] 파이널 판타지 5 - 올 버서커 플레이 14-2(完)2016.02.20 PM 02:09
플레이 조건
1. 스토리 진행 및 보스 전투는 캐릭터 4명 모두 버서커로 플레이
2. 어빌리티 및 아이템 습득이 필요한 경우 다른 잡으로 전직해서 노가다 가능
3. 숨겨진 보스 오메가와 신룡 격파
4. 아이템 99개 훔치기 버그 허용
5. 내성 잔존 버그 허용
플레이 조건은 심플합니다. 올 버서커 외에는 딱히 제한 사항을 두지 않습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하다면 조건 등을 더 추가하거나 제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플레이에 사용한 게임은 PSN 아카이브의 파판 5 라서 숨겨진 던전 및 추가 직업, 추가 보스는 없습니다. 플레이 기종은 PSP, 사진은 PSP를 폰카로 찍은 거라서 화질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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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네오 엑스데스에게서 전멸한 뒤 패배의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무기나 어빌리티는 손을 댈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무기의 경우 더미 타겟 때문에 대지의 해머 이상 가는 효율을 보여주는 무기가 없으며 아이스 실드를 장비해야 하므로 어빌리티 선택폭도 적습니다. 물론 리플렉트 링을 불꽃 반지로 바꾸고 불꽃 활을 이용한 회복으로 바꾼 뒤 이도류나 양손 잡기로 공격한다는 선택지가 있지만 실드를 장비하지 않을 시 네오 엑스데스의 물리 공격을 그대로 다 맞게 되므로 생존률이 격감합니다. 물론 이도류로 인한 공격 능력은 확 올라가지만 더미 타겟이 있어서 올라간 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뼈아픕니다. GBA 이후의 파판 5 라면 이도류도 고려해볼만한데...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바로
레벨업
...
단순하군요.
사실 1세계 샌드 웜하고 싸우면서 레벨을 30 까지 올려버렸던지라 그 이후로는 반쯤은 의식적으로 레벨업을 거의 안했습니다. 최종 던전에서 트윈타니아 해치우고 막판 길가메쉬(5차전)하고 싸울 때의 레벨이 바츠 39, 나머지 38 로 1세계에서 라스트 던전까지 딱 레벨 8만 올린 꼴이었죠. 하지만 생각해보니 딱히 저레벨이라고 제한 조건을 걸었던 것도 아니니 슬슬 봉인했던 레벨 파워를 보여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레벨업을 해서 알마게스트 + 진공파를 맞고도 슬립 대미지 대비 200 정도 남는 HP가 되었습니다 후후
무(無)란 도대체...우고고고
열심히 싸웠으나 결국 최후에는 전멸...
끙 레벨이 부족했나...계속 레벨 올립니다.
우고고고
그러나 전멸...
네오 엑스데스와의 싸움은 샌드 웜 전에서 나타났던 타겟 분산 문제와 모든 것을 아는 자 와의 전투에서 나타났던 난수 고정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서 정말 괴롭습니다. 특히 전투 시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난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면 엄한 시간만 허공에 날리는 꼴이 되지요.
좀 더 차분하게 대책을 생각해 봅니다. 올 버서커 네오 엑스데스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마게스트
주기적으로 전체 1,600 대미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회복이 부자유스러운 올 버서커 입장에서는 매우 괴롭습니다. 알마게스트를 사용하는 우하에게는 석화 공격이 통하지만 대단히 슬프게도 파판 5 에서 추가 효과 석화를 지닌 무기는 없습니다. 그나마 노릴 수 있는 것은 우하가 짐승 판정이므로 비스트 킬러나 알테미스의 활이 유효하게 들어간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번 플레이에서는 못씁니다.
2. 메테오
엑스데스(2차전) 후반부, 네오 엑스데스 좌상의 발광 모드, 마지막 파트 하나 남았을 시의 발광 모드...진짜 메테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일단 1번 알마게스트에 대한 문제는...의외의 해결법이 있습니다. 바로 네오 엑스데스 좌하가 사용하는 델타 어택입니다. 델타 어택의 추가 효과는 석화이며 또한 리플렉크로 반사할 수 있습니다. 즉, 좌하가 사용하는 델타 어택을 반사해서 이 공격이 우하에게 날아가면 알마게스트를 봉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확률...우하의 공격 로테이션은 1 ~ 4턴 주기로 반복이 되는데 델타 어택의 경우 1턴째 행동의 4가지 중 하나입니다. 1/4 확률이 4턴 주기로 찾아오기 때문에 확률도 낮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오래 반복 플레이하다 보면 델타 어택이 우하에게 날아가는 경우가 확실히 생깁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하나의 사실을 눈치채게 되니...
바로 난수!
위에서 난수 고정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었는데 그걸 발견한 것이 바로 이 델타 어택 우하 명중 덕분이었습니다. 맨 처음 델타 어택이 우하에게 들어가서 신난다 하고 영상 녹하하고 난리를 피웠지만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플레이에 또 델타 어택이 우하에게 들어가더군요. 이 낮은 확률의 공격이 2연속 히트하니 운이 좋다고 느끼기 보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서 쭉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아까 패배했을 때와 전투 양상이 똑같이 흘러가더군요. 마치 패배한 바둑 기보를 복기하는 듯한 이 기분...이거 난수 고정 문제가 발생했구나
참고로 리셋한 뒤 아까와 똑같이 행동해서 전투 들어가서 3연속으로 델타 어택을 우하에게 맞추는, 똑같은 전투가 3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뒤로는 걸어가는 코스를 바꾼다거나 뒤로 돈다거나 아이템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전투 전에 꼭꼭 뭔가 행동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1번 알마게스트에 대한 대책은 가능은 하지만 노릴 수도 없고 기대도 하지 말자 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우하를 해치우더라도 결국은 메테오 때문에 파티가 전멸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거든요. 결국 2번 메테오 대비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대지의 해머를 메인 웨폰으로 선택한 이유는 4 파츠에 균등한 대미지를 줘서 마지막 하나 남았을 때에도 금방 잡을 수 있도록 해서 최대한 발광 모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이 방법이면 마지막 발광은 저지할 수 있지만...좌상의 메테오 발광은 대비할 수 없습니다. 이 쪽은 HP 15,000 이하부터 발광하기 시작하는데 대지의 해머는 전체 2,500 ~ 3,000 정도 대미지를 주므로 15,000 HP를 메테오가 날아오기 전에 해치우기에는 화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 레벨을 좀 더 올려서 충분한 HP를 확보한 뒤 회복을 한 명으로 줄이고 남은 한 명을 좌상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용 수염을 장비한 공격역으로 돌리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회복역이 한 명 줄어들었으므로 좀비 버서커는 전투불능 좀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크루루가 공격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장비는
무기 : 용 수염
방패 : 아이스 실드
투구 : 크리스탈 헬름
아머 : 흑장속
액세서리 : 리플렉트 링
어빌리티 : 채찍 장비
이렇습니다. 용 수염이 좌상에게 히트할 경우 5,000 이 넘는 고위력을 뽑아내며 50% 확률로 마비를 시키므로 그랜드 크로스나 메테오를 잠시 봉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레벨은 바츠 56, 나머지 55 입니다.
참고로 저는 RPG 게임하면서 노가다를 정말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파판 5 같은 경우도 GBA 파판 5 에서 게임 중단을 이용해 반드시 무바와 전투할 수 있게 해주는 중단 꼼수를 알기 전까지는 모든 잡 마스터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석상도 잘 안잡아요. 즉, 지금 파티 레벨 55가 제가 올릴 수 있는 레벨의 마지노선입니다. 레벨 노가다는 더 이상은 naver...
그래서 전 가끔씩 게임 게시판에서 고전 JRPG에서 노가다 필수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 가 머리속에 뜹니다. 저는 고전 JRPG를 열심히 했었지만 그 때도 노가다는 죽도록 싫어해서 딱 스토리 진행에서 마주치는 전투만 하고 게임 클리어를 했었거든요. 제가 노가다 했던 경우는 파판 6 에서 매슈와 발가스가 싸울 때 커맨드 ←→← 를 입력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레벨을 죽도록 올렸던 경우 정도 뿐입니다.
뭐...물론 사실 당시에는 일본어를 모르니 바로 다음 목적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죽도록 헤맨 뒤에 겨우 길 찾아서 다음 장소로 넘어갔으니 따로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레벨이 좀 올라간 상태이긴 했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샜군요. 이제 진짜로 네오 엑스데스와 결판을 짓습니다. 전투 중간부터 영상이 찍혀 있는데 네오 엑스데스와의 전투는 너무 길고 또 언제 이길지 몰라서 델타 어택이 우하에게 히트하거나 알마게스트 두 번 맞을 때까지 아군 전원이 생존해 있거나 대충 그런 식으로 뭔가 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오면 그 때부터 촬영해서 그렇습니다.
와...마지막 발광 모드에서 메테오 이후 바츠가 이미 전투불능이 되었지만 네오 엑스데스가 코메트를 연속으로 사용하는 덕분에 전투불능인 바츠에게 코메트가 날아가고, 이후 막타가 1/3 확률을 뚫고 좌하에게 히트해서 클리어. 정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샌드 웜보다 네오 엑스데스와 싸운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고생했지만 어쨌든 드디어 올 버서커로 네오 엑스데스까지 해치우고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레벨 2/1/1/4 클리어 때도 언급했었지만 파판 5 는 마지막 전투에서 캐릭터의 전투불능 여부에 따라 에필로그 내용이 바뀌는 일종의 멀티 엔딩입니다. 크루루를 제외하고 전부 전투불능 상태라서 모두 행방불명 처리가 되었습니다.
레나와 파리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보코의 자식이 태어났습니다만 정작 이를 지켜봐줄 바츠는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츠, 레나, 파리스
최후의...엑스데스와의 싸움에서 힘이 다해서...'무(無)'에서 빠져나올 기력이 없었어
모두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서 작은 빛이 되었지. 나는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하지만 그 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었어.
잠깐, 바츠 그건 임사체험...
어쨌든 죽다 살아난 바츠 일행입니다.
올 버서커!
THE END
후기
파이널 판타지 5 저레벨 2/1/1/4 클리어 이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뜬금없이 시작하게 된 올 버서커 플레이. 직접 조작이 불가능한, 요즘 맛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오토 전투를 하는 시대를 앞서간(?) 플레이 방식입니다. 단지 회복도 안되고 마법도 못쓰고 커맨드 어빌리티 사용도 불가능하고 오로지 공격공격공격뿐인 단순무식 플레이지요.
이런게 뭐 재미있겠나 싶긴 하지만...미리 사전에 파티 체크 다 해둔 상태에서 버서커들이 적 보스들을 도끼로 해치울 때의 기분이 생각보다 상쾌해서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했습니다. 최소한 컨센트레이트 - 텐타라후 같은 삽질은 안하니까 스트레스 쌓이는 경우도 별로 없더군요.
올 버서커 플레이의 경우 플레이 난이도가 어렵다기 보다는 보스에 따라 널뛰기하듯 변합니다. 정확하게는 어려운 보스는 정말로 어려운 대신 나머지 보스들은 정말 쩌리에 가까울 정도로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더군요. 보스가 어려웠던 순서는...
네오 엑스데스 > 샌드 웜 >>>>>>> 모든 것을 아는 자 > 네크로포비아 >>>>>>>>>>>>>>>>>>>>>>>>>>>>>>>>>>>>> 나머지 쩌리들
대충 이런 느낌? 길가메나 오메가는 운이 좋아서 쉽게 잡았던지라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어쨌든 이렇게 올 버서커 플레이도 끝나고 한 달 넘게 쭉 했던 파판 5 도 이제 잠시 접어야 겠습니다. 만약 다시 하게 되더라도 GBA나 맛폰용을 해서 추가 잡과 숨겨진 던전을 하고 싶으니 PS1 파판은 이것으로 바이바이군요.
당분간은 밀린 게임 - 파이어 엠블렘 if 암야를 할 생각이니 한동안은 파판 시리즈 제한 플레이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뭐 나중에 언젠가는 파판 7 클라우드 혼자 여행이라거나 파판 10 스피어 반 스테이터스 상승 금지 같은 플레이를 해볼 생각이긴 합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릅니다만. 파판 12 HD 이식 안해주려나...플투 메모리 카드 고장나서 플투 돌리기도 난감한데...사실은 파판 12가 제일 하고 싶네요 흑흑
댓글 : 6 개
- 누구누구
- 2016/02/20 PM 02:32
파판5만큼 명작도 찾기 힘들죠. 지금까지도 여러플레이 스타일이 나오면서 계속해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을정도니. 엔딩을 보고서도 다시 찾게 만드는 게임이 정말 잘 만든 게임인거 같습니다. 게다가 그때시대에 모험을 한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주면서 게임에 녹아들었다고나 할까요. 누가뭐라고해도 명작인 게임이죠.
- randius
- 2016/02/20 PM 03:36
파판 시리즈 중에서는 5를 가장 좋아합니다. 다양한 직업과 어빌리티를 갖춘 시스템에 밸런스도 온갖 제한 조건을 걸어도 될 정도로 잘 짜여 있어서 여러번 플레이해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그 느낌이 좋지요.
- project1030
- 2016/02/20 PM 02:45
인터넷에 보면 개조판이라고 따로 돌아다니는게 있더군요.
초반 배에서 나오는 보스가 다이달웨이브를 쓴다던가 하던데 그거나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초반 배에서 나오는 보스가 다이달웨이브를 쓴다던가 하던데 그거나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 randius
- 2016/02/20 PM 03:39
저는 그런 비공식적인 개조판은 플레이할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팬메이드같이 공식이 만들지 않은 물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 同じ目線で
- 2016/02/21 AM 06:17
이도류 하니 생각난건
대지의 해머 이도류라면?
문제는 역시 회피율이겠지만요
컨센트레이트 텐타라후는 뭔가 했더니만
페르소나 이야기네요
저도 골든할때 동료들을 cpu로 해놓고 해볼까 했지만
이것들 너무 멍청해
아니 그 이전에 약점 찔리면 완전 노답이야~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엑스데스고 네오 엑스데스고
중요한 순간에 가라프와 쿠르르에게 발목이 잡히는군요
대지의 해머 이도류라면?
문제는 역시 회피율이겠지만요
컨센트레이트 텐타라후는 뭔가 했더니만
페르소나 이야기네요
저도 골든할때 동료들을 cpu로 해놓고 해볼까 했지만
이것들 너무 멍청해
아니 그 이전에 약점 찔리면 완전 노답이야~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엑스데스고 네오 엑스데스고
중요한 순간에 가라프와 쿠르르에게 발목이 잡히는군요
- randius
- 2016/02/21 PM 12:27
대지의 해머 이도류로 해도 지진은 한 번밖에 발생하지 않아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도류는 토르 해머쪽이 훨씬 낫죠.
플투판 페르소나 3의 경우 동료는 무조건 자동 전투라서 플레이하면서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PSP 이후 페소라면 모를까 플투판은 여러모로 함량미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은 크루루가 가라프의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이었군요.
플투판 페르소나 3의 경우 동료는 무조건 자동 전투라서 플레이하면서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PSP 이후 페소라면 모를까 플투판은 여러모로 함량미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은 크루루가 가라프의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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