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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오비완 케노비 2화 까지의 푸념2022.06.12 PM 06:23
본 글 작성 전에 우선 배경 설명을 좀 하자
난 스타워즈 빠돌이다.
여전히 최고의 극장 경험은 2005년 용산 CGV에서 본 시스의 복수이다.
스텝롤이 올라가고 수 많은 철부지 아저씨들이 광선검 들고 작별을 고할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쉽게도 그 때 이후 요즘 스타워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별로 없다....
7편이 나올 때 내한 행사에 가서 엑소 애들이 부른 스타워즈 노래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내리막길을 탈거라 생각 못 했는데
어찌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올수록 스타워즈에 대한 애정만 식어 가는거 같다.
누구 보다 좋아했던 루크나 한, 레아의 시체를 보며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늘 뇌리 저 깊숙한 곳 어디선가 떠오른다.
여튼 또 다시 속는 마음으로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리즈인 오비완 케노비를 보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보는 내가 바보 같지만, 매일 두들겨 맞아도 어릴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차마 떠날 수 없는 사람 처럼 그냥 습관 처럼 찾아 보게 된다. 당연히 이제 기대는 안 한다. 그냥 뭐 대충 봐 바야지 하면서 보는데, 잊지 말자 항상 밑에는 더 밑이 있다는 것을.
2화까지의 간단 평은,
어린 레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커서 내가 좋아하는 비키니 캐리 피셔가 된다 해도 상관 없다.
그냥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큰 어른들, 아니 그냥 어른들도 아니고 우주 해적과 우주 최강의 제다이 정도 되는 사람들이 시속 1키로도 안 될거 같은 속도의 아장아장 거리는 애를 못 잡고 허우적 거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숨도 안 나온다.
그나마 오비완은 여전히 연기도 잘하시고 괜찮은데 이 시리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늙고 지친 옛 전사가 한번 더 돌아오는 류의 이야기 구성인 듯한데, 우린 이미 이 늙고 지친 옛 전사의 마지막 댄스를 봤다.
새로운 희망이라는 영화가 이미 있는데 이건 뭘 또 하자는건지 모르겠다. 여기서 오비완이 아 내가 뭘 해야하는구나 깨달은 뒤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지 않을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4편 까지 오비완은 캐릭터로서 성장할게 더 이상 없는데 굳이 이 노인네의 지루한 일상을 통해 뭘 보여주려는걸까?
지금까지 새로이 안 것은 오비완은 더러운 남존여비 사상을 가진 놈이라는 것 정도? 계집 따위 나는 루크만 챙길거야!!
그럼 주변 인물들이 매력적이냐? 그럴리가. 이미 레아 죽었으면 외치고 있으니 넘어가고 반대 축인 악당들은 어떤가.
인퀴지터 역의 아줌마는 연기를 못 하는건지 아님 감독이 역량이 부족한건지 진짜 카리스마란 1도 없다.
베이더의 손 같은 존재들이신데 그냥 동네 양아치 집단 느낌만 난다.
더욱이 모든 액션이 구리다. 스타워즈 원래 연기도 좀 이상하고 이야기가 좀 구려도 액션만은 10점만점이었는데 이건 그것도 못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둠칫둠칫 광선검 액션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구리다.
1화에서 제다이 하나 도망가는걸 누구도 못 잡는거 보고 이 악당들에 대한 기대는 0을 넘어 음수로 바뀔 지경이었다.
2화에서 멋지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을 옥상 파쿠르는 뭔 90년대 파워레인져가 떠오르는 허우적 거림이었다.
이 시리즈의 목적이 레아에 대한 정을 떨구고 그녀를 그리워하지 않게 하는거라면 성공적이다.
난 이제 다시는 레아를 안 봐도 될거 같다.
언제나와 같이 끝까지 보기야 하겠지만, 이제 진짜 그냥 스타워즈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뒷방 노인네 같이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외치면서 추억 속의 물건들이나 꺼내 보고 사는게 날 수도 있겠다.
한 때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장엄한 우주 판타지가 이제는 시궁창에서 썩어가는 모습을 보자니 씁쓸하구나.
쓰고 보니 드라마 이야기는 얼마 없고 그냥 노인네 푸념만 남았네.
- A-z!
- 2022/06/12 PM 06:35
처음 보는 캐릭터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은데다가
구린 연출과 허접한 액션씬들이 더해져 그야말로 똥덩어리 같은 드라마가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은 2화 마저도 이 모양이라면 해외 시청자들의 평도 좋지가 않던데 그냥 시즌1으로 끝내버렸으면 하는 맘 입니다.
- 리얼BC
- 2022/06/12 PM 06:38
- 사촌간풀발기
- 2022/06/12 PM 06:41
- Bictory
- 2022/06/12 PM 06:58
- 칼 헬턴트
- 2022/06/12 PM 07:15
- 나우시킹
- 2022/06/12 PM 07:21
2편 까지보고 개빡치는..
- 뿅뿅
- 2022/06/12 PM 07:38
- 가루다의날개
- 2022/06/12 PM 07:45
- trowazero
- 2022/06/12 PM 09:42
- 라멘라이더
- 2022/06/12 PM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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